Interview

<경이로운 소문> 장이 작가 인터뷰

탁정은 기자 | 2021-07-17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35

[경이로운 소문]

장이 작가 | 다음웹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독학으로 시작한 만화.
<퍼펙트게임>부터 <경이로운 소문>까지!
장이 작가님의 A to Z를 알아보는 인터뷰 시간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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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이로운 소문> ⓒ 장이 (출처-장이 작가)



Q. 안녕하세요 장이 작가님,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웹툰 가이드 독자님 안녕하세요. 만화가 '장이'입니다.

Q. 지난 5월 시즌2를 완결 하셨습니다. 다소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시즌2가 끝난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감사합니다. 연재하는 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시간을 가지고 있고, 미뤄놨던 일을 조금씩 소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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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이로운 소문> 작업 모습 (출처-장이 작가)



좋아하는 것을 이루다


Q. 작가님께선 만화를 독학으로 배우신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로 배우지 않고 그림을 그리면서 힘든 부분은 없으셨나요?

A. 글쎄요, 만화가 "지망생"의 힘든 부분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혼자서 이야기를 짜고 그림을 그리다 보니 조금은 외로운 세월이 있었습니다. 하하하.


Q. 작가님의 노력으로 2007년 <퍼펙트게임>을 통해 데뷔하셨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다양한 직업 중 웹툰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어릴 때부터 공상과 상상으로 이야기를 끄적이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했어요. 만화가라는 직업이 제 평소 삶과 잘 맞아 선택했습니다.


Q. 이전 작품에서 스포츠물, 특히 ‘야구’를 소재로 3개의 작품을 만드셨습니다. <경이로운 소문> 초반에도 야구 관련 내용이 잠깐 나오죠. 많은 스포츠 중 야구를 선택하신 이유는 아마 작가님의 경험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소 야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가봐요?

A. 제가 사는 지역에서 사회인 야구를 오랫동안 즐겨왔습니다.
그래서 초기작들은 자연스럽게 야구 소재를 많이 선택하게 되었어요. 여전히 야구를 좋아하지만 연재 중일 땐 그라운드에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얘기하더군요.


Q. 대부분 작가님들은 작품 속에 스스로의 모습을 그려내기도 합니다. 작가님은 지금까지 만드신 작품 속 등장인물 중 누구와 가장 닮았나요?

A. 작품에 저를 표현한 적은 없지만 넣는다면 빌런이지 않을까요? 하하하.
제 작품 속 인간미 넘치는 주요 캐릭터들은 제가 고루고루 닮고 싶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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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이로운 소문] 8화 中 <추매옥 여사가 치유 능력을 사용하는 모습>


Q. 카운터들의 능력 중 탐나는 능력이 있다면? 

A. '추매옥' 여사의 치유 능력입니다. 


Q. 작가님께서 작품 연재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아내입니다.(옆에서 지켜보고 있어요) 그리고 인생을 같이 살아가는 가족, 지인들과 독자님입니다.


Q. 작품이 드라마화 되면서 작가님 또한 바쁜 일상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가장 크게 변한 일상이 있다면?

A. 연재 중일 땐 평소와 같고, 종료 후엔 만나야 될 사람들이 많다는 것 정도입니다. 평소 조용조용히 사는 걸 지향합니다. 하하하.


Q. 평소 작품을 그리실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과 그 이유는?

A. 연재 전 작품 전체 에피소드 완성도 중요하지만 극 초반과 중반, 마지막 결말의 플롯은 꼭 만들고 연재에 들어갑니다.
그 스토리 라인을 최대한 벗어나지 않게 작업에 긴장을 넣고 회차별 콘티가 무너지지 않게 전체 균형을 유지하려고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Q. 작가님 작품은 단행본부터 드라마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OSMU가 있다면 어떤 작품의 무슨 콘텐츠인가요?

A. 발표한 작품들의 새로운 콘텐츠는 언제나 즐거운 마음이에요. <퍼펙트게임>의 드라마화나 <경이로운 소문>의 영화와 애니메이션화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작가님께서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댓글창이라고 보여집니다. 평소 댓글은 자주 읽으시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A. 마감 후 다음날에 커피를 들고 회차 댓글을 찬찬히 봅니다. 독자님의 댓글은 좋은 글이 많아 딱 하나를 꼽기가 어렵습니다. 과분한 사랑을 받아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Q. SNS 활동을 하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A. 네, 현재는 없습니다.


Q. 작가님께선 평소 웹툰, 드라마, 영화 중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시나요? 본인에게 가장 영향력을 주었던 작품이나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A. 시간이 나면 영화를 즐겨 보고, 항상 음악을 듣습니다. 예술가들의 멋진 창작품에서 영감을 받고, 제 주변 보통 사람들에게도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캐치합니다.


