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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신녹신하고 달콤한 정체, 케이크가 등장하는 웹툰.

자동고양이 | 2016-06-15 20:22

 

 

 

  우리는 축하하는 날이 있으면 반드시 케이크를 즐긴다. 과거에야 케이크를 대신해 빵을 썼다지만 현재에는 그 떡마저 케이크로 리메이크되어 떡케이크라는 이름이 붙여지곤 한다. 하지만 반드시 케이크가 특별한 날, 의미 있는 날에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케이크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며 먹었을 때는 달콤함이 사람을 너무나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그야말로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 어쩌면 케이크의 의미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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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성빵집 / 왕보라 / 올레마켓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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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 <소앙금>에게 있어서 빵은 인생의 전부이자 자부심 그 자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여자로 태어나 빵을 만들며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도 버거운 현실이었다. 한 명뿐인 어머니는 그녀에게 결혼을 강요하며 아버지가 남긴 소중한 공간마저 멋대로 팔아 그녀의 꿈을 짓밟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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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녀에게 빵은 음식, 그 자체가 아닌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무작정 집을 나와 서울로 올라가고, 그곳에서 유명한 경성빵집을 만나게 된다. 찐빵. 단 한 가지만을 만들며 살아온 그녀에게 있어 처음 보는 서양빵은 그야말로 그녀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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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그러나 더할나위 없이 씩씩하게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응원을 하고 싶어지는 경성빵집 속 <소앙금>의 이야기는 어린 소녀의 성장과 함께 의지가 돋보이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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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들레느가 9번지 / 진혜리 / 레진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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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추억은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의미는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것 역시 하나의 운명이며, 때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그것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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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속의 캐릭터들은 모두 운명, 혹은 우연 그 자체로 인하여 연결된 관계다. 사장인 <모건>도, 전직 파티쉐인 <비숍>도, 소설가를 꿈꾸는 <줄리>도 전부 얼떨결에, 자신이 계획하지 않은대로 흘러가 마주하게 된 관계다. 물론 그 사이에는 마찰도 있다. 인간 관계상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언제나 달콤하다. 그들이 머무르고 있는 마들레느가 9번지에서 흘러나오는 달콤한 빵 냄새와 풍경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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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빵 굽는 고양이 / 한혜연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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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음식은 독특한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빵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그것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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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와 함께 하는 빵, 그 속의 이야기는 흔히들 말하는 고양이가 빵 굽는 자세를 보는 것만큼이나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안겨준다. 그리 복잡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감성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막 구워진 빵 특유의 따뜻한 향기와 함께 포근한, 다정함을 느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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