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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불륜이 아니라 로맨스입니다

박성원 | 2020-12-24 15:55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뭐 이런 의미의 제목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의 의미일 뿐이죠. 이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경우에는 참 곤란합니다. 예를 들어 1화만에 나오는 반전은 반전이라고 볼 수도 없고, 10화가 넘어서 나오는 반전은 당연히 리뷰글에서 스포일러를 하지 않습니다.

층간소음 윗집여자

그런데 3~4화만에 진실이 밝혀지며, 초반의 그 반전이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는 경우에는 참 애매하단 말이죠. 초반의 반전을 설명하지 않으면 작품을 제대로 소개할 수 없고, 그래도 이유야 어쨌든 스포일러는 스포일러니까요. 그러니까, 독자 분들도 이 점을 양해해 주시길. 스포를 정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그냥 이 리뷰를 치워버리고 곧장 보러가도 무방한, 그런 수작입니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층간소음 윗집가족

주인공 지훈은 아랫집에 이사온 젊은 부부 때문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 부부가 밤이면 아랫집에 다 울릴 정도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성관계를 맺는 탓입니다. 참다 못한 지훈은 윗집에 넌지시 경고를 하지만, 젊은 새댁 (그리고 물론 엄청난 미모와 몸매를 자랑하는)'시연'은 알겠다며 엄청나게 부끄러워 하지만, 정작 변하는 건 없습니다. 분노한 지훈은 직접적으로 보복(?)을 시도하는데, 무슨 대단한 방법은 아니고요. 이러쿵저러쿵 소란이 있은 다음 지훈은 얼렁뚱땅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에 시연의 집에 들어가게 되고, 모두가 예상하는 그렇고 그런 일들이 이어집니다.

층간소음 사과

여기서부터는 진짜 스포일러입니다. 정확히 4화에서 밝혀지는 반전으로, 사실 시연은 유부녀가 아니고, 남자도 남편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시연은 성숙한 외모나 분위기와는 달리 갓 성인이 된 나이였고요. 1~4화까지의 소동으로 친해진 지훈과 시연은 곧 급속도로 가까워져서, 그 뒤의 분량을 채우는 것은 알콩달콩 귀여운 로맨스입니다. 여기에 지훈의 여사친이 시연의 등장에 위기감을 느껴 급발진을 하는 식으로 모범적인 조연이 더해지고요. 귀여운 초반 반전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데 성공한 작품은, 이어서 탄탄한 기본기로 독자들의 발길을 붙잡아 둡니다.

작화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캐릭터 메이킹이 정말 좋아요. 특히 시연이라는 캐릭터가 아주 훌륭합니다. 유부녀인 척 페이크를 주고, 사실은 막 20이 넘은 나이에도 가정사에서 비롯한 성숙하고 아줌마스러운 면이 있는 소위 갭모에라고 할까요. 남녀 관계에서는 의외로 저돌적인 측면도 있고요.

층간소음 들켜버린주인공

이런 반전미 자체는 꽤 전형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좋습니다. 최근에 본 19금 웹툰에서 이 정도로 인상깊은 히로인이 없었을 정도로요. 감초 같이 등장하는 서브 히로인도 시의적절하고, 주인공 지훈도 몰입하기 편하면서 주인공다운 면모도 있는 좋은 캐릭터입니다. 여러 모로 캐릭터가 정말로 좋은 작품입니다. 과감히 일독을 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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