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일기 - 이것이 바로 나의 현실이다!
네이버에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었던, 버라이어티한 웹툰이 등장했다. 지극히도 단순한 그림체, 일상툰, 화려하지 않은 느낌. 하지만 우리가 이 웹툰을 보며, 고작 1화가 이제 막 올라온 웹툰임에도 보고 애린 속을 부여잡으며 울음을 참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보다 더 솔직할 수는 없다. 예로부터 아무리 귀신이 무섭고 재난이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현실보다 두려운 것은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인간이 태어나 겪는 12년이라는 학교 생활 중 가장 버라이어티한 지옥, 대학교에 대해 다룬다.
아마도 이곳에 나오는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본 감정일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심장이 쫄깃해지며, 보는 것만으로도 어지간한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보는 것과 같은 긴장감을 느끼게 만드는 오싹함은 우리의 지나간 추억, 혹은 잊고 있었던 그때의 기분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아찔하기 그지없던 순간들, 우리는 그때 무엇을 했는가. 기억을 더듬어보았을 때 그 순간이 온전히 행복했던, 즐거운 대학 시절의 추억으로 남아 있는 사람은 아마 채 10%도 되지 않을 것이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지긋지긋한 입시를 끝내고 들어갈 대학 생활은 꿈과 판타지였으며 과에는 치즈 ×더 트×의 유 × 같은 선배가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때. 마주한 현실은 무엇이었는가. 개인 과제로도 모잘라 조별 과제로도 압박 당해 사는 것이 사느니만 못했던 우리의 그 순간. 작가는 끔찍하게도 그 순간에 대해 아주 확실하게, 잔인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그 대학 생활이 마냥 꽃길만 같다면 왜 사람들이 대학 시절을 떠올렸을 때 모두 회한에 젖은 얼굴을 할까. 아니, 적어도 현재 대학생이거나 대학을 졸업한지 5년 미만인 사람들에게 대학은 그야말로 끔찍한 시절이자 동시에 불구덩이의 지옥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더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그러나 보고 있노라면 어지간한 호러물보다 두려운 우리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오싹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