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미스터 미스> 아섬 작가 인터뷰

임선주 기자 | 2022-02-12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47

[미스터 미스]

아섬 작가 | 코미코


친구에서 ... 연인으로? 달달함 한도 초과!
아픈 주효의 과거를 보듬어주는 직진남 재민.
<미스터 미스> 비하인드와 아섬 작가님을 만나보았습니다 ^-^





Q. 안녕하세요 아섬 작가님~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웹툰가이드와의 첫 인터뷰인데 앞서 독자분들께 인사 먼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인터뷰라 긴장되고 설레고 영광입니다!


[아섬 작가님]

Q. 작가님의 필명 '아섬'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필명이 필요했을 당시 자료 책으로 읽고 있던 중국의 '요재지이'라는 기담 모음집에 나오는 쥐 요괴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사실 필명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서 그 당시엔 아무 생각 없이 따왔는데 '아썸'이라고 많이들 부르셔서 영어로 착각해도 상관없나 하고 있습니다 ^^;


Q. <인연을 바라다 : 희연>(이하 희연) 완결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미스터 미스>로 돌아오셨는데요. 작품을 새로 연재하면서 가장 많이 달라졌다고 느꼈던 부분이 있으시다면?
A. <희연>은 아무래도 판타지이고 동화적인 작품이라 채색 관점에서 난색을 많이 썼고, <미스터 미스>는 현실적이고 차분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전체적으로 인디고 계열? 푸른빛과 보랏빛을 많이 사용한 것 같아요.
<희연> 연재 때 사실, 회차 내에서 사건만 진행해도 분량이 빠듯해 감정표현이나 교류를 많이 생략했던 게 그리면서도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희연> 때 표현 못해본 것들을 <미스터 미스>에서 많이 해보자!'라고 생각했던 터라 아마 <희연>은 외적인 사건 위주로, <미스터 미스>는 내적인 사건 위주로 표현한 부분이 가장 크게 다른 점이 아닐까 합니다.


Q. <희연>과 <미스터 미스> 두 작품 다 BL 작품인데요. 작가님께서는 다른 작가님들의 BL 웹툰도 즐겨 보시는 편이신가요? 만약, 보신다면 작가님의 최애 BL 웹툰은 어떤 작품인가요?
A. 개인적으로는 BL 웹툰보다는 BL 소설을 많이 보는 편입니다! 본격적으로 라이브 작업할 때는 웹툰을 볼 수 없어서 그게 제일 아쉬워요. 좋아하는 작품은 정말 많지만 그중에서 고르자면 최근에는 소설 중에서는 <프라우스 피아>, <점핑 코인>, <캔버스에 유채>입니다.
웹툰 작품 중에서는 <범을 길들이는 요령>과 <설공찬전>을 재밌게 봤습니다 ^///^ (적고 보니 거의 다 어반 판타지 장르네요!)


Q. 작업을 하실 때, 작가님께서 가장 즐겁게 하시는 작업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작업을 뽑아 주신다면?
A. 가장 고통스러운 건 역시 콘티 작업이요. 시간은 적게 걸려도 멘탈 소모가 엄청난 것 같아요.
즐겁게 하는 작업은 조금 괴로워도 역시 펜선과 후보정입니다. 펜선은 생각한 대로 그려지는 순간을 좋아하고 후보정은 연출적으로 강조할 컷에 시선이 조금 더 머무르게 할 수 있는 작업이라 그 차이를 내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Q. 외전까지 최종 완결이 난 <미스터 미스>! 작가님께서는 완결 후의 개인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A. 저는 다른 작가님의 작품 도움도 하며 지인분이 운영하는 스튜디오에서 작화 일도 도와드리고, 차기작 구상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연재 기간에는 가족과의 시간도 보내기 힘들어서 가족들과 휴가도 가고 그동안 연재하느라 미루고 미루던 운전면허 학원도 등록할 생각이에요^^;


Q. 만약 내가 웹툰 작가가 아니었으면, 나는 이런 직업을 했을 것 같다!
A. 회사를 다녔을 것 같아요! 회사를 5년 정도 다니다 웹툰 작가를 시작했거든요. 아마 작가 일을 안 했으면 계속 회사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해요.