Q. 차후 그려보고 싶은 장르나 소재가 있다면?

A. 재밌는 이야기(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거기에 맞는 장르를 맞춰보기 때문에 소재 선택에 그렇게 큰 고민을 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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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이로운소문 스페셜포스터 (출처-장이 작가)


[경이로운 소문]


Q. 많은 사랑을 받은 시즌 1 완결 후, 시즌 2를 준비하시면서 가장 신경쓰신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A. '작가가 생각했던 에피소드에서의 시퀀스가 과연 재미가 있을까?', '그 이야기에 공감이 가고 그 힘이 독자에게 잘 전달이 될까?' 콘티를 짜면서 그것이 가장 큰 고민이 됐고 신경이 쓰였습니다.


Q.  작품 소재를 ‘사후세계’로 선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후세계가 나름 궁금해서 제 상상대로 판타지를 꾸며봤지요.


Q. 작품을 만들기 위해 따로 취재하거나 공부하신 부분이 있다면?

A. 저승을 알고 있는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많은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 자료를 얻고, 사는 이야기를 한 게 전부입니다.
그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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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이로운 소문> 1화 中


Q. 1화에서 주인공 소문이가 꿈에서 깼을 때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마이클잭슨의 Thriller인데요, 해당 음악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이 작품은 스릴러이고, 음악의 분위기가 판타지스럽기 때문에 판타지 스릴러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마이클 잭슨을 좋아합니다.


Q. 이후 종종 소문이가 듣는 노래들이 마이클잭슨 노래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세대를 잇는 문화를 넣고 싶었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세대는 소문이 부모님이죠.


Q. <경이로운 소문>은 드라마로 탄생하며 엄청난 성공을 했습니다. 드라마로 제작되기 전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A. 시즌1 연재 초반쯤에 판권 문제로 제작사에서 연락이 왔고 연재 중반에 드라마 판권 계약을 했습니다. 그 외 드라마 제작 관련해선 일체 관여한 적이 없습니다.


Q. 소문이는 카운터가 되면서 남들보다 특별해진 힘을 ‘율라콰’라는 무술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무술이죠. ‘율라콰’라는 이름은 어떻게 생각하신 건가요?

A. 재밌는 어감을 찾다가 조합했습니다. 아무 의미는 없습니다. 하하.


Q. 작품 안에서는 학생들만이 알고 있는 생태계와 그것을 방관 혹은 대처하지 못하는 선생님, 곧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품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아니지만 해당 이야기를 담으면서 걱정된 부분은 없었나요?

A. 학교 설정은 전형적인 클리셰입니다. 그렇지만 실제 일어나는 청소년 범죄 사건들을 많이 참고했고 법원 재판의 참관과 취재로 작품 내 학교 일진 생태계를 표현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폭력적인 연출에선 고민과 걱정을 많이 한 건 사실입니다.


Q. 매화 적절한(?) 타이밍에 끊는 노하우가 있다면?

A. 내가 재밌고 만족하는 회차, 한 회차로 기승전결을 보여준다는 생각을 가지고 콘티를 짭니다.


Q. <경이로운 소문> 속 여러 캐릭터 중 유독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A. '소문'과 '최장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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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이로운 소문> 등장인물 (왼) 마주석, (우) 소문


Q. 시즌 2 ‘61화’에서 소문이가 자신의 카운터 계약까지 해지하려 들면서까지 ‘마주석’에게 가족들을 보여준 이유는 본인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까요?

A. 네 맞습니다. '소문'이가 느꼈던 감정을 '마주석' 캐릭터에게 전달하려 했습니다.


Q. 마지막 화에 나오는 ‘제이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인물이 맞겠죠?

A. 네, 맞습니다. '위겐 바이트'의 딸인 '제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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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이로운 소문> ⓒ 장이 (출처-장이 작가)


경이로운 순간


Q. <경이로운 소문>은 시즌 3 만나볼 수 있을까요?

A. 시즌 1과 시즌 2보다 더 재밌는 스토리가 나온다면 <경이로운 소문> 시즌 3이 시작될 것입니다.


Q. 시즌2가 완결된 지금,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A. 현재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이로운 소문>은 <퍼펙트게임> 이후 다시 데뷔한다는 생각으로 발표한 작품입니다. 이제 만화가로 두 번째 작품을 만든다는 일념으로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준비되어 있고 그중에 하나를 차기작으로 선택해서 작업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글/그림으로 발표하지 못하는 몇 개는 시나리오로 작업해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Q. 인터뷰를 마치며 독자분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독자님이 있기 때문에 제가 만화를 그릴 수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좋아해 주고 잊지 않고 기다려, 제 작품을 찾아주는 그 시간이야말로 제게는 경이로운 순간입니다. 저는 이야기를 그리고 독자님은 제 이야기를 읽으면서 서로 공감을 얻고, 같은 삶을 살아가는 거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만나 뵐 길 바라며 무엇보다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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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이로운 소문> 주인공 '소문' (출처-장이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