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뽈쟁이툰' 뽈쟁이 작가 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62
[뽈쟁이툰]
뽈쟁이 작가 | 탑툰
[몸풀기 토크]
▲탑툰 '뽈쟁이툰'의 뽈쟁이 작가
Q. 안녕하세요 작가님!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탑툰, 페이스북 및 인터넷 등지에서 게임만화연재로 활동중인 뽈쟁이라고 합니다.
Q. 작가님의 활동명 뽈쟁이의 탄생 비화가 궁금합니다.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다만 기억에 남을 만한 닉네임을 짓고 싶어 임의로 짓게 되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지은 이름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올 줄은 몰랐네요
Q. 작년 5월 뽈쟁이툰 연재를 끝내고 휴식기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휴식기간동안 못해본 일들(게임, 재밌는 게임 혹은 더 재밌는 게임이라든가)을 여럿 해보고 있고, 덩달아 체중도 감량 중입니다. 그림도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지만, 기본기부터 쌓다 보니 아무래도 진행이 더디네요 ㅋㅋ;
Q. 한 달 전에, OP.GG Talk에 만화를 올려주셨는데요. 해당 웹사이트에 만화를 업로드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굳이 op.gg가 아니더라도 업로드할 만한 다양한 사이트에 업로드하고있습니다. 별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다만 제 만화를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일 뿐입니다.
[게임 만화가 뽈쟁이와 LOL에 관한 이야기]
▲탑툰 '뽈쟁이의 BBOL한 일상만화' 7화
Q. 탑툰 '뽈쟁이의 BBOL한 일상만화' 7화를 보면 어릴 적 인터넷 만화를 습작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어 만화가의 꿈을 가지게 됐다고 하셨는데요. 당시 보던 만화 중에 기억에 남는 만화는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구체적으로 내용은 떠오르지 않지만, 김탁봉 님의 만화를 인상깊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 제 캐릭터의 전체적인 디자인 또한 김탁봉님 캐릭터로부터 영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Q. 데뷔 과정이 다른 작가님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작가님의 데뷔 과정을 간단히 알려주신다면?
사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뜬금없이 데뷔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요. 항상 학교에서 재미 삼아 보여주던 자작만화를 친구들의 권유로 인터넷에 처음 올리게 되었는데, 예상 외로 좋은 반응을 보여 한 번 정기적으로 올려보자 했던 게, 플랫폼에서 제의가 들어와 데뷔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본격적으로 그림공부를 한 뒤에 스물 중반 즈음 웹툰 작가를 해보자! 하는 게 원래 계획이었는데, 좋은 흐름을 탄 덕에 꿈이 앞당겨진 것 같습니다.
▲탑툰 '뽈쟁이툰' 10화
Q. 현재 뽈쟁이님 작화가 너무 독특하다 보니 이전에 그리신 만화들도 궁금한데요. 어릴 적 그린 만화는 어떤 그림체였나요?
중학교전까지는 다른 만화들의 캐릭터를 따오거나 스틱맨으로 간단히 그리는 식이었지만, 15살때 그림체가 정립된 이후에는 큰 변경없이 비슷한 디자인으로 꾸준히 그려왔습니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이목구비의 배치간격이 있는데, 당시에는 나름 눈 코 입이 얼굴비율에 맞게 잡혀 있었으며 인중 또한 포인트로 꼭 넣곤 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어쩌다 보니 이목구비가 점점 중앙으로 수렴하게 되었네요. 옛날 이목구비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지만 지금 캐릭터가 제게는 더 정답고 귀여운 것(?) 같습니다.
