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고등학교 웹툰이 아니다! 판타지 고등학교에 대해서.
누구에게나 자신의 과거 속, 학창 시절은 존재한다. 하지만 생각해봤을 때 학생으로서의 삶은 그리 버라이어티하지 않다. 물론 누구를 만나느냐, 본인이 어떤 성격이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학생으로서 해야하는 당연한 일들은 마치 정해진 규칙처럼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웹툰의 세상 속에서는 그런 것을 지킬 필요가 없다. 그야말로 버라이어티한, 판타지와 학원물이 버무려진 스페셜한 고등학교들. 그 중 세 편을 골라보았다.
1. 위아더 능력자! / 손하기 / 네이버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 그것만 본다면 그들은 그야말로 천하무적 그 자체다. 하지만 그들의 초능력은 어딘지 애매모호하다. 몸에서 자라난 수염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힘, 머리카락으로 빛을 내 그 자리를 핫플레이스로 만드는 힘, 방귀를 이용해 순간이동을 하는 힘. 어딘지 쓸모는 있어보이지만 별로 갖고 싶지는 않은 초능력자들이 모인 곳, 그곳이 바로 능력자반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유쾌함, 그 자체다. 보고 있노라면 자기도 모르게 빵빵 터지게 되는 이들의 조합들은 무거운 구석 하나 없이 스펙터클의 연속이다. 얼핏 보면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를 병맛 코드로 잘 풀어낸 <북극성>과 그 외 다수들의 이야기는 학원 개그물의 정석을 보여준다.
2. 지상 최악의 소년 / 정필원 / 다음
소년 <이현>은 존재한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불행함을 내세우는 콘테스트에서 자신은 없다는 대답으로 우승한 그에게 있어서 소원이란 바로 이 세상이 멸망해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신은 그것을 막기 위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소년 <오덕희>와 열두 명의 사도들을 보낸다.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소년을 막기 위한 이들의 도전이 시작됐다.
얼핏 철학적이기까지 한 그들의 이야기는 무거움과 가벼움을 오가며, <이현>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한 편의 소설을 보는 것 같은 이들의 이야기 속에 숨겨져 있는 진실은 무엇인가.
3. 짐승수컷고등학교 / 비누끼 / 다음
이번에는 무려 귀와 꼬리가 달려있는 학생들이다! 깊은 산 속의 시골에서 펼쳐지는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의 이야기는 화려하지는 않아도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럽다. 때로는 서로를 오해하고, 때로는 함께 어울려 놀기도 하는 그들의 천진난만함은 판타지임에도 충분히 현실적이고, 동시에 달콤하고 톡톡 튄다.
그러면서도 알음알음 그 속에 숨겨져 있는 개개인의 이야기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은 보는 이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만들기에는 충분하다. 그야말로 활기찬, 사랑스러운 육식과 초식의 공존은 보는 이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