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 병장 작가 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41
[아르마]
병장 작가 | 네이버
몸풀기 토크
친척들이 자꾸 찾아서 사진을 보내더라고요.
Q. 이전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작업을 카페에서 하신다고 대답을 해 주셨어요. 요즘도 카페에서 작업을 하시나요?
아, 바꼈어요. 1년 전쯤에 타블렛을 큰 걸 구매를 했거든요. 원래는 씬티크 컴패니언으로 집에서도 작업을 하고 카페에서도 작업을 했는데 장비를 큰 걸 사서 하다보니까 집에서 작업하는게 수월하더라고요. 나와서 하면 장비 때문에 불편하고 힘들어서 자주 못 나오고, 요새는 콘티 짤 때만 나와서 하고 나머지 작업은 집에서 하고 있습니다.
Q. 당시 인터뷰에서 불면증 때문에 잘 못 주무신다하셨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잘 못주무시나요?
똑같아요. 연재할 때 생기는 고질병 같아요. 잠을 한 번에 오래 못 자요. 연재를 안 할 때, 그러니까 연재를 완결 내고 쉴 때는 잘 자는데 연재하기 시작하면 계속 해야 할 일이 있잖아요. 자다가 한 번 눈을 뜨면 다시 잠이 들어야 하는데 해야 할 원고 같은 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면 잠이 안 와요. 그래서 계속 쪼개 자는 편이죠.
- 깨어 있을 땐 원고 생각을 많이 하시는 편이겠네요.
원고가 좋아서 생각을 한다기보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인 것 같아요. 이걸 해야하는데, 해야하는데…하는 생각. 연재할 때 유독 그게 심해서…. 세이브 원고가 있을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Q. 혹시 불면증 해소에 좋은 음식이나 운동 같은 거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어…일단 제가 해결을 못 하고 있어서…(웃음) 그런 게 있으면 제가 추천을 받아야죠.
- 앗, 그렇군요. 죄송합니다...(말잇못)
작품 심층 인터뷰
Q. ‘소년이여’에선 최민철이 절대악이라고 말씀하셨잖하요, 이번 ‘아르마’에서도 절대악인 캐릭터가 있나요?
아마 있을 거에요. 그런 캐릭터는 제가 좋아하는 전개 방식에 필요한 캐릭터거든요.
- 좋아하는 전개 방식이라면 절대악이 나오는 걸 좋아하시는 건가요?
네. 주인공 캐릭터 쪽에서 적 캐릭터에게 적에게 동정의 여지를 주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Q. '소년이여' 다음으로 다시 혼자서 스토리와 그림을 모두 작업하고 계신데, '소년이여'를 처음 작업하시게 되었을 때와 현재 '아르마'를 연재 중인 소감이 궁금합니다.
그림은 지망생 때부터 많이 그려왔어서 크게 어려움은 못 느끼겠는데 ‘소년이여’ 때 처음으로 스토리를 짜게 되면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스토리 작업이 만화 작업 중에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육체 노동은 아니지만 시간 쪽이나 정신적으로 피로도나 스트레스가 너무 크고요.
스토리 작가님들하고 할 때는 불면증이 그렇게 심하지 않았어요. 그림 그리는 시간은 물리적으로 정해져 있는데 콘티가 안 나오기 시작하면 며칠을 써야 할지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에 대한 부담이 큰 것 같아요.
Q. 아르마의 주인공처럼 어디론가 향해 손을 뻗으면서 초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주인공이 가지는 감성은 제가 중고등학교 때 기본적으로 느꼈던 거예요. 그 때 감성을 따왔죠.
- 중2병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중2병이라는 단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예전에 감성이라고 느끼던 걸 사소한 것까지 중2병이라고 말하잖아요. 몰론 저도 희화화해서 개그 소재로도 쓰고 있기는 한데, 중2병이라고 일컫는 추세에 대해서 좋아하진 않아요. 이런 말들이 심해지면서 푸석하고 건조한 표현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Q. 지한이 같은 능력이 생긴다면 어떨 것 같나요?
지한이랑 똑같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것 같달까요. 주인공이 하는 행동은 대부분 저에게 능력 생겼으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서 그리고 있어요.
