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장미같은 소리> 혜진양 & 듀영 작가 인터뷰

이한별 기자 | 2024-05-04 01:59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215


[장미같은 소리]

혜진양 & 듀영 작가 | 네이버웹툰


ㄲ ㅑ 그림체 귀여워 ><

하고 들어갔다가 오함마로 통수가 산산조각 난다는 그 웹툰...

스토리, 작화, 연출 어느하나 거를 타선이 없는

스릴러계 꽉찬 육각형 그 웹툰...


<장미같은 소리> 혜진양 & 듀영 작가님과의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INTRO]

Q. 혜진양 작가님, 듀영 작가님! 인터뷰 시작 전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혜진양: 안녕하세요. 장미 같은 소리 스토리와 콘티를 맡은 혜진양입니다.

듀영: 안녕하세요. 장미같은 소리 그림을 맡은 듀영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About 혜진양 & 듀영]

Q. 24년 2월 연재 종료 후 현재까지 휴식기를 가지고 계신데, 쉬는 동안 무엇을 하며 지내셨나요?

혜진양: 연재 종료 후에 바로 차기작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연재 중은 아니라 운동하면서 원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듀영: 현재는 열심히 쉬고 있습니다. 마음껏 뒹굴거리고 잠도 푹 자고 있어요. 쉬면서 차기작 구상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Q. ‘장미 같은 소리’는 혜진양 작가님의 첫 협업 작품이자 듀영 작가님의 작화 데뷔 작품이기도 한데요! 협업은 누가 먼저 제안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안하셨을 때, 그리고 제안을 받으셨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도 함께 알려주세요!

혜진양 : <장미 같은 소리>는 2017년도에 완결 났던 <녹두전> 을 연재하던 시절 구상한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스릴러는 커녕 조금만 잔인하고 큰소리만 나와도 제대로 못 보는 쫄보인 지라 <장미 같은 소리>는 도저히 그릴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했었습니다.

그렇게 기억 저편에서 <장미 같은 소리>를 잊고 있었을 때 즈음, 2020년 <그놈은 흑염룡>을 연재하던 도중 제 고질적인 어깨 문제로 차기작을 바로 연이어서 그릴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그리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이 대신 그려주면 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저보다 아이돌 스릴러 장르를 더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듀영 작가님께 <장미 같은 소리> 연재를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듀영: 혜진양 작가님께서 당시 어깨가 많이 안 좋으셨어요.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고민하시던 중 때마침 제가 놀고 있었고, 제안을 주셨어요. 타이밍 자체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보시다시피 제 그림이 전형적인 스릴러에서 보여 지는 그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스릴러는 제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혜진양 작가님이 많이 도와주신다고 하셨기에 냉큼 받아들였습니다.


Q. 두 분의 취미가 궁금합니다! 왜 그런 취미를 가지게 되셨는지도 함께 알려주세요!

혜진양: 제 유일 무이한 취미는 <뮤지컬 관람>입니다. 20살 때 대학교 과제로 봤던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보고 난 이후로 일 년에 3-4편씩 꼬박꼬박 보게 되었습니다. 남편도 뮤지컬을 좋아해서 결혼한 후에는 남편과 함께 데이트로 더 많이 보게 되었고요.

원고하면서 주로 뮤지컬 ost 들을 틀어놓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뮤지컬을 관람하는 게 원고하면서도 중요한 루틴이 되었습니다.

듀영: 요즘은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에 한창 빠져있습니다. 원고하던 중 우연히 다꾸 영상을 보게 됐고, 하나둘씩 보다 보니 저도 하고 싶더라고요. 일기만 쓰는 게 아니라 예쁜 마테와 스티커를 붙이면서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놀면 힐링이 돼요. 살면서 일기의 일자도 쓰지 않던 저인데.. 스스로가 신기합니다. 나도 나름 귀여운 거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 :)   