Q. 작가님만의 ‘소확행’은 무엇인가요?
A. 저는 거의 매일 자기 전에 재밌는 영상을 보거나 소설을 보거나 2시간 정도 외부와 연락 없이 저만을 위한 여가시간을 갖는 게 소확행인 것 같습니다.



[미스터 미스]

Q. 조용하고 내성적이었던 고등학생 주효. 재민은 과연 그런 주효의 어떤 매력에 확! 꽂혔을까요?
A. 재민이와 함께 고등학교 주번이었을 적 주효는 할머니와 함께 살던 환경 탓에 집안일을 알아서 하던 버릇도 있고, 주효는 안 시켜도 꽤 성실하게 주변 정리나 남들이 피하는 일을 군말 없이 하는 스타일입니다. 재민이는 자기가 흔히 봐 왔던 친구들과 다르게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그런 주효가 좋았던 것 같아요.




Q. 고등학교 졸업 이후, 주효와 오랜만에 재회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재민의 대시가 과감한데요.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사이이기도 했고,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살갑게 관계를 이어가기 더욱 어려웠을 텐데 어떤 부분이 재민의 기폭제가 된 걸까요?
A. 직관적으로 강조하진 않았지만 명확한 타이밍이 있어요.
재민이는 주효가 졸업식 이후 사라졌을 때부터 주효의 안부를 궁금해 해왔고, 현진이란 친구를 만나며 조금씩 자신이 고등학생 때 주효에게 가진 호기심이나 관심이 우정 이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2화에서 재민이가 주효네 집에서 자게 된 날, 재민이와 주효 사이에서 흐르는 긴장감이 우정으로는 설명되지 못한다는 걸 그날 재민이는 확신합니다. 이후에는 주효와 관계를 이어가려면 우정으로는 포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게 이후 재민이의 불도저 대시의 이유였습니다.


Q. 고등학교 시절 주효를 아웃팅 시킨 후, 성인이 되어 다시 끈질기게 주효와의 만남을 이어가고 싶어 하는 서우. 주효를 향한 정확한 감정은 고등학생 시절 서우와 현재 서우가 각각 어땠을까요?
A. 서우의 주효를 향한 정확한 감정은 고등학교 때는 순수한 우정과 사랑이었고, 아웃팅으로 인해 겁을 먹은 서우가 자신의 감정을 부정해 주효와의 관계에서 도망칩니다. 오랫동안 자신이 주효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부정하다가 오랜만에 만난 주효가 재민과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걸 보며, '자신이 저 자리에 있으면 어땠을까' 하고 미련을 가집니다.. 현재의 서우의 감정은 사랑으로 착각한 미련과 후회가 아닐까 합니다.


Q.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 거침없는 직진남 재민! 재민의 연애 스타일은 원래 불도저 같은 스타일인가요? 전혀 정반대의 무뚝뚝한 재민이었다면 <미스터 미스>의 스토리 전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A. 원래 재민의 연애 스타일은 불도저보다는 쿨한 스타일입니다..! 가는 사람 안 잡고, 오는 사람 안 막고, 재민이는 예외로 주효에게만 스스로 을을 자처하고 한없이 잘 보이고 싶어 합니다. 정반대의 성격이었다면… 주효가 좀 더 재민이의 주변에서 맴돌며 오래 짝사랑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Q. 주효가 문신처럼 매일 착용하는 빨간 귀걸이! 이 귀걸이는 주효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A. 갓 군대에서 제대한 주효가 H대 앞에서 몇 년간 아르바이트했을 때 근처에 있던 가게에서 피어싱을 합니다! 큰 의미는 없고 주효가 자유롭던 시절의 흔적입니다.