Q. 이번에 '씨엔씨레볼루션' 에이전시에 소속 되셨는데, 소속하시게 된 배경이나 과정이 궁금합니다.
허니블러드를 연재하시는 이나래 작가님에게 소개를 받았어요. 작가들끼리 모여서 연재 이야기 하다가 '씨엔씨레볼루션' 이야기가 나왔고, 이나래 작가님한테 연락처를 받아서 제가 먼저 연락을 하게 됐죠.
Q. 소속은 언제쯤 하시게 됐나요?
2월 말부터 하게 됐어요. 제가 기획서를 보내고 평가를 해서 2월 말부터 연재를 하게 됐어요.
Q. 에이전시에 소속하게 되면서 장점이 있나요?
웹툰 시장에서는 PD가 출판 시장만큼 많은 역할을 하지 않아요. 현재 작가들 사이에서도 PD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죠. 에이전시 하면서 적응이 안 되는 게 매화 콘티를 보내면 피드백을 해 주는 거? 출판 쪽 문화가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피드백을 좋아해서. 그리고 제가 원고랑 말풍선까지만 해주면 식자랑 컷 배열을 에이전시에서 해줘요. 작업 분담과 작품에 대한 피드백이 이뤄지는 점도 좋은 것 같아요.
Q. 작품을 에이전시를 통해 하시면서 퀄리티가 올라간 것 같나요?
네 확실이 올라간 것 같아요. 플랫폼 같은 경우에는 PD님마다 업무 방식에 차이가 있어요. 같은 플랫폼인 경우에도 PD성향에 따라 확 달라져요. 어떤 분은 세세하게 봐 주시고 어떤 분은 좀 가볍게 봐 주시고. 그런데 에이전시는 업무를 확실하게 해 주니까요.
Q. 아르마 제목은 무슨 뜻인가요?
라틴어로 무기라는 뜻이에요. 작품 제목도 에이전시에서 정해줬어요. 원래의 가제는 '다윈'이었어요. 스토리는 예전부터 있던거고요. 일본 공모전에 냈던 스토리 원고를 다듬어서 네이버 원고로 준비하던 작품인데 제목이 안 떠올라서 에이전시에 부탁했어요.
Q. 진하영은 비밀 조직에 대해서 다 알고도 모른 척을 하는 건가요?
예. 조직에 대해서 알면서 모르는 척 하고 있어요. 아르마에서 제일 매력적이고 제가 그리고 싶어하는 캐릭터라서 비하인드가 많아요. 아직은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스토리에서 주인공만큼 큰 비중을 가지고 있어요. 아직 초반이라 잘 안 나오긴 했는데 후반 가면 분량이 거의 주인공이랑 비슷하게 나올 거에요.
Q. 아르마에서도 ‘소년이여’ 처럼 주인공의 심리 서술이 많은데, ‘소년이여’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중요시 하는 부분인가요?
저는 만화를 그릴 때 캐릭터의 감성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어요. 이야기는 주인공 시점에서 그려지고, 독자들이 몰입하는 데 중요한 건 주인공의 감정이니까요. 그 부분은 신경 쓰면서 작업하고 있어요.
Q. 다른 중요시 하는 부분도 있나요?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한 화, 한 화의 재미죠. ‘소년이여’ 때랑 비교하면 지금이 좀 더 힘들어요. ‘소년이여’는 단순한 복수극이라 주인공의 목적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고, 그거 하나 보고 달려가면 되는 거라서 전개를 빠르게 하던, 늦추던 크게 상관이 없었어요. 그런데 '아르마'는 세계관도 커지다보니 더 어려운 것 같아요.
Q. 사람에겐 초능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설정이 있던데, 인간이 특별해서 가요? 아니면 동족이라서 그런 건가요, 혹은 내면의 문제인 건가요?
지금 물어본 부분이 만화 핵심 설정이에요. 초능력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특성이기도 하고요. 당장은 그 이유를 이야기할 순 없지만, 초능력자들이 '아르마'라는 제목처럼 인류의 무기가 된다는 점이 힌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다른 동물도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나요?
그런 설정은 없어요. 없을 거에요.
Q.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유팀장 머리스타일은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면보다 선으로 강조'된 느낌입니다. 특별히 다른 이유가 있나요?
