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거울 - 진짜 나는 누구인가.
사람은 누구나 습관적으로 거울을 본다. 그렇다면 거울 속에 비치는 '나'의 모습은 '나'인가, 아니면 '나'의 형상일 뿐인가. 만약 그것을 '나'라고 한다면 진짜 '나'는 무엇인가. 진짜의 존재, 거짓이 아닌 존재에 대한 구분을 이야기하는 이 웹툰 속에는 미려한 그림체와 함께 어지간한 소설 못지 않은 긴장감이 담겨 있다.
그 탓일까. 이 웹툰은 여름, 특히 스릴러라는 장르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거울과 나라는 소재는 어찌 보면 흔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이 웹툰이 매력적인 것은 연출의 방법이나 색의 조합이 여타 웹툰에서 본 적 없는 섬세한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 나이에 백화점 사장인 그녀는 밤마다 비슷한 악몽을 꾼다. 그 꿈을 꿀 때면 매일 아침이 개운하지 않고 버겁다. 그 가운데 회사의 사정으로 인해 나빠진 주변 분위기는 그녀를 힘들게 만들고, 그녀는 이것을 너무나도 손쉽게 되돌려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그렇게 모든 것이 좋아지는 듯도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났다. 그녀는 그 여자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알 수 없는 기시감은 그녀를 겁먹게 만들었고, 오소소하니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소름은 그녀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더군다나 나는 없다, 고 말하는 그 여자. 과연 여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렇게 홀연듯이 나타난,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는 너무나도 손쉽게 그녀의 경계를 넘어와 혼란스럽게 흐트리기 시작했다. 과연 그녀와 여자의 상관관계는 무엇인가. 그리고 만약 진짜 '나'가 존재한다면 어느 쪽이 거짓이고, 진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