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구미가 그려내는 개나리 같은 이야기들
이름이란 그 사람을 대변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름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겠구나, 짐작을 하고 예상을 한다. 물론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겠지만 그럼에도 이름이 주는 인식이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 노란구미 작가가 있다. 우리가 아는 노란색의 이미지는 어떠한가. 그것은 대부분이 밝다, 명랑하다와 같은 것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노란구미 작가가 그려내는 자전적인 이야기는 명랑하다. 하지만 그 가운데 응원을 아낌 없이 담아내는, 마치 봄에 활짝 핀 개나리마냥 눈에 또렷하다.
1. 은주의 방 / 네이버
지극히도 평범한, 그러나 늘 주변 사람들에게 쪼이기만 하는 <심은주>의 일상은 칙칙하기 그지없었다. 어느 하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순간 속에서 우연처럼 발견한 것, 그것은 바로 셀프 인터리어였다. 대부분 알고는 있지만 친숙하지는 않은 그것, 대부분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것이지만 그녀는 조금씩 자신을 바꿔가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자기 자신도 바뀌어 갔다.
어쩌면 아주 사소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이 머무르는 공간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바꾼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작가 본인이 직접 실행해 만들어낸, 그래서 리얼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자신이 바뀌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2. 돈까스 취업 / 다음
금수저가 아닌 이상에야 취업은 우리 모두의 고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를 응원해주는 사람은 드물다. 아마 주변에 취업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비슷한 응원의 말만 들을 뿐, 진심어린 공감을 듣기란 퍽 어렵다. 하지만 돈까스취업에서 그들은 상냥하게, 자신의 경험에서 배어나온 문장을 통해 공감을 시도한다.
일본에서는 시험을 앞둔 사람에게 응원의 마음으로 돈까스를 주는 것처럼 그들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게는 응원이 되고, 힘이 될 수 있다. 보고 있노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느끼지 못했던 상냥함을 느낄 수 있다.
3. 내가 결혼할 때 / 네이버
누구에게나 결혼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혼은 인생에 있어서는 한 번쯤 스치고 지나갈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결혼은 어떤 과정을 거쳐 하는 것일까? 물론 결혼에 대한 웹툰은 많지만 결혼 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웹툰의 수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함께 이해하고, 공감해줄 대상이 필요하며 팁을 줄 사람이 필요하다. 노란구미 작가는 마치 친한 언니처럼 결혼 속, 그 안에서 벌어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그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것, 그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