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vew

풍월주 - 바람과 달의 주인

자동고양이 | 2016-05-05 11:36

헤더.jpg

 

 

그들의 세계 속에서, 삶은 흘러가는 구름이었고 바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서 사랑이라는 것은 의미를 가지지 못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 가운데, 사랑을 한 이들이 있었다.

 

 

1.jpg

 

 

여왕이 군림하는 신라 시대 여성의 권리는 과거와 다르게 뚜렷해졌고, 그저 감추기만 했던 자신의 욕망 역시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있었다.

 

 

2.jpg

 

 

그곳은 바로 깊은 섬 안에 숨겨져 있는, 마치 흩어져 있는 구름과도 같이 금세라도 사라질 것 같은 곳. 바로 ‘운루(雲樓)’였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이들이 즐비했다. 바람과 달의 주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풍월주(風月主)들이 있었으며 미숙하지만 아름다운 낭도들, 그리고 색색의 옷과 보석들로 자신을 장식한 귀부인들도 있었다. 매일 웃음이 그치지 않는 그곳에서는 권력을 가진 여인들이 마치 선비가 기생을 선택하듯이 남자 기생인 풍월주를 선택해 자신의 즐거움을 채웠고, 그 가운데에 한 여자가 있었다.

 

 

4.jpg

5.jpg

 

 

아무도 그녀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이 그녀를 알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꽁꽁 싸맨 그녀, 그리고 그녀의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 <열>.

 

 

6.jpg

 

 

그녀에게 그는 유일하게 시선을 마주할 수 있는 대상이자 동시에 자기 자신을 응대하는 것에 허락해준 단 한 사람, 곧 ‘특별함’이었다.

 

 

7.jpg

 

 

그러나 그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다른 이를 모시는 이라고 해서 언제나 특별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에게는 자신만큼이나 소중한 단 한 사람, <사담>이 존재한다. 아직 풍월주의 길을 밟지 않아 낭도이자 동시에 <열>의 시종으로 남아있는 그는 늘 <열>과 티격태격하는 사이로, 서로를 위한 마음이 제법 낭낭한 편이다.

 

하지만 둘은 다르다. <열>은 운루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풍월이자 동시에 여왕의 사랑을 받고 있는 존재이며, <사담>은 그런 그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8.jpg

 

 

웹툰 ‘풍월주’는 뮤지컬 ‘풍월주’를 원작으로 하여 약간의 인물 변화를 제외하고는 같은 스토리라인으로 흘러가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그리고 많은 것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공허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그녀는 자연스럽게 자신과 비슷한 동류의 존재에 이끌리기 마련이고, 그 가운데 흘러가는 감정은 그 이름 그대로 바람처럼 달처럼 흘러갈 뿐이다.

 

 

 

 

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웹툰으로 구현해 낸 풍경은 반드시 선정적이고 노골적인 것만이 전부가 아닌 은근한, 그러면서도 먹먹하고 아름다운 매력으로 하여금 뮤지컬을 본 사람에게는 웹툰 특유의 매력을 느끼게 할 계기가 될 것이며 뮤지컬을 접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자연스레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게 될 계기가 될 것이다.

 

 

Webtoonguide Popular

추천

카멜레온 - 세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하월드 | 2016-08-14
사자와의 저녁식사 - 어떤 죽음에 얽힌 이야기
박성원 | 2016-08-13
나눠먹을까? "금단의 한입이 주는 마력"
이십사센치 | 2016-08-13
고기인간 - 인류의 황혼기에 태어난 천사와 악마
위성 | 2016-08-13
Cafe 'OK' - 동화책의 한 장면 같은 달콤함, 그리고 사랑스러움
자동고양이 | 2016-08-12
메피스토 - 악의 소굴 같은 학교에서 막나가는 학원 폭력
박성원 | 2016-08-12
낙오여군복귀기 - 방황하는 청춘들을 위한 웹툰
namu | 2016-08-11
키메이커:작업의신 '그냥 막 다 떠고 들어가는구만!'
이십사센치 | 2016-08-11
구룡특급 - 삭막한 도시에 마주한 궉런과 첸추옌의 이야기
위성 | 2016-08-11
유부녀의 탄생 - 결혼 준비부터 출산 과정까지의 지침서
하월드 | 2016-08-11
몽중저택 - 몽중(夢中)의 저택에서 펼치는 고어 활극
경리단 | 2016-08-11
퍼펫플레이 - 발칙한 소년들이 등장했다.
자동고양이 | 2016-08-11
조금씩 점점 - 특별한 그와 평범한 그의 약속
자동고양이 | 2016-08-11
벤전스 - 살해된 연인의 복수를 위해서, 백합과 스릴러의 만남
박성원 | 2016-08-11
레드후드 - 백발의 하얀 눈, 잔혹한 운명의 시작
위성 | 2016-08-11
크레이지 러브 "~랑 ~했는데,, 헉??!'
이십사센치 | 2016-08-10
탄생소녀 - 내 몸이 여자로 바뀌었다?
자동고양이 | 2016-08-10
그레이 - 악당을 위한 영웅, 영웅을 위한 악당
박성원 | 2016-08-10
기춘씨에게도 봄은 오는가 - 모태솔로 김기춘 씨 솔로 탈출기
namu | 2016-08-10
쌍갑포차 - 삶이 지치는 당신을 위한 한 잔 술
자동고양이 | 201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