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키스' 정썸머 작가 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64
[에스키스]
정썸머 작가 | 다음웹툰

Q. 안녕하세요 정썸머 작가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 전 다음웹툰에서 '에스키스'연재를 마친 정썸머입니다.
▲다음웹툰 '에스키스' 정썸머 작가
Q. 작가님의 작가명 ‘정썸머’의 유래가 궁금합니다.
가명으로 최대한 생각 없이 만들고 싶었는데(진지하게 고민해서 결정하면 나중에 오글거릴까 봐) 여름을 좋아해서 정했습니다. 여름은 이유 없이 괜히 두근거려요. 반대로 겨울을 싫어하는데 저는 추운 것이 싫고 추운 것은 불쾌합니다.
Q. 최근 유럽을 다녀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즘 근황이 어떠신지 팬분들에게 알려주세요.
완결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고 일종의 숙제처럼 다녀왔어요. 막상 완결하고 나니 무얼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였고 마음이 허해서 더 가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는 김치 없이는 못사는 몸이라는 걸 깨달았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한 달 동안 좋았던 경험도 많았지만, 음식이 힘들었어요. 지금은 연재하느라 못했던 것들을 차례대로 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작품 에스키스를 통해서 웹툰 작가로 데뷔하셨는데요. 당시 소감과 작가님의 데뷔과정이 궁금합니다.
정말 기뻤죠. 원래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제목으로 도전만화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7화 만에 중단하고 몇 년 뒤에 다시 준비해서 데뷔했기에 꽤 오래 걸린 셈입니다.
Q. 웹툰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만화가는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만들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미술 대학을 가게 되었지만, 현대미술은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편인데 그것이 서사가 있는 형태지 현대미술의 형태가 아니었던 걸 대학 가서 깨달았어요. 아니, 그전에도 이미 느끼고는 있었어요. 제 머리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은 거의 다 이야기 형태인 것 같아요.
[작품에 관한 이야기]
Q. 에스키스의 그림체가 인상적이었데요. 무채색(흑백)이 기본이고 몇 가지 색만 사용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웹툰에 색이 너무 많으면 받아들여야 하는 정보가 많아져서 정신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색감보다 펜선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의도와는 다르게 분위기가 어두워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에스키스는 최초 기획부터 부분 컬러였지만 데뷔하기 전 아무리 해도 마감이 일주일 안에 안되길래 아예 흑백으로 바꿨습니다. PD님의 권유로 다시 부분 컬러를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 저는 마감이 자신 없다는 말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척 했지만, 지금은 바꾸길 잘한 것 같아요.
▲다음웹툰 '에스키스' 36화
Q. ‘여자가 싫은 미대생의 첫사랑’ 에스키스는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처음엔 그런 슬로건이 아니라 연재처의 요청으로 눈에 띌만한 문구로 할 수밖에 없었어요. 기획 단계에서는 ‘연애’의 비중도 낮았고요. 원래는 '미술 대학을 배경으로 한 20대 이야기' 정도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심심하긴 하네요. 그리고 데뷔작으로 전혀 다른 만화를 구상하고 있었어요.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에 복학하니 20대 이야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결정했습니다.
Q. 에스키스에는 작품 곳곳에 작가님의 명언들이 숨어있는데요. 작가님의 작품에 나오는 문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혹은 좋아하는 문구는 무엇인가요?
'결국 마음 힘든 얘기 입 밖으로 꺼내게 해서 무너지는 마음에 모진 말 내뱉게 해서, 미안해.'
시인이에게 전달하지 못했지만, 저 말은 너무 애틋하네요.
Q. ‘어떤 일이 하고 싶을 땐 거기에 발이라도 담가 봐야 한다’로 시작되는 정교수의 대사가 많은 분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명대사로 기억에 남는 것 같은데요. 작가님은 신중파인지 행동파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행동보다 고민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 당시 대사와 장면들은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늦게 만화를 시작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썼던 것이라 기억이 남달라요. 결과적으로 저는 살면서 제가 원하는 일들을 해왔기 때문에 행동파처럼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부분 혼자서 고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다음웹툰 '에스키스' 15화
Q. 시인이도 그렇고, 시인이의 아버지 정교수도 그렇고 무엇인가 설명할 때 그림을 활용하는데요. 혹시 작가님도 이처럼 그림으로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편이신가요?