▲뽈쟁이 작가의 이전 그림체
Q. 일상툰에서 롤 때문에 대학까지 떨어지셨다고 밝히셨는데요. 가끔씩 자신이 너무 게임에 빠져있는 건 아닌가 후회가 든 적은 없으셨나요?
고등학교 하교길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제 자신의 의지박약이 한심하기도 했고 미래계획도 마땅한 게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그만큼 게임에 몰입하지 않았다면 지금 같이 롤 만화 연재를 못 했으리란 걸 생각하니 참 오묘한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그 때를 후회하냐 물으면 아니라고 대답하겠지만, 그럼에도 당시의 저 자신은 분명히 옳지않은 모습이었으며, 또 다시 그런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탑툰 '뽈쟁이툰'
Q. 현재 탑툰에서 서비스 중인 뽈쟁이 작가님의 작품은 이례적으로 전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데요, 이는 작가님 의견인가요? 뽈쟁이툰이 무료화로 서비스 중인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게임만화라는 특성상 2차저작권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를 통한 직접적인 수익은 불가능합니다. 이후에 또 다른 유료만화나 무료만화들을 계속 그려내 보고 싶지만, 추후 또다시 게임만화를 연재하게 된다면 변함없이 무료작품으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뽈쟁이 작가의 작품 'LOL 챔피언 아리'
Q. 그림 실력이 뛰어나신데 익살스런 그림체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제 그림실력은 모자란 면이 한참 많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림을 그럴듯하게 꾸밀 수는 있지만 기본기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한참 멀다고 느끼기에 실력이 충족되기 전까지는 단순한 그림체를 고수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후 적당한 실력이 된다면 다른 그림체도 한 번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탑툰 '뽈쟁이툰' 11화
Q. 반면에 엘리스, 나미 등 특정 캐릭터만 이쁘게 그리시는 것은 무슨 의도가 있으신지?
한 번은 여캐를 제 원래 그림체로 그리고 나니까 만화에서 구정내가 나더라구요. 뭔가 포인트가 될 만한 비주얼이 필요했는데 남캐를 잘생기게 그리려니 영 의욕이 안 서고 독자분들도 시큰둥해 하시는 거 같아서 모두가 만족하게끔 웬만해선 여캐를 이쁘게 그리기로 했습니다. (다만 베인 레오나같은 챔피언은 여캐로 취급하지않습니다.)
Q. 뽈쟁이툰도 3년이라는 장기 연재 웹툰이라 완결 시 소감이 남달랐을 거 같습니다. 작가님에게 뽈쟁이툰이란?
사실 제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만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 자신을 소개하는 만화이기도하고, 직업 외에도 애정으로 연재하던 터라
완결 당시에는 나름 시원섭섭했던 기억이 남네요. 하지만 여기서 제 만화를 끝낼 생각은 없고 또 다른 형태로 언제든 다시 돌아올 계획입니다. 또한 이후 다른 만화를 연재한다 하더라도 고유의 익살스러운 면모는 조금이나마 유지하고자 합니다.
Q. 작품을 연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혹은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자면 가정상으로 불우한 상황을 맞닥뜨릴 때, 우울한 배경 속에서 웃기는 만화를 그리려니 참 아이러니하더군요.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와중에도 개그 콘티를 짜고 있는 제 모습이 한 편으로는 웃기기도 했습니다.
▲LoL 올스킨 극장 시즌4 17화
Q. 팬텀크로 작가님의 LOL 올스킨 극장 시즌4에 참여하셨는데요. 기존의 웹툰 작가와 스토리 작가로의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스토리 작가로서 활동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뽈쟁이툰은 저 자신이 온전히 완성하는 작품이지만, 올스킨 극장 만화는 기존 작가분과 협업이 중요했던 터라 사실 도리어 저에겐 더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우선 팬텀크로 작가님의 만화 테마에 맞추기 위해 제 고유의 분위기를 많이 죽이고자 했고, 또한 더 빡빡한 컷 구성, 제한적인 소재와 캐릭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소비해야 하는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린 콘티, 대본들이 다른 작가분의 손으로 재탄생 되는 모습을 보자하니 참 신기하고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힘들지만 그래도 참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웹툰 뒷이야기]
Q. 게이머로서 성덕(성공한 덕후)이신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한때 제 인생에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게임이 도리어 제 발판이 되어줬습니다. 그저 유흥거리에 불과했던 게임이 이제는 제 인생의 일부로 온전히 받아들여졌고요. 제가 자주 이용했던 게임 회사 들로부터 이런저런 제안이 올 때마다 참 기분이 오묘하기도 하고.