여자 캐릭터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잘 그리진 못해요. 그래서 그릴 때 손이 더 많이 가는 편이죠. 딱히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Q. 아르마는 몇 화 혹은 몇 시즌 정도로 예상하고 계신가요?
시즌은 잘 모르겠고, 장편으로 기획했어요. 100~200화 정도는 머리 속에 있는 설정이나 스토리로 될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몇 화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소년이여’도 원래는 20~30편을 생각했는데 외전까지 하니 70화가 나오더라고요. 그 때 경험을 생각하면 더 예측하기 힘들어졌죠.
Q. 주인공 이지한이 근처에 오면 동물들이 싫어하는데, 동물들은 무언가 느끼는 걸까요?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재난을 먼저 느낀다고 하잖아요. 그런 느낌으로 설정했습니다.
Q. '만약 지한이가 세스코에서 일한다면' 이란 댓글이 있었어요. 실제로 세스코에서 일한다면 어떨 것 같나요?
하게 되면 천직이죠. 굶어 죽을 일은 없을 거에요. 기발한 댓글이었다고 생각해요.
- 다른 생각나는 댓글도 있나요?
가끔 스토리라인을 정확히 찍어내는 독자분들이 계세요. 한 두편을 봤는데 정확하게 찍어내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정작 그분들은 '비추'를 엄청 받았죠. 설마 그렇게 가겠냐면서(웃음)
Q. 스토리 짜는 게 힘들다고 했는데 단편의 경우는 어떤가요?
아직 해 본 적은 없지만 오히려 단편이 더 어려울 것 같아요. 짧은 화수 안에 내용을 축약해서 담아야 하잖아요. 오히려 호흡 조절을 할 수 있는 장편이 나을 것 같아요.
Q. 초능력 관련해서 조사한 자료들이 있나요?
초능력이 고증이 되야 하는 게 아니라 자료조사는 하지 않았지만, 소년만화는 이능력 배틀물이 많잖아요. 지금까지 봐 온 소년만화 자체가 쌓아온 자료죠. 그 능력의 목적이나 어떻게 주어지고 활용하는가의 차이지, 다양한 종류 자체는 창작이죠. 특별히 조사는 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막 불을 쓰고 그런 것처럼 엑스맨에 나오는 능력 같은 건 피하려고 하고있어요.
Q. 초능력 관련한 작품 중 재미있게 본 작품은?
너무 많아서 생각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대중적인 작품이 보통 다 초능력 작품이라…
인상깊었던 작품이라 하면 암스. 암스를 초능력물이라 하긴 애매하긴 한데, 그것도 외계 존재가 나오는 작품이에요. 어느정도 초능력과 관련도 된 작품이고요. 작가도 좋아하고, 작품도 좋아하고… 작품 세계관이나 기발한 장면도 있고요.
Q. ‘소년이여’도 그렇고 '아르마'도 그렇고 학생이 주인공이네요.
학원물 자체를 좋아해요. 웹툰을 가장 많이 본다는 독자는 10대니까 주 독자들이 이입하기 좋은 학생이 만화를 이끌어가기 좋은 것 같아요. 학원물 자체가 웹툰에 가장 유리하죠.
Q.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대략 얼마나 있는 건가요?
기본적으로 연대가 존재하긴 하는데 군대 부대 규모까지는 아니고 일단은 소수에요. 나올 초능력자 캐릭터는 군대로 치면 한 중대 정도의 규모라고 볼 수 있어요.
- 해외 초능력자도 나올 수 있나요?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세계관을 뻗어가다보면 뻗어갈 수는 있어요. 해외 초능력자가 있다는 설정은 있지만 그릴지는 잘 모르겠어요. 기본적으로 외국마다 있긴 하죠. 인종 자체에 대한 돌연변이이기 때문이에요. 만약 그린다면 부분부분 그릴 순 있지만 주는 아닐 것 같아요.
Yes or No 인터뷰
Q. 다시 태어나도 만화를 그릴 것이다.
No. 다른 것도 해봐야죠. 지금은 좋아하는 것 중에 만화를 가장 좋아하니까 직업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좋아하긴 하는데, 다시 태어나도 굳이 이걸 해야 하나 같은 생각이에요. 지금도 다른 직업을 가졌으면 어땠을까 생각해요. 특히 스토리 짤 때.