Q. 작품을 진행하는 동안 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작업물이 나오기까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혜진양 : <장미 같은 소리>는 연재 시작 가기 전에 듀영 작가님과 네이버 담당자님들과 함께 상의해 가면서 전체 스토리를 짜놨었기 때문에, 전체 스토리를 듀영 작가님도 확실히 알고 계셨습니다. 때문에 원고 작업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연재에 들어간 후에는 제가 4회분씩 묶어서 <장미 같은 소리> 대본을 짜고, 대본을 듀영작가님께서 읽고 컨펌하시면, 바로 그림 콘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그렇게 제가 <1차 그림 콘티>를 완성하면, 또다시 듀영 작가님과 네이버 웹툰 담당자님께 보여 드리고, 듀영 작가님과 네이버 웹툰 담당자님의 피드백이 옵니다. (장미 같은 소리는 15세 이상 관람가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심의를 위해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또다시 피드백이 오면, 그 피드백에 따라 원고를 다시 한번 수정하면서 듀영작가님께서 최종적으로 그림 콘티를 통과시켜 주시면 전 일단 쉽니다. 그 후 듀영작가님께서 원고를 완성해서 저한테 또 보내주시면, 제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더 원고의 완성을 체크하는 것으로 매주 마감을 끝냈습니다. 

듀영: 혜진양 작가님께서 콘티를 짜서 주시면 제가 바로 그림 작업을 진행합니다. 원고 들어가기 전 스토리 라인을 항상 먼저 말씀해 주세요. 덕분에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게 돼서 좀 더 수월하게 그릴 수 있었습니다. 장미같은 소리 타이틀도 주인공의 심경 변화에 따라서 바뀌는데, 로고를 미리 변경해서 보내주시면 제가 받아서 편집할 때 붙입니다.


주인공의 심경에 따라 바뀌는 로고 디자인(ㅎㄷㄷ)


Q. 약 2년 동안 함께 연재를 하셨는데, 협업을 하시면서 의견이 충돌하거나 서로 의도한 바와 다르게 작업물이 나왔을 경우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의견을 어떻게 조율하며 간극을 메꿔갔는지 궁금합니다!

혜진양: 제가 짠 대본이 나올 때마다 듀영작가님과 원고에 대해서 통화로 이야기의 진행이나 흐름을 이야기드렸고, 듀영 작가님 역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거나 제가 짠 스토리가 납득이 안될 때마다 바로 피드백을 주셨었습니다. 스토리의 흐름을 듀영 작가님께서 납득하지 못하신다면 캐릭터들 연기가 제대로 나오지 못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듀영작가님께서 매회 콘티를 통과해 주실 때까지 수정했었던 것 같아요. 통과된 후에는 그림 콘티에 주석을 달아서 캐릭터들의 복선이나 감정선을 세밀하게 적어서 공유를 했었기 때문에 의도한 바와 다르게 원고 완성본이 나온 적은 없었습니다. 

듀영: 아무래도 초반에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신경 쓸 게 많다 보니까 티격태격했는데, 막상 연재 시작하면서 손발이 척척 맞았어요.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죠?) 연재하면 할수록 자연스럽게 서로의 패턴이 익숙해지더라고요. 작품 하면서 각자의 영역은 거의 터치하지 않는 편인데, 수정사항이 있다면 과감하게 말해주는 편입니다. 안 풀리는 스토리는 중간중간 여러 아이디어를 던지며 조율했던 거 같아요. 그 사이에서 저희 둘뿐만 아니라 담당자님과 혜진양 작가님의 남편분도 많이 도와주셨어요.  

감정선에 대한 주석을 달아 작화 표현력 UP!


Q. 서로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 있다면요? 이 자리를 빌려 속 시원히(?) 이야기해주세요!

혜진양 : 늘 고맙고 사랑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자매처럼 평생 같이 잘 살자.

듀영: 덕분에 무사히 연재할 수 있었어요. 이건 진심입니다. 저 혼자였으면 과연 이 많은 일들을 다 할 수 있었을지... 사랑합니다..!


Q. 본인 만에 스케줄, 건강 관리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혜진양 : 그냥 합니다. 언제나 마감은 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합니다...ㅎㅎ

듀영: 마감하고 다음날 하루 정도는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기만 해요. 그래야 충전이 되더라고요. 연재하면서 중간에 잠깐 필라테스를 했었어요. 비록 일주일에 단 한 번이었지만 덕분에 생명연장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지금은 필라테스를 쉬고 있지만 차기작을 들어간다면 다시 다닐 의향이 있습니다.