아는 형이 말하길, 무언가를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에 그림으로 보여주는 게 편한데 보통사람들은 그 행위를 어려워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몇몇 사람은 그것을 잘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는 식으로 저에게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저는 '앵 그런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말을 꺼내면서 저에게 성인미술학원을 같이 차리자고 말했죠.(웃음) 저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려서 그런 쪽으로 생각을 전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을 그림 그리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잡고 싶었습니다. 저도 설명을 종종 간단한 그림으로 할 때가 있습니다.
Q. 하지훈&이민영 커플은 정말 주위에서 현실 커플들이 겪는 마찰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만약 작가님이 지훈이처럼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 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헤어지는 쪽으로 생각합니다.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을 못 견뎌 해서 그런거예요. 그러나 헤어지자는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이 괴로워한다면 그 상황도 너무 힘들 것 같네요. 그리고 헤어지는 쪽으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저 자신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상대방이 아니라 저를 위해서 하는 행동 같기도 해서요.
Q. 개인적으로 한소라라는 캐릭터는 마치 영화 ‘건축학개론’에 출연한 배우 수지 씨처럼 첫사랑에 어울리는 이미지 같았어요. 긴 생머리, 착하면서도 허당기 있는 부분 등등. 한소라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 있는지, 작가님은 한소라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애초에 설정할 때 맹한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어요.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이 시인이 와는 완전 반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설정은 푸들 같은 긴 파마머리였어요. 시인이 보다 연예경험 많은 조금 어른스러운 이미지를 생각해서 그렇게 설정한 것 같아요. 점점 머리 스타일이 바뀌면서 긴 생머리의 인물을 많이 찾아봤지만, 특정 모티브가 된 인물은 없습니다.
▲다음웹툰 '에스키스'의 한소라(좌)와 정시인(우)
Q. 추가로 작품 속 캐릭터 중 작가님이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함께한 시간이 많은 시인이가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소라는 많이 챙겨주지 못한 것만 같아서 미안하고요. 한 명만 꼽자면 시인이지만, 다들 내 자식 같고 그렇네요.
Q. 저는 에스키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를 꼽으라면 ‘누드 모델’ 관련 부분입니다. 현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 심정이 어떨지 생각만 해도 속이 쓰린 데요. 해당 에피소드에 관한 모티브와 작가님은 (남편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대처하실 지 궁금합니다.
모티브가 되었던 지점은 없지만 저도 상상해봤습니다. 그냥 헤어지는 것도 힘이 드는데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된다니.. 그리면서도 괴로웠습니다.
Q. 작품 후반부, ‘죽고 싶었던 적이 없다고 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죽고 싶어하는 사람만이 죽음에 대해 논할 수 있는 건가요?’ 이 대사가 정말 인상깊었는데요. 작가님의 죽음에 관한 견해가 궁금합니다.
평소에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친구 선배 중에 한 분이 이제 막 시작하는 회사 사장이었는데 책상에서 엎드려서 과로사로 돌아가신 일이 있어요. 저도 연재 중에 책상 앞에서 잠든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걸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는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걸 오래 하고 싶다면 인생을 다시 설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웹툰 '에스키스' 마지막 화
Q.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에스키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만화가라서 재미있는 만화를 보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제가 만화를 그릴 때는 '에이~ 저런 게 어딨어.'라고 느끼는 걸 그리기는 싫어하는 것 같아요. 사실적인 연출과 동시에 그걸 한 번씩 깨는 유머가 아닐까요?
Q. 작품 완결 후기에서 ‘애초 예상은 50화 분량이었는데 몇몇 에피소드를 생략했음에도 100화가 넘었다’고 하셨는데요. 생략된 에피소드와 혹시 추가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간략히 들어보고 싶습니다.
연재 중에 장면들이 길어져서 분량도 함께 늘어난 것 같아요. 생략한 내용은 학교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들, 시인이의 고등학교 시절을 조금 길게 다루려고 했습니다. 재밌을 거 같긴 한데 전체 이야기 흐름을 깨는 것 같아 생략했습니다.
[웹툰 뒷이야기]
Q. 에스키스가 데뷔작인 만큼 완결 후에도 소회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완결 후기에서는 덤덤하게 말해 주셨는데, 현재 시점에서 스토리 웹툰을 완결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완결 후기는 원래 조금 더 길었습니다. 글로 무언가를 전달할 때 최대한 간결하게 하고 싶어하는 편인데 이거 지우고 저거 지우고 하다 보니 최종 전달할 때의 모습은 시니컬하다는 등 오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정말이에요.
