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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명의 그림일기

므르므즈 | 2016-07-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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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한 일상을 다루는 작품에 대해 할말이 그리 많지는 않으나, 굳이 할 말을 우선시 하자면. 가상의 멍청이를 만들어내서 좋을 대로 조리돌림한 뒤 뿌듯한 표정으로 만화를 마치는 일은 그만해줬으면 좋겠다. 누가 봐도 얼간이인 대상을 하나 대려와서 현자마냥 일침이랍시고 자기 의견을 주장하는 건 그냥 폭력일 뿐이고, 자기 만족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작가가 일상에서 다뤄왔던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다. 데명은 자기 자신이 겪었던 일에 대해선 무척이나 조심스럽고 상대를 존중한다고 봐도 될만큼 깔끔하게 자기 주장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게 그랬다. 하지만 데명 개인에서 멀어질 때 작품은 자신이 가진 조심스러움을 잃어버린채 미친듯이 쇄도해나간다. 민감한 사회 문제를 다루는 서술 방식에서 특히나 더욱 그런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 일어난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을 여러분은 기억하시는지? 작가가 그 사건 추모 행사의 캐치 프레이즈였던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다' 라는 문장이 어째서 정당한 문장인지 옹호하는 논리는 참으로 볼만하다. 

 

  왜 남성이 잠재적 가해자여야만 하느냐. 왜냐면 남성은 폭력 사건의 주체였고 여성은 줄곧 피해를 당해왔기 때문이죠! 즉 남성인 나는 여성에게 어떠한 위해도 끼치지 않았고,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음에도 남자라는 이유 때문에 모든 여성에게 잠재적 가해자라 불리며 경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토록 사회 전반에 깔린 혐오적 의식에 공감을 잘하시는 분이 어찌하여 요리는 여자가 해야 한다는 단순한 명제가 그리 불편하신지 묻고 싶다. 아직 아무것도 안한 내가 가해자 취급 받는 건 당연히 내가 참고 넘길 일인데 애 낳을 생각 없는 니가 여자는 결혼을 빨리해야 한다는 말 한마디에 좆같은 기분을 느끼는 건 당연한거냐?

 

  그리고 된장녀라고 남을 조롱한 남성과 평범한 남성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고 증명할수도 없는 분이 그걸 반박이랍시고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된장녀 김여사같은 발언이 대세가 될 때 입 닫고 계시던 분들이 이제와서 불편하다고 난리인가요!' 이러는 데 내가 된장녀 발언에 웃었는지 안웃었는 지 댁이 어떻게 판단하는 지.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남을 위로하거나 가르치려 하는 걸 경계한다고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았나 싶은데. 

 

  왜 댁이 훈계하는 걸 내가 무료로 봐야하는 지 모르겠다. 결론은 자기 스트레스 해소 사이다가 아니던가. 일상 파트의 재미가 없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교훈을 주려고 우겨넣는 대사와 컷들은 그 표현에 있어서 정말 좋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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