[About 혜진양]

Q. 장미 같은 소리 전작들은 모두 작가님께서 그림도 함께 맡으셨었는데요! 그 작화가 수묵화풍으로 매우 독특합니다. 어떻게 그런 느낌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혜진양: 작화의 경우 매 작품마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독자분들께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면서 아트웍을 잡았습니다. 때문에 할머니가 해주신 옛날이야기 같은 느낌이었던 [미호 이야기/한 줌물망초/녹두전] 같은 경우에는 수묵화풍의 작화로 연재를 하게 된 것이었고, [그놈은 흑염룡]의 경우 현대물의 아기자기한 로맨스 장르였기 때문에 단순한 작화로 연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왼쪽부터 미호이야기 / 녹두전 / 그놈은 흑염룡


Q. 포트폴리오가 엄청나세요! 네이버웹툰에서 14년간 5개의 작품을 소화하셨는데, 웹툰 작가로 지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웹툰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혜진양 : 2014년 <한 줌 물망초> 완결 후에 '유 캔 펀딩'이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한 줌 물망초 후일담 단행본을 제작했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한 줌 물망초>의 경우, 단행본 요청을 많이 받았었는데요, 출간을 알아봤지만 그 당시 제안을 받아주는 출판사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감당하기엔 부담이 되는 금액이라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했었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웹툰에 돈을 쓰던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펀딩에 실패할까 정말 걱정했었어요. 그런데 제 걱정이 무색하게도 하루 만에 목표로 했던 300권을 넘기고 1,000% 이상 후원을 기록하며 펀딩이 완료되었습니다. 정말 행복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독자님들께서 댓글로 달아주셨던 <두 줌 물망초>로 단행본 이름을 짓고, 한 분 한 분 명단을 적어 포장까지 모두 제 손을 거쳐 배송됐습니다. 그 과정이 정말 재미있고 행복했습니다. 이 전까지는 만화가라는 직업에 확신이 없었는데, <두 줌 물망초> 펀딩을 계기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만화가를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펀딩 해주셨던 분들께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 <두 줌 물망초>는 네이버 시리즈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한 줌 물망초' 후일담이 담긴 '두 줌 물망초'


Q. 작가님의 모든 작품이 정말 훌륭합니다. 그중 작가님이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혜진양: 누구 하나 더 특별할 것 없이 전부 다 너무 아프고 예쁜 제 자식들 같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하하. 


Q. 혹시 차기작을 준비 중이신지 궁금합니다! 스포 살짝 부탁드려도 될까요?!

혜진양: 2019년도부터 지금까지 근 5년 동안 구상한 차기작을 준비 중입니다. 그동안 해왔던 작품 중 구상한 기간이 제일 길었던 만큼, “드디어 마침내 이 이야기를 그릴 수 있는 거구나!”란 마음으로 즐겁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더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장미 같은 소리> 탈고하자마자, 바로 차기작 세팅에 들어갔을 정도였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살짝 스포 하자면 다시 캐릭터들이 한복을 입고 제가 그립니다! 하하하! 



[About 듀영]

Q. 웹툰 그림 작가로는 첫 작품입니다! 왜 이제야 나타나셨는지! 이 전에는 주로 어떤 작업물을 하셨었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듀영: 오래됐지만 예전에 다른 플랫폼에서 소소하게 작품을 했었습니다. 주로 로맨스 판타지를 그렸어요.


Q. 장미 같은 소리, 그림체와 색감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작화입니다..! 장르가 스릴러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작화 덕분에 오소소한 분위기가 극대화된 것 같았습니다! 작가님의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그 비법을 알려주세요!