Q. <미스터 미스>를 보면서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 중 하나는 ‘너랑 지내는 건 평화 속 끝도 없는 불안함이야.’라는 대사였는데요. 그 외에도 한 번 더 곱씹어 보게 만드는 아련한 대사들이 많았습니다. 작가님만의 이러한 감성적인 표현들은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는 건가요?
A. 감사합니다 ^//^ 대사 칭찬을 받을 때가 정말 기쁜 것 같아요. 따로 영감을 받기보다 어릴 때 일기를 꽤 오래 썼는데 일기에서부터 구구절절 복잡한 감정표현이 많았습니다. 제가 쓰는 대사나 문장이 예전부터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서 작품에 쓰이는 대사들은 직관적으로 고치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미스터 미스>는 복잡하고 현실적인 감정의 표현이 많이 나와서 양가적인 감정의 문장을 어떻게 한 번에 읽히게 만들까 하는 더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Q. 반면 주효와 재민의 달달함 한도 초과인 귀여운 대사들도 많죠:) 작가님께서 뽑으신 가장 달달한 대사가 있으시다면?
A. 주효와 재민이가 싸운 후 화해한 다음 43화에서 재민이가 했던 "너랑 헤어지면 평생 독수공방 할 거야!" 하는 대사가 저는 꽤 재민이가 주효를 협박하듯 투정 부리는 대사인 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서 재민이가 정말… 주효한테만 끼를 부린다고 생각합니다..


Q. 서로의 이름이 곧 애칭인 것 같은 주효와 재민. 이름 외에 부르는 또 다른 애칭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둘의 성격상 특별히 더 애칭이 생기진 않을 것 같아요.



Q. 능숙하게 어려운 커피 원두 이름을 읊고, 리이를 위해 만든 쿠키 세트 등. 주효를 보면 커피나 베이커리 관련 전문 지식이 다양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작가님의 취향이 반영된 걸까요?
A. 엄청 반영된 것 같습니다^^; 작품 빌드업 당시 단골 카페 바리스타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Q. 주효와 재민 두 사람의 전체적인 패션 스타일이 깔끔한 느낌으로 비슷하면서도 약간씩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둘의 의상을 그릴 때 가장 크게 차이를 두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A. 재민이는 세미 포멀~캐주얼 포멀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고, 주효는 단정한 캐주얼 포멀~캐주얼을 즐겨 입습니다! 주효가 어릴 적엔 좀 더 자유로운 복장을 선호하다가 점차 복장이 점잖아진(?) 편입니다. 주효 옷장의 색이 좀 더 다채롭습니다.


Q. 주효를 선뜻 이해하지 못했던 어머니도 점차 주효를 이해하시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셨지만, 주효의 형인 주언의 마음은 아직 열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먼 훗날 주언의 마음도 열리게 될까요?
A. 만에 하나 형의 마음이 열리더라도 주언과 주효는 성격적으로도 맞지 않아서 현실적으로는 변하길 바라지만 쉽지 않은 문제같아요.


인터뷰를 마치며 ^///^!

Q.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은 만큼, 이루고 싶은 여러 가지 바람이 있으실 텐데요. 작가님 올해의 목표나 소망이 있다면?
A. 하반기에 차기작 연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연재 중에 신경 쓰지 못했던 개인적인 일들을 해결하고 개인적인 재충전의 시간을 마음껏 가지고 싶습니다. 운전면허도 따고 싶네요!





Q. 마지막으로 아섬 작가님과 작가님의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께 마무리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A. 부족한 작품이지만 늘 예쁘게 지켜봐 주시는 독자님들 덕에 늘 제가 생각하던 대로 힘내서 연재하고 완결 내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인터넷 상에서 마음을 표현하는 게 서툴러 자주 티 내지 않지만 정말 작업할 때마다 잊지 않고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품에서 못다 한 이야기들에 대해 인터뷰할 기회를 내주신 임선주 기자님과 웹툰가이드에게도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