- 그렇다면 가지고 싶은 직업이 있다면 어떤 직업인가요?
취미 생활 중에 바이크 타는 것을 좋아해요. 여기에 관련된 정비든 장사든 해보고 싶어요. 종종 이걸 직업으로 삼았으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죠. 콘티 짤 때마다 힘들었던 생각을 하면서 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Q. 요즘 작업하면서 체력이 꺾인 것을 느낀다.
Yes. 명백하게 Yes. 건강이 급격하게 안 좋아졌어요. 20대 후반부터 면역력이 안 좋아졌어요. 왜 이쪽을 직업으로 가지면 운동을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아요. 올해 들어서만 허리가 안 좋아서 갔더니 척추 분리증이라고 관리를 해야 한다고 그러고, 팔꿈치가 아파서 갔더니 이것도 관리 해야 한다 그러고...하나하나 질병이 쌓여가는 것 같아요. 체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
- 체력을 기르기 위해 하는 운동이나 식습관이 있나요?
작년엔 스피닝이란 운동을 즐겁게 했었어요. 운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 원체 싫어해요. 요새는 또 허리랑 팔꿈치가 안 좋아지니까 격한 운동을 못 하고 있고요. 그래도 가끔 시간 날 때 안양천에 나가서 달리기라도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스토리 작가가 있을 때는 매일 운동을 했는데, 지금은 스토리까지 해야 하다 보니 잘 안 나가게 되더라고요.
Q. 솔직히 내 만화가 제일 재미있다.
No. 재미는 있는데 가장 재미있는 작품은 아니죠.
- 요새 본 것 중 가장 재밌는 작품은?
요즘에 '소녀신선'이 재미있더라고요. 그림 연출 스토리 등 만화를 너무 잘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 웹툰작가를 하게 된 이후로 만화를 보면서 참고하는 점은?
만화를 보면서 기술적인 것을 많이 보게 돼요. 주로 분위기를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봐요. '소녀신선' 같은 경우에도 제가 못하는 걸 잘 해서 보는 것도 크죠. 무거운 분위기가 나오더라도 이야기를 가볍게 끌어내는 연출을 참고하려 해요. 저는 이게 잘 안 돼서 가볍게 그려내려 노력해도 무거운 분위기로 만들어지더라고요.
- 많은 작품을 보고 있는 건가요?
많은 작품을 보고 싶지만 새로 보게 되는 것은 적어요. 보려고 애를 쓰는데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게 되죠. 즐기면서 볼 수 있으면 모르겠는데, 어떻게 그려내는지를 계속 보게 돼요. 만화를 그릴 때 말곤 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버려서 다른 취미 활동을 해 버려요.
Q. 10년 뒤에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Yes. 일단은 예스이지만 많이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이 직업을 과연 10년 후 20년 후 롱런해서 지금까지 하시는 다른 작가님처럼 쭉 해낼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을 많이 하죠. 쉽진 않을 것 같아요.
- 취미로 만화를 그리고 싶은 생각은 있나요?
이젠 취미로 만화를 그리고 싶진 않아요. '소년이여' 맨 처음 그릴 때가 유일하게 취미로 그린 거였고 이제는 취미라고 생각하고 하기엔 너무 힘들어요.
Q. 밤샘 작업할 때 내 모습은 사람의 형상이 아니다.
Yes. 작업은 거의 밤샘이에요. 해가 떠 있으면 일이 잘 안 되더라고요. 해가 떠 있으면 시간이 많다는 시간이 괜히 들어서 마음이 풀어져요. 해가 져야 마음이 좀 초조해져요. 카페도 해가 져야 나가요. 낮에는 누구 만나서 작업 하면서 수다 떨 때? 낮에 일하면 그런 식으로 일하긴 하는데 거의 밤에 일하죠.
Q.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
Yes. 취미 생활이 많아요. 바이크 타는 것도 좋아하고, 캠핑하는 것도 좋아하고, 당구치는 것도 좋아하고. 나가서 노는 것을 좋아해요.