게임을 가장 사랑하는 저에게 가장 어울리는 인생의 길을 찾은 것 같아 축복받은 기분입니다.
▲탑툰 '뽈쟁이의 BBOL한 일상만화' 4화
Q. 게임이나 만화, 그림 이외의 취미가 있으신가요?
사실 인생을 게임, 만화, 숨쉬기로 보내온 터라 그 외의 이렇다 할 취미가 딱히 생각이 안 나네요.. ㅋㅋ
이미 이 세 개로도 만족하는 중이지만, 그래도 이후 또 다른 일을 하게 된다면 요리나 글쓰기, 음악을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Q. 일상만화에서 공부를 잘 하셨다고 하셨는데 만약 다른 직업을 하신다면 어떤 직업을 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만화가 이외에 ‘하게 될 직업’ 이었다면 아마 금속공예가 혹은 인테리어 디자인 쪽 직업을 했을 것 같네요. 하지만 ‘하고 싶은 직업’이라고 한다면 만화가 이외에는 생각나는 직업이 없습니다.
Q. 롤에서 좋아하는 챔프와 싫어하는 챔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메타가 많이 바뀐 편인데 여전히 벨코즈를 좋아하시는지...? (가장 선호하시는 라인은?)
가장 선호하는 라인은 사실 탑이지만, 이상하게 탑만 하면 사람이 정신병자가 되는 거 같아서 웬만하면 자제하고 요즘은 정글 서폿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벨코즈는 애정 깊은 챔피언이긴 하지만 최근 게임 메타에 너무 맞지않는 챔피언이라 자주 꺼내고 있진 않고, 대신 쓸 만한 다른 챔피언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Q. 이어서 질문을 드리자면, 최근 롤의 티어가 어디신지 궁금합니다.
저번 시즌에서 다이아4를 찍은 이후 랭크를 거의 쉬고 있어서 아직 티어가 배치되지는 않았지만, 못해도 플레 상위권은 될 것 같습니다.
▲탑툰 '뽈쟁이툰' 9화
Q. 그로녹 작가님과 친분이 두터운 걸로 아는데 두 분이 친해지게 된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사실 연재하기 전부터 그로녹님의 인터넷 방송을 자주 봐왔었습니다. 그러다 그림을 배워보지 않겠냐는 그로녹님의 말이 계기가 되어 친분을 쌓게 되었는데요. 제 장래상담을 항상 진중하게 들어주시고 제가 옳은 길로 가게끔 독려해주셔서 지금 저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고마운 분이자 목표로 삼고 싶은 멘토이십니다.
Q. 게임을 많이 하시는 만큼 유명 유튜버 분들과도 친분이 있으신데요. 특별히 친해지시게 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가끔씩 제 만화를 더빙 혹은 영상화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쪽지를 보내오곤 하셨는데, 그걸 계기로 유투버 분들과의 인맥이 조금이나마 생긴 것 같습니다.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 '뽈쟁이'
Q. 2016년 잠깐 인터넷 방송을 하셨는데요. 추후에도 방송에 도전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저는 방송이랑은 잘 안 맞는 성격 같아서.. 단순한 마감방송 같은 경우에는 추후 환경에 따라 할 수도 있겠지만 컨텐츠 방송은 어려울 것 같네요 ㅋㅋ
Q. 페이스북에서 작년 6월 12일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하실 거라고 밝히셨어요.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인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현재 움직이는 이모티콘(gif)으로 짬짬이 작업 중입니다. 시안제출부터 카카오톡 승인까지, 완성까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올해 중반부 안으로는 꼭 완성해서 독자 분들께 선보이고 싶은 마음입니다.
