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는 소년 - 소년 대신 독자를 울게 하는 웹툰
그들은 가난하다. 지극히 평범했던, 어디에나 있을 법한 가족은 매일이 행복했고 잘 그려놓은 동화처럼 단란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본래 불행이란 행복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을 때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이기에 그들에게도 역시 당연하게 불행이 밀려왔다.
아버지의 친구와 먼 사촌으로 인해 사기를 당하게 된 아버지는 그것을 참지 못해 결국 병으로 목숨을 잃게 되고 자연스럽게 어머니와 두 아들 <파노>와 <모니>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것은 하지 않았다. 그들은 죽는 대신 살아야했으며, 그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별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렇게 떨어지게 된 어머니와 두 아들들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살아가기 시작한다. 어머니는 밤낮으로 바느질을 배워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시작하고, 두 아들은 착실하게 어머니를 기다리며 살아간다. 그러다 결국 어머니는 험한 사람들이 오가는 바닷가에 한복집을 차리게 되고 떨어져 있던 가족은 함께 지내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온전한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았다.
한복 일거리는 쉽게 들어오지 않았고, 아이에게 체육복을 들려 보낼 정도의 돈도 되지 않는 이들에게는 하루하루의 삶이 버거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강했다. 가난할 지언즉 자존심을 굽히지는 않았으며,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 이들의 삶에 불행이 포기한 것일까? 그들에게도 알음알음 행복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맨 처음 편견을 가졌던 술을 팔던 여인들에게도 제각각의 사정이 있음을 깨닫게 된 그녀는 그들을 편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며, 그녀들 역시 그를 안쓰럽게 여겼다.
그렇게 조금씩 들어온 일거리와 함께 가족은 행복을 더욱 돈독하게 다지기 시작했다. 아주 자그마한 것에도 행복해하고, 기뻐하는 가족의 모습은 얼핏 투박하지만 그럼에도 사랑스럽다. 보고 있노라면 화려하지는 않아도 먹먹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그 시절,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이들의 가족 이야기는 잔잔하게 일랑이는 바다의 수면처럼 고요하고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