다른 작가분들 중 쉴 때 쉬는용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근데 저는 그런 게 없어요. 쉴 때는 컴퓨터를 키지도 않고, 일단 나가는 걸 선호해요. 나가면 집에 있을 때 보다는 만화 생각을 덜해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아요.
- 만화를 그리기 전에도 야외에서 하는 취미 생활이 많았나요?
바이크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생부터 탔어요. 만화 그리기 전부터 야외 활동을 좋아했고, 같이 바이크 타는 분들하고 캠핑도 가고.
Q. 이후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No. 지금은 아르마에 대한 부담만 있지,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다음 작품은 어떤 작품을 해야 하나 정도는 생각하지만 크게 부담은 없어요. 있다면 ‘다음 작품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은 있달까요.
Q. 다 그만두고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Yes. 많죠. 매주 콘티 짜는 날마다 그 생각을 해요. 이대로 가다간 단명하지 않을까 막 그런 생각도 하고.
작업 관련 인터뷰
Q. 장비는 어떤 걸 쓰시나요?
신티크 27QHD를 메인 장비로 쓰고 있고요, 나가서 쓰는 용으로 아이패드 프로 12.9를 쓰고 있어요.
- 쓰시면서 효율은 많이 늘었나요?
27QHD를 사용한 후로 엄청나게 올라갔어요. 컴패니언이 고장나서 급하게 샀는데, 제가 카페에 안 나가게 될 정도로 효율이 엄청 올랐어요. 나와도 금방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원래 장비가 중요하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27을 들이고 생각이 많이 바꼈죠.
Q. 전에는 망가 스튜디오를 썼다고 알고 있는데 그러면 지금은 클립 스튜디오(망가 스튜디오 업그레이드 버전)를 쓰시나요?
클립 스튜디오로 바꿨죠. 펜터치까지만 클튜로 하고, 채색은 포토샵으로 하고 있어요. 채색도 클립 스튜디오로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포토샵보다 효율이 안 나오더라고요.
Q. 이전 인터뷰에선 색감문제로 소년이여를 흑백으로 작업하셨다 하셨는데, 이번엔 풀 컬러로 연재를 하고 계십니다. 흑백에서 풀 컬러로 연재하기 까지 어떻게, 어떤 걸 준비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네이버에서 연재하려면 컬러가 필수에요.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색감이 좋지 않다보니 지금도 채색할 때 고생을 하고 있어요. 주변 작가분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고 있고요. 아무래도 흑백보다는 작업 시간이 많이 들죠. 어떤 색을 써야 하는지 지정하는 게 채색 작업을 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많이 들기도 해요.
- 다른 작가분들에게 도움을 받는다고 했는데 작가 커뮤니티가 도움이 많이 되나봐요?
많이 돼죠. 작가님들이 서로 갖고 있는 강점들이 다 달라요. 그림을 잘 그리는 분이 있고, 연출을 잘 하시는 분이 있고. 요령이 많으신 분들도 있고. 만나서 같이 작업하면 그런 점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Q. 연재 작업 패턴은 어떻게 되시나요?
보통 콘티 짜고, 밑그림 그리고, 펜터치하고, 채색하고 편집하는 과정으로 진행했는데 지금 편집은 에이전시 쪽에서 진행을 해 주시니까 콘티에 1~2일 쓰는 것 같고, 밑그림, 펜터치, 채색 세 단계를 대략 5일정도 진행합니다. 거의 일주일을 다 쓰죠. 마감 다 끝나고 나서 짧게 쉬는 것 같아요.
Q. 웹툰 작가 지망생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요새 웹툰 시장도 커지고 직업 자체도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해서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발전이 크긴 한데, 그것만큼 따라오는 안 좋은 구설수도 많잖아요. 지금 웹툰판 자체가 거품이 많이 껴 있다고 생각해요. 안 좋은 얘기들이 있긴 한데 그럼에도 하려는 분들은 최선을 다해서 하라는 말 밖에 못 할 것 같아요. 본인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해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말 정도밖에 못 할 것 같아요. 실력이나 역량은 기본이고 운이 같이 따라줘야 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옛날보다 진입 장벽도 많이 높아진 것 같고요.
[이전 인터뷰 보러가기] 작가, 웹툰을 말하다 7 - '소년이여' 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