듀영: 제 고민도 그 부분이었습니다. 로맨스에나 어울릴법한 그림체로 과연 스릴러 장르를 그릴 수 있을지 걱정됐었어요. 그렇지만 오히려 이런 그림체로 스릴러를 그리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오소소한 분위기 장인인 혜진양 작가님이 계시니까 콘티를 믿고 따라갔던 거 같아요. 아이돌 장면이 나올 땐 로맨스물처럼 반짝반짝 하되, 어두운 분위기가 될 땐 최대한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원색 계열의 어지러운 패턴과 컬러를 많이 사용했어요. 처음엔 어색하고 잘 몰라서 이것저것 시도하느라 오래 걸렸는데 나중에는 후루룩 뚝딱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작가님은 천재가 틀림없어..!!ㅠㅠ


Q. 모두가 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인데, 작가님께서 특별히 애정을 쏟아 그린 캐릭터가 있다면요?

듀영: 제일 정성과 애정을 쏟은 건 역시나 장미와 A입니다. 그리기 쉬웠던 캐릭터는 B와 C, 그리고 백동임 사장이었어요. 의외죠? 백동임 씬 나올 때마다 빨리 그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애정과 별개로 그리기 재미있던 건 D와 정인정 신이었어요. 그 부분은 왠지 독자님들도 느꼈을 거 같아요. 하핫

매력적인 빌런 듀오 D와 정인정(하지만 내 주변엔 없었으면..^^..)


Q. 첫 작품이 성공적으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앞으로 작가님의 행보가 궁금한데요. 본인만의 작품을 준비 중인지, 아니면 또 다른 협업을 준비 중인지 알려주세요!

듀영: 감사합니다! 일단은 제 작품을 구상하고 있어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작품 들고 오겠습니다!



[About 장미같은 소리]

Q. 캐릭터들의 콘셉트과 성격을 설정하는 데 있어 스토리와 작화 부분에서 각각 특별히 노력을 쏟았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혜진양 : 스릴러 장르인 만큼 ‘현장감’과 ‘리얼함’을 잘 살리고 싶었습니다.

듀영: 저는 각자의 성격에 맞는 헤어와 옷 스타일을 신경 썼어요. 인원이 많아지면서 서로 느낌이 겹치지 않도록 중점을 뒀습니다. 특별히 노력을 쏟았던 부분이라고 하면 단연코 A라고 할 수 있어요. 무표정이지만 너무 무표정이지만은 않은.. 그런 복잡 미묘한 성격과 표정을 그리는데 좀 더 신경 썼던 거 같아요. 그리고 그런 장면을 그렸을 때, 혜진양 작가님께서 자기가 원하던 표정이다라고 말씀해 주시면 뿌듯하더라고요.


무표정이지만 감정선이 살아 있는 A(aka.최애..)


Q. 작품 속 장미는 20살입니다. 성인이지만 어리다고 할 수 있을 나이인데 납치라는 어마어마한 상황과 그 이후 지옥 같은 현실에도 장미는 대응했고 적응했고 극복했습니다. 장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혜진양: ‘그럼에도 불구하고’였던 것 같습니다.

듀영: 눈물이 많고 여려 보이지만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오기, 밟히지 않고 성공하겠다는 욕망이 장미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서바이벌 편에서 그런 장미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돼요.


Q. 살인미수, 마약, 소시오패스, 장기 및 신체 훼손 등 스릴러답게 상당히 무거운 소재들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소재들을 다루면서 작가님들이 서로 공통적으로 고민하셨던 부분이 있었을까요?

혜진양: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제일 고민하고 조심했던 부분은 혹여나 이 작품을 보고서 불편해하시는 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극적인 소재는 말 그대로 소재일 뿐, 장미가 겪는 일들이 누구나 현실에서 겪는 말하기 힘들 정도로 힘들거나 어려운 일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듀영: 무겁고 자극적이지만 그 안에서도 적정선은 지키자는 마음이 둘 다 강했어요. 사실 그 선 이란 게 모호하고 각자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지만요.


Q. 만약 처음 납치된 상황에서 매니저 백승천이 장미를 두고 도망가지 않았더라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었을지 궁금합니다!

혜진양: 백승천이 도망가지 않았더라도 알파벳단의 계획은 크게 달라질 게 없었을 것 같습니다. 애당초 D가 정인정을 위해서 꾸민 일이었고, 알파벳단은 D에게 속아 넘어갔을 테니까요. 달라질 게 있다면 장미 혼자서 하는 싸움이 아닌, 백승천과 함께하는 싸움이 되었을 테고 둘 사이에 전우애 같은 게 생겨 조금은 장미가 덜 외롭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그랬다면, 장미와 A(윤진영)의 관계도 많이 달라졌었을 것 같아요.


