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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죽었다 - 첫사랑에 얽힌 미스터리

namu | 2015-09-03 08:02

 

 

 

첫사랑.. 말만 들어도 설레는 말이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애틋한것 아닐까. 흔히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들 한다. 본인의 의지가 없는 이상 사람은 바뀌기 힘들기 마련이다. 사람의 사랑이 사람을 바꿀 수는 없다고. 하지만 짝사랑은 사람을 바꿀 수 있다. 더더군다나 그게 당신의 첫사랑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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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단희는 올해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하고 서울로 상경하는 중. 고등학교 때 잘 나가는 일진이었던 그녀가 개과천선하게 된 계기는 첫사랑인 선생님 때문. 학알 천 개를 접으면 소원 한 개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던 그녀가 선생님께 학알을 선물했을 때는 대학 합격을 기원했을 수도 있고, 선생님과의 로맨스를 빌었을 수도 있다.

 

서울로 전근 가신 선생님을 보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있었다. 서울로 이사하는 날보다 하루 일찍 도착한 단희. 오늘은 선생님의 생일이다. 생일을 축하해 주려 케이크도 사고, 카드도 넣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선생님이 살고 있는 아파트로 발걸음을 옮긴다. 게다가 단희가 이사오는 곳은 선생님과 같은 아파트 단지. 선생님을 매일 보고 싶은 마음에 같은 동네까지 이사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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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설레는 마음과 달리 배경은 온통 어둡다. 온통 회색빛의 배경들이 주는 느낌은 음산하고 싸한 느낌이다. 낮에 읽고 있는데도 왠지 오래된 콘크리트의 습한 냄새, 오래된 아파트가 주는 으스스 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는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찾아간 선생님 집의 현관문은 열려있고, 집안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방독면을 쓰고 가위를 들고 있는 수상한 느낌의 낯선 남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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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희는 이 낯선 남자를 선생님의 집에 든 도둑으로 오인,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지만 이 남자는 단순히 선생님의 친척. 남자는 오늘부터 선생님의 집에 잠시 있어야 해서 자신의 짐을 풀기 위해 가위를 들고 있었으며, 오래된 아파트에는 바퀴벌레가 많기 때문에 연막을 터트리려고 했다 한다. 전해 듣게 된 얘기로는 선생님은 교통사고를 당하셨고 병원에 입원 중이며 의식불명 상태… 면회시간도 맞지 않아 단희는 다시 평택으로 돌아가야 한다.

 

남자는 단희에게 커피를 타주지만 선생님 생각에 마음이 심란한 단희는 커피에 손도 대지 않았다. 남자는 선생님의 짐을 챙겨 나오며 그녀를 역까지 바래다주겠다고 한다. 오래전 선생님에게 선물한 학알에 시선이 머무는 단희. 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그녀는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선생님을 위해서 학알 천 개를 더 접어 소원을 빌겠다 마음먹는다. 분명 의식불명인 선생님을 위한 소원일 터.. ‘선생님 제가 꼭 구해줄게요’라며 학알이 담긴 병을 꼭 잡는 장면은 그녀의 순수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 간절함과 애틋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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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던 날. 이삿짐을 나르는 사람들, 짐 정리해주는 아주머니, 인터넷 설치하러 온 사람 때문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단희. 어머니는 그녀를 위해 대학 입학 선물로 로봇 청소기를 선물해 주셨다. 전에 살던 사람이 도어록을 떼어가는 바람에 현재 집을 잠글 수 없는 상태. 그 상황에서 선생님의 조카가 단희의 집을 방문하고 열쇠를 달아주는 사람은 저녁때 오기로 하였지만, 어쨌든 두 사람은 선생님을 면회 가기로 한다.

 

“혹시 어제 내가 타준 커피 마셨어요? 안 마셨죠?”

“커피요? 네.. 안 마셨는데.. 선생님.. 그렇게 됐다는 얘길 들으니.. 도저히 커피 마실 기분이 아니라서.. 근데 커피가 왜요?”

‘내가 어제 역까지 바래다줬잖아요.. 역에서 내려주고 다시 삼촌 집에 돌아왔는데.. 커피 잔이 비어 있더라고요.”

 

병원으로 가는 차 안. 단희는 청소를 못했다며 어머니가 선물로 주신 로봇 청소기를 핸드폰으로 원격 조종, 카메라로 집안 내부를 들여다보던 단희는 집안에 침입자를 발견한다. 이 침입자는 선생님의 집에도 있었는데, 단희의 집에는 무슨 일로 온 것일까. 단희는 빨리 차를 돌리라 하고 그들은 차를 돌려 단희의 집으로 다시 돌아간다. 짝짝이 양말을 신고 있던 범인. 집으로 들어가기 전 그들을 스쳐 지나가는 남자 하나. 단희는 그의 양말을 유심히 쳐다본다. 짝짝이 양말. 그 남자다.

 

황급히 쫓아가지만 남자는 택시를 타고 사라진다. 졸지에 추격전이 벌어지고, 단희는 선생님의 조카에게 좀 더 바짝 쫓아가라고 다그치지만 남자는 신호만 잘 쫓아가면 놓칠 일이 없다며 장담한다. 하지만 갑자기 많아진 똑같은 주황색 택시. 번호판 번호도 외우지 못한 상황. 택시 네 대 중 한대를 지목해서 쫓아갔지만, 내린 것은 할머니. 허탕만 치고 집으로 돌아온 단희와 선생님의 조카. 단희는 우연의 일치 치고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는 선생님의 집에 도둑이 들고, 오늘은 단희에 집에 도둑이 든 것이…

 

전체적인 회색 톤의 배경이 아파트라는 공간이 주는 폐쇄적인 느낌과 오래된 느낌을 전달하기에 손색이 없다. 한때 유행했던 짙은 초록빛이 너무 많이 들어간 머리 아픈 배경보다 오히려 싸한 느낌을 배로 전달해 준다.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체와 스릴러물의 만남이 인상 깊다. 선생님의 사고와 이 침입자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또 단희의 집에는 왜 찾아온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녀는 선생님을 구해줄 수 있을까? 그리고 침입자는 누구일까. 침입자는 짝짝이 양말을 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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