Q. 완결 후기에서 작가님은 시인이와 다른 성격이라고 하셨는데요. 반면 시인이 닮은 꼴, 정시인 실사판으로 팬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 반응을 접할 때 기분은 어떠신가요?
그렇게 말해주시니 고맙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합니다. 사진은 잘 안 올리는 편인데 그냥 잘 나온 것만 올리다 보니 그런 반응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물론 시인이가 훨씬 잘생기고 예쁩니다.
▲정썸머 작가(좌)와 '에스키스' 정시인(우)
Q. 에스키스가 대학 생활을 그리고 있어서 그런지 작가님의 대학생활도 궁금해집니다. 작가님의 대학생활은 어떠셨나요?
정말 엉망이었어요. 지금은 거의 안 마시지만 농담 안 하고 이틀에 무조건 한 번은 술 마셨던 거 같아요. 졸업 걱정은 됐지만 듣고 싶은 수업만 듣고 제 생각에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면 첫 수업 듣고 나가지도 않았어요. 그 점은 시인이와 비슷합니다.
Q. 작가님의 연애 스타일은?! (츤데러vs자상남)
저는 자상합니다. 정말이에요.
Q. 자료 조사를 하던 와중에 인상적인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별을 이렇게나 실감나게 그린 작가님은 이별을 몇 번 해보신 건가요?
연애는 끊임없이 하는 것도 아니었고 안 해본 것도 아니고 보통이에요. 헤어지는 게 많이 힘들었던 건 한 번 정도인 것 같습니다.
Q. 작가님의 연재 당시 댓글이나 작품 반응을 찾아보는 편이셨나요? 만약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무엇인가요?
누군가 댓글로 '이 작가는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개그코드를 숨기지 못하는 병을 갖고 있어'라는 댓글을 달아주신 적이 있어요. 연재 초반에 '이때 개그를 넣어도 될까?', '흐름을 깨진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댓글에 수많은 'ㅋ'들을 볼 때면 신나서 어느샌가 주저하지 않고 막 던진 것 같아요. 마감 직전에 생각난 개그 때문에 추가로 그린 적도 있어요.
▲다음웹툰 '에스키스' 33화
Q. 작가님의 작업환경이 궁금합니다.
정말 설레는 질문입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장비 병이 있으며, 전자기기 덕후입니다. 웹툰작가 중에 아마 저만큼 장비에 돈을 쓰는 바보는 없다고 확신합니다. 메인 컴퓨터는 imac pro이고 타블렛은 Cintiq pro, ipad pro를 씁니다. 저것들도 연재하면서 최종적으로 바뀐 장비들입니다. 연재 중에 장비들을 바꾸느라 지각할 뻔 한 적도 있어요.(웃음) 관심 없고 지루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 같아서 다른 장비들 소개는 생략할게요.
그리고 프로그램은 초반에 포토샵으로 연재하다가 작업 효율을 위해 클립스튜디오로 바꿨습니다. 연재중에 갈아타기가 쉽지 않았어요.
작업일정은 언젠가부터 스토리와 콘티로 내내 힘들어하다가 더는 늦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작화에 들어가는 편이라 쉬는 날은 하루나 이틀 정도였던 거 같아요. 차라리 쉬는 날 없이 조금 널널하게 작업하고 싶었는데 콘티가 늦어지고 매주 철야를 해서 하루는 무조건 쉬어야겠더라고요.
배경을 도와주는 분이 한 명 있었는데 그분이 그만두게 된 시점에 저도 스케치업을 사서 쓰거나 주문제작을 하는 바람에 언젠가부터는 혼자 했습니다. 도움을 받고 싶어도 맡길 만한 게 없고 참 애매하더라고요. 차기작은 협업할 수 있게 작업환경을 만드는 것이 숙제입니다.
▲정썸머 작가의 작업 환경
Q. 데뷔 전과 후를 비교해보자면 어떤 부분이 가장 많이 변한 것 같으신가요?
만화를 그리게 되고 나선 쉬는 시간이 생겨도 사람 만날 에너지가 남아있질 않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들이 종종 제 집을 방문해주거나 했는데 미안해서라도 이제는 제가 밖으로 많이 나가야 할 것 같아요.