Q. 작품 속 최종 빌런이죠, 바로 정인정입니다. 소시오패스 성격의 잔인한 성정을 지닌 이 캐릭터의 마지막이 허무할 수 있으면서 굉장히 현실적인 결말이기도 합니다. 정인정의 마지막이 처음부터 기획됐는지, 연재 중 독자님들의 반응을 보면서 작가님들의 고민은 없으셨을지 궁금합니다. 

듀영: 처음 정인정의 역할은 그저 D에게 약물을 조달하는 간호사 여친 정도였습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정인정 캐릭터의 필요성을 점점 느꼈고, 사실 원래 따로 있었던 'E=염병천'이라는 최종 빌런의 역할까지 흡수(?) 하면서 존재감이 커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인정으로 바뀐 게 더 마음에 들어요. 분명 독자님들도 염병천이라는 캐릭터를 보는 것보다 정인정을 보는 게 더 좋으셨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존재 자체가 사라진 염병천...잘가라..^^


Q. 작품 속 대사, 장면 하나하나가 주옥같은데 덕분에 캐릭터들의 관계와 심리가 정말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성이 독자들에게 까지 전달되었는데, 작가님들의 비결이 궁금합니다! 관련하여 참고하신 서적이나 영상 등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려요.

혜진양 : 참고한 서적이나 영상은 없습니다. 대신 사이코패스 범죄학 같은 강의를 들으러 현장으로 가거나, 그때마다 필요한 부분의 취재를 주로 해가면서 진행했습니다.

제가 장미인 것 마냥 납치당한 사람인 것처럼 머리를 썼던 것 같아요. 연재 전부터 아이돌 관련된 부분은 방송계 쪽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 연예계 관계자분들을 직접 찾아뵀었고, 백승천과 정인정의 의료적 설정에 대해서도 대학병원에서 일하고 있던 친구에게 계속해서 자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남편 친구인 강력반 형사분께 장미와 알파벳단의 상황에 대해서도 현실성이 있는 부분인지, 처벌이나 체포 시 주의점들을 체크받았습니다. 

제일 어려웠던 취재는 초반 장미가 현금 인출기로 신고하려고 시도했던 신인데, 제가 직접 은행에 가서 경찰을 부를 수 있는 방법을 테스트해보고 주변 은행원 분을 수소문해 이미 나온 대사임에도 다시 체크를 부탁드리거나 상황에 따른 답변이 무엇일지 직접 대사를 부탁드렸었습니다.

정말 범죄 스릴러... 너무 많이 어려웠습니다.


칼을 든 섬뜩한 느낌의 장미


Q. 납치범들에게도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나름의 서사가 있었죠. 이 납치범 A, B, C, D에 대한 독자님들이 모르는 TMI가 있다면 하나씩만 알려주세요! 플라워즈나 알파벳단에 대한 TMI도 좋습니다!

혜진양: 원래 플라워즈 멤버들끼리는 사이가 좋았습니다. 처음 기획안을 가지고 네이버 담당자님과 미팅을 했는데, 담당자님께서 “스릴러인데 애들이 너무 착해요! 플라워즈 사이가 안 좋다는 설정은 어떠신가요?!” 하셔서 지금의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사이의 플라워즈로 만들었습니다.

알파벳단 같은 경우에도 듀영 작가님과 피드백을 자주 해주는 남편이 매번 “안돼! 애들이 너무 착해! 더 독해야 해!”, “왜 C가 이렇게 순둥 해졌어. C는 이렇게 말할 리 없어”라는 피드백을 자주 주셔서, 실시간으로 애들이 더 독해졌습니다...ㅎㅎ 정말 이번 작품은 듀영작가님과 제 남편의 피드백이 없었다면, 연재 도중에 장르가 몇 번 바뀌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듀영: 맞아요. 플라워즈 사이가 틀어지는 걸로 변경하면서, 백합과 승천이 사귀고 있다는 설정도 추가했었어요. 덕분에 멤버 간의 갈등이 잘 조성됐던 거 같아요.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원래는 알파벳단 E(염병천)까지 있었었는데요.. 어쩌다 보니 사라졌습니다. 탁월한 선택 같아요.