▲탑툰 '뽈쟁이의 BBOL한 일상만화' 6화
Q. 뽈쟁이의 BBOL한 일상만화 제6화에서 '탑툰 송년파티' 참여 후 블루투스 스피커를 받으셨다고 말해주셨는데요. 작품에서 묘사한 것처럼 정말 중고로 판매하셨나요?
사실은, 전 여자친구 집에 놔두고 왔습니다. 다음 해 가을 즈음에 잠깐 음악이나 감상하러 여자친구 집에 뒀었는데, 하필 다음 달에 헤어져서 그거 하나 받으려고 전 애인 집에 가는 것도 뭣하고 해서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걍 받고 올 걸 하고 후회 중입니다.
Q. 팬분들의 많은 관심사 중에 하나가 작가님의 여자친구에 관한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두 분의 러브 스토리에 대해 살짝 들려주신다면?
전 여자친구와는 헤어진 지 오래지만, 별다른 후회는 없고 지금은 더 좋은 사람 만나서 더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맺는 이야기]
▲뽈쟁이 작가의 작업 환경
Q. 팬분들도 작가님의 향후 연재 계획에 관심이 많을 것 같은데요. 현재 생각하고 계신 계획이 궁금합니다.
위에도 이야기했다시피 그림실력이 어느 정도 충족된다면 다른 테마의 만화도 연재할 계획입니다. 현재 차기작을 두 개 짜고 있으며, 캐릭터의 성격부터 작품 배경, 이야기의 흐름까지 전부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습니다. 얼른 독자 여러분께 선보일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Q. 휴식기를 더 가져가신다면, 기간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계신가요?
사실 이미 휴식은 충분히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매 주마다 소재 짤 생각에 괴로웠던 제가 지금은 만화를 못 그려서 알레르기가 걸릴 정도이니 슬슬 복귀할 시기가 다가온 거겠죠. 조만간 시간이 되는 대로 다시 복귀할 생각입니다. 물론 이번엔 세이브를 더 충분히 짜두고요..
Q. 작가님의 만화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다른 프로 작가 분들의 만화를 레스토랑의 정식으로 비유하자면 저는 분식집의 컵떡볶이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 부끄러움은 없으며, 학교 앞 컵떡볶이처럼 독자 여러분들을 가벼우면서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만화라면 그거로도 만족해요. 제 만화로 하여금 독자 분들이 조금이나마 더 웃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웹툰 작가를 준비하는 지망생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사실 저도 아직 저 자신을 완성된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망생 여러분께 도움이 되는 말이라 한다면, 작품을 그리는 건 작가지만 그걸 만화로 완성시키는 것은 독자라고 생각합니다. 독자와의 소통을 항상 중요시하고, 개인의 개성을 어떻게 독자 분들에게 호소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주세요. 독자 분들의 호응을 계속해서 이끌어내는 것이 대중 엔터테이너로서 성공할 수 있는 길입니다.
Q. 작가님을 사랑해주시는 팬, 독자분에게 하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제 만화를 꾸준히 즐기고 반응해주는 독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우선 드리고 싶습니다. 만화를 업로드할 때마다 독자 여러분들이 어떻게 반응해 주시는지 항상 댓글을 살펴보고 있으며, 좋은 이야기가 있다면 뿌듯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지만 안 좋은 이야기가 달릴 때면 서운함을 무릅쓰고 어떻게 고쳐야 할지 고민하기도 합니다. 비록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이렇듯 독자 분들의 많은 호응 덕에 이를 원동력삼아 지금까지 만화를 그려올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제 만화를 보고 행복해하는 만큼 저 역시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여기에 그치지않고 더 성장하여 완성된 작가로서 더 다양한 스펙트럼을 독자 분들께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