Q.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도 에스키스가 서비스 되고 있는 걸로 아는데요. 간단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감사한 일이죠. 어떤 독자님 알려주셔서 알게 된 건데 중국 제목이 '너와 나의 사랑의 초고'라고 하더라고요. 중국 감성인 것인지.. 조금 의아하고 부끄럽네요.
[작가님의 SNS 탐방기] (인스타그램)
Q. 데뷔 이전부터 SNS에 그림을 그리셨고 반응도 좋았는데요. 당시의 상황이 어떠한 상태이셨는지, 기분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에스키스가 공모전에서 절대 안 뽑힌다고 확신했어요. 공모전에 강한 작품이 분명 있으니까요. 실제로 안 넣으려고 했는데 친구가 계속 부추겨서 넣어보긴 했어요. 역시 예선 통과도 못 했습니다. 에스키스는 공모전이 아니라 대중들에게 선택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에스키스를 준비함과 동시에 저의 그림을 봐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에 한 장씩 꼭 올렸던 것 같아요.
▲정썸머 작가의 인스타그램
Q. 2014년 SNS에서 댓글을 통해 그림이 직업이자 취미라고 하셨는데요. 지금의 작가님에게 그림이란?
그때는 그림 관련 이런저런 일을 했던 것 같아요. 벽화도 하고 회사의 외주도 하고 운 좋게 일이 끊이지 않고 들어왔어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금 저에게 그림은 너무 힘든 느낌입니다. 2년 반 동안 이렇게 타이트하게 그림을 그린 적은 살면서 없었기 때문에 질려버린 것 같아요. 지인이 그림 부탁을 하면 100만 원 줘도 안 한다고 농담 식으로 거절하곤 합니다. 실제로 연재 시작부터 지금까지 모든 그림 외주를 거절했습니다.
Q. 2014년에 올리신 강동원 화보 그림이 지금보면 마치 시인이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시인이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 있을까요?
모티브가 된 인물은 없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쁘게 생긴 인물을 그릴 때 더 잘 그려지고 즐거워하는 편입니다.
Q. 직접 그리신 르브론 제임스 그림에서 농구하는 걸 좋아한다고 하셨는데요. 마침 작품 속 시인이도 농구를 잘하는 편이죠. 작가님의 농구 실력을 스스로 평가해본다면?
지금은 저도 친구들도 바빠서 못하고 있는데 고등학교 친구들한테 배웠어요. 제가 제일 못했어요. 그들이 너무 잘합니다. 여담으로 슬램덩크 오마주가 몇 개 있었는데 관련 댓글은 별로 없더라고요. 너무 티 안 나게 그렸나 봐요.
▲다음웹툰 '에스키스' 26화
Q. 개인적으로 저는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가수 캐스커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팬분들에게 또 다른 노래를 추천해주신다면?
갑자기 떠오른 '소리헤다'의 'Let it Go'를 추천합니다. 힘들었던 시기에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Q. 노래 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도 즐겨 보시는 것 같습니다. 팬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가 있으실까요?
왠지 숨겨진 작품을 소개해야 할 것만 같은데 사람들이 많이 아는 명작들만 떠오르네요. 음.. 그냥 저는 왕좌의 게임과 다크나이트를 가장 좋아합니다.
[맺는 이야기]
▲다음웹툰 '에스키스' 정썸머 작가
Q. 완결하신지 몇 달 가량 지났는데요.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시는지, 추후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당분간 실컷 나태해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불안해서 계속 뭔가를 하고 있긴 해요.
Q. 혹시 생각해둔 후속작이 있으신지, 없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어떤 장르인가요?
후속작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전혀 다른 장르가 될 수도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Q. 작가님의 SNS를 보면 여전히 에스키스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만큼 작가님의 차기작에도 관심이 가는데요. 혹시 생각해두신 복귀시점이 있으신가요?
복귀 시점은 정하지는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들어갈 것 같진 않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에스키스, 그리고 작가님의 팬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완결 후기를 막상 쓰려고 하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며 두둥켜 안으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는데 다음날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보게 된 것 같다고 할까요? 그래서 민망한 마음에 간단히 마무리한 것도 있습니다. 물론 이건 제 사정이고 독자님들 입장에선 뚝 끊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셨을 거 같아 죄송합니다.
내심 저는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다시 보는 것만 같아서, 이렇게 다시 얘기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부담가지고 차기작 열심히 작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