Q. 아이돌인 주인공이 속한 그룹 플라워즈! 혹시 참고했던 아이돌이 있으셨을지 궁금합니다!

듀영: 처음 캐릭터 짜면서 러블리즈, 오마이걸 님들을 참고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혜진양 작가님도 두 그룹의 영상을 보내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서로 이미지를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어요. 신기하더라고요.


원래는 사이가 좋았다던 플라워즈!


Q. 작가님들이 생각하시기에 아이돌인 홍장미와 배우인 홍보미가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혜진양 : 웹툰에서는 잘 묘사하지 않았지만, 장미는 납치 사건 이후로 심리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그냥 이대로 모든 걸 다 끝내고 죽어버리고 싶었을 정도로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죽고 싶다가도 ‘내가 어떻게 거기에서 살아 나왔는데!!’라는 생각으로 버텼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스스로 나는 괜찮다. 나는 힘들지 않다'고 세뇌하면서 다른 자아를 만들기 위해 연기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홍 보미’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라면 ‘장미’는 보미가 처음으로 연기한 다른 자아였을 겁니다.


아이돌인 '장미'와 연기자이자 본인인 '보미'


Q. 납치범에서 장미의 조력자가 되었던 A(윤진영). 에필로그에서 뒷모습만 등장하는데 다시 장미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와 걱정이 섞인 감정으로 봤던 기억이 납니다. 분명 장미를 좋아하는데 이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윤진영의 심리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혜진양: A(윤진영)의 엔딩은 듀영 작가님과 저 둘 다 만장일치로 같았습니다. 진영이는 절대 장미를 만나러 가지 않는다고요.

홍장미 납치 사건에서 제일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있는 사람은 윤진영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진영이는 스스로를 ‘이방인’의 위치라고 고집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죄를 누구보다 더 엄격하게 판단했었을 겁니다. 장미에 대한 마음이 커질수록 장미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데 가담한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했을 겁니다.

장미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시는 죄를 짓지 않고 잘 사는 게 장미를 위한 길이었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둘이 다시 만나는 일은 없었을 것 같아요.

듀영: 제가 본 윤진영의 모습은 장미를 납치한 범죄자라는 현실을 본인이 항상 자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자신의 무거운 죄보다 앞서 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을 거 같아요. 그래서 다시는 장미 앞에 나타나지 않는 게 장미와 본인을 위한 선택이었던 거죠.  


Q. 두 분께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회차,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듀영: 38화에서 40화까지 이어지는 신을 많이 신경 썼던 거 같아요. 기존에 있던 신과 새로 연출되는 신이 적절하게 섞이면서 환각 장면이 기묘하게 그려지는데, 그런 장미의 감정을 독자님들께서도 함께 느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40화 중 “너희도 아무도 못 봤잖아”라는 대사는 장미의 독백이자 독자님들께 드리는 질문이었는데 의도를 알아주셔서 감동했습니다.


Q. 매니저 백승천은 가장 비열하면서도 불쌍한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결국 손가락 하나와 간을 빼앗기고 절로 귀의한 결말이 독특하다면 독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승천이 장미를 두고 도망쳤던 것은 정말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을까요? 정신을 차리고 장미를 마주했을 때 백승천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혜진양 : 장미를 두고 도망친 것은 정말 본능적인 욕구, 살기 위한 이기적인 몸부림이 맞습니다. 승천이 비열해서가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건 ‘백승천’은 장미를 자신의 목숨만큼 사랑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장미가 아니라 백합이었다면 승천의 선택은 달라졌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승천은 자신이 정말 사랑하고 있는 ‘백합’을 위해, 자신의 ‘성공’을 위해 장미를 사랑하고 있는 척했기 때문에 승천은 비열해졌고 장미에게는 또 다른 가해자가 되었습니다. 승천은 지옥 같은 상황에서 살아 남았지만, 그 후에 밀려오는 장미에 대한 죄책감이나, 자신의 욕망들을 떨쳐낼 방법을 도무지 못 찾았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모든 걸 버리고 산에 들어가 수련하게 되었고 스님이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열하지만 불쌍한 캐릭터, 백승천...


