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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AI가 세상을 지배한다면>

나예빈 | 2020-11-10 10:08


 나의 첫 로봇은 그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뒤에 놀이터에 놀러 나가면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신들이 새로 산 로봇에 대해서 자랑하기 시작했다. 동그랗게 구슬 모양을 하고 있지만, 자석에 가져다 대면 로봇의 모양을 갖추는 것들도 있었고, 여러 가지를 사서 합체를 하면 몸짓이 커지는 것들도 있었다. 나의 첫 로봇 친구는 곰돌이였다. 손을 잡으면 혼자 말할 수 있는 아이였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아 꽤 오랫동안 내 곁에 머물렀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랬던 로봇이 점점 발전해서 AI의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말 한마디만 하면 모든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있다. 그보다 더 나아가 인간의 감정까지 다룰 수 있기도 하다. 나는 이렇게 발전이 한 계단, 한 계단씩 오를수록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알아서 업데이트하는 나의 휴대폰처럼 이런 AI들도 자신을 발전 시켜 인간을 이용할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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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많이 모인 행사장. 대통령을 비롯한 귀빈들도 자리에 앉아 있다. 여기서 ‘라움’이라는 이름을 가진 AI가 세상에 나온다. 이 대단한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수많은 제작자가 시간과 정신을 갉아가며 애를썼다. 그들은 라움이 제대로 제작만 되면 자신들은 상상할 수 없는 부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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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라움 제작은 시간에 맞춰 성공했다.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보여줄 일만 남았다. 대표가 라움을 실행시키려는 순간이었다. 전류가 대표의 몸을 공격했고,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사람들은 라움의 당당한 첫 발걸음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표의 죽음을 앞다투어 다루기 시작했다. 아주 제대로 망쳤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 

 제작자들은 라움에게 어떠한 문제가 생겼는지 알아본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 라움이 문제를 일으키게 손을 대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라움에게 누군가 해킹 시도를 했는지 묻는다. 어떻게 된 일일까. 라움은 계속해서 아무도 자신을 해킹하지 않았다고 답하는데. 결국, 제작자는 그렇다면 누가 라움을 이렇게 만든 것인지 묻는다. 라움은 답을 준다. 


 바로 라움 스스로가 일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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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시점은 달라진다. 산속 한가운데에서 자고 있던 남자가 일어난다. 좋지 못한 일을 당한 것인지 꼴이 말이 아닌 데다가 자신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 당연히 자기가 왜 이곳에 있는지 역시 기억하지 못한다. 혼란이 산속을 가득 채웠을 때 메시지가 하나 온다. 알 수 없는 사용자에게서 온 메시지는 그가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자신을 따르지 않으면 더한 위험에 빠진다는 것이 알 수 없는 사용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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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는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알 수 없는 사용자의 말을 따르지 않는다. 자신은 그런 얄팍한 속임수에 넘어가는 사람이 아니라며 경찰서로 향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곳에서 터진다. 남자를 본 경찰은 그 어떠한 설명 없이 보자마자 남자에게 흉기를 휘두른다. 상황 파악이 어려운 남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데, 그때 다시금 메시지가 온다. 알 수 없는 사용자는 자신을 따르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고 하지 않았냐고 책망한다. 이 상황에서 남자는 선택권이 없다. 어쩔 도리가 없어 알 수 없는 사용자를 따른다. 이것을 남자의 선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남자가메시지를 따르지 않으면 경찰의 손에 죽기 때문. 남자는 메시지가 원하는 대로 차를 타고 도망을 친다. 바로 뒤에는 수많은 경찰이 남자를 위협하려 따라오고 알 수 없는 사용자는 오프라인 세계보다 더 무서운 온라인 세계에서 남자를 진두지휘한다. 그 어느 쪽에서도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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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이야기의 시점이 변한다. 남자는 사라지고 로봇만 나와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앞서 인간들이 고군분투했던 상황과 다르게 무척 평화롭고 안정적이다. 우리는 이 로봇의 생김새와 이름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라움. 

그렇다. 이 모든 판은 라움이 스스로 깔아놓은 것. 라움을 만든 인간은 라움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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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나오는 로봇들은 라움과는 다르게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 꽤 오랫동안 유행을 하고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이곳에서도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는 로봇을 뽑는 경연 대회를 연다. 각자 자기소개도하고, 장기를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투표를 받는다. 

여기서 만난 오로라와 두리는 시작점부터가 다른 로봇이다. 오로라는 유명한 회사에서 제작한 로봇으로 프로그램 성능이나 외관을 

비롯해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다. 애초에 프로그램 자체가 오로라를 빛내기 위해 조작을 감수하고 만든 것이기도 하다. 두리는 주인도 없이 스스로 나온, 말 그대로 기본 로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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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조작을 통해 오로라가 왕좌를 유지하도록 만든다. 생각보다 거짓은 감추기 어렵다. 제작자들과 오로라는 시청자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능숙하게 조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보여주기식 행동은 지켜보는 눈에 금방 들통이 나고 만다.

AI가 세상을 지배한 미래라고 할지언정 아직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로봇이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인식이 있는 사회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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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라보다 능력치 자체는 뛰어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것은 두리였다. 사람들은 자신이 돌보던 환자이자 친구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주인도 없이 홀로 경연에 나왔다는 두리의 사연을 알고 크게 감동을 한다. 그때부터 사람들의 관심이 모두 두리에게 쏠리게 된다. 아무도 우승자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두리는 우승을 한다. 

 여기서 우리는 감동적인 스토리에 빠져 한 가지 놓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다. 두리가 돌보는 환자는 주인이라고 칭할 수는 있겠지만, 정말 두리를 만든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면 두리를 만든 주인은 누구일까. 이렇게까지 사람들의 감정을 잘 건들 수 있는 로봇이라면 나쁜 곳에 쓰이게 개조할 수도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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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로봇이라는 다른 존재들이 모여 감동적인 스토리에서도 알 수 없는 찜찜함을 만들어낸다. 이 조각조각 부수어진 이야기들은 어떻게 하나가 될 것인가. 그 퍼즐 조각을 맞추어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네이버 웹툰, 가 세상을 지배한다면>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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