Q. 앙또(앙큼한 또라이), 장미의 찰떡같은 별명이죠! 혹시 백합이나 동백, 알파벳단에게도 별명을 붙여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혜진양: 이번 작품 같은 경우에는 제가 애들한테는 참 많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릴 때마다 불쌍한 놈들 미안하다... 이랬던 것 같아요. 굳이 별명을 지어야 한다면 전부 다 불쌍한 놈들인 것 같습니다..

듀영: 맞아요. 저희가 캐릭터들을 좀.. 많이 굴렸죠? 특히 첫 씬에선 말끔하던 승천이 시간이 지날수록 엉망진창이 돼가는데, 혜진양 작가님께서 불쌍하다는 말을 자주 하셨어요(ㅎㅎ).


Q. 제목의 의미가 마지막화에 가서야 비로소 드러납니다. 처음부터 완결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 느껴졌는데, 중간에 스토리나 결말이 바뀌거나 틀어야 했던 위기는 없었나요?

혜진양: 백승천은 원래 지하실에서 나오지 못한 채로 죽는 게 처음 설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백승천을 죽여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듀영 작가님과도 이 부분에 대해서 정말 많이 고민했었는데, 아무리 가상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납치당한 피해자’를 죽이고 싶지 않다는 제 고집으로 인해 결국 백승천은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듀영: 막상 살아있는 승천을 보고 나니까 살리는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됩니다.


Q. 스피디하게 벌어지며 바뀌는 상황과 숨 막히는 심리전,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본성과 본심이 독자들로 하여금 극도의 긴장과 짜릿함을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이런 스토리와 작화를 구현하기 위해 작가님들이 하셨던 노력이나 참고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듀영: 평온한 씬과 감정이 몰아치는 씬은 최대한 극명하게 대비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극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원색의 색감을 과감하게 표현하며 불안감을 조성하려고 노력한 거 같아요.

 

Q. 작가님들이 작품 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를 각자 알려주세요!

듀영: 장미 같은 소리하고 있네.

혜진양: 장미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장미 같은 소리의 엔딩은 처음부터 확실하게 나와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장미가 ‘장미 같은 소리 하고 있네’ 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갔을 뿐 만 아니라, 이 엔딩씬을 만든 후에 ‘장미 같은 소리’라는 제목을 짓게 되었을 정도였었으니까요.



[OUTRO]

Q. 장미 같은 소리 연재를 마치면서 느끼셨던 기분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주세요!

혜진양: 원래 기획서에 <장미 같은 소리>는 24회 완결이었습니다. 정말 예상보다 너무 많이 길어졌었는데, 힘들었던 만큼 완결까지 잘 마무리해서 행복한 마음입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듀영: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2년이었습니다. 매화 잠에 쫓기며 마감하느라 정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연재하면서 좋아해 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에 행복했어요.


Q. 협업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웹툰 작가 지망생들에게 작가님들의 꿀팁을 전수해주세요!

듀영: 뻔한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상대방을 믿고 작업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돼요. 각자의 능력을 믿지 못하면 서로의 영역을 과하게 침범하게 되고, 그런 일이 많아지다 보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믿는다고 해서 작품 관여를 아예 안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글과 그림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되, 그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서운한 감정이 있으면 그것 또한 바로 풀어야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 않습니다. 자주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고, 일상 이야기도 많이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

혜진양 : 듀영 작가님의 의견과 100% 일치합니다. 


Q. 아직 장미 같은 소리를 보지 않은 분들께 영업 한 번 부탁드립니다!

혜진양: 완결 났으니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한 번에 몰아보세요! 연재 중 완결까지 보셨더라도 몰아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듀영: 맞아요, 몰아서 한 번에 보면 더욱 재미있어요! 우리 다 같이 정주행 해요♡


Q. 마지막으로 작가님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작품을 찾아 주셨던, 찾아 주실 팬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혜진양 :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계속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러니 계속 만나요. 우리♡

듀영: 우선 이런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주신 웹툰가이드! 감사드립니다.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 전합니다. 언제나 독자님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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