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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가출 가족>

박성원 | 2022-05-11 17:19

주인공 이은율은 (탑툰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팔팔한 동정의 건장 청년으로 몸만 건강한 게 아니고 지갑도 두둑하고 인심은 더욱 후끈한 그런 남자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들은 사업에만 관심이 많아 은율은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나중에는 부모님이 이혼까지 한 데다 아버지는 젊은 여자와 새로 결혼하고는 은율을 크고 넓은 집 한 채와 약간의 푼돈만 쥐어주며 쫓아낸 바람에 애정 결핍 상태로 홀로 성인으로 자라버린 다소 불행한 성장 과정을 지낸 청년으로 자랍니다.


가출 가족 김유나
은율은 혼자 살던 외로움에 가족들을 모집(?)하는데, 다 큰 어른들이고 은율과 비슷한 처지인 -하지만 돈은 그다지 많지 않을- 사람들에게 제안을 해서 동거를 하게 됩니다.

이모, 동생, 뭐 이런 호칭들이 있긴 하지만 혈연은 전혀 없는 그냥 남남들과 유사 가족 관계를 맺은 셈이죠.

이야기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이들은 나름대로 행복해 보이는데, 장르적 관습에 따라 고작 2화만에 은율은 3명이나 되는 은율보다 어린 여동생들 중 한 명과 므흣한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참고로 이 집에는 여동생만 3명이고 주인공보다 연상인 여자도 둘이나 있습니다.

큰이모의 파트너인 삼촌이라는 아저씨를 제외하면 전부 여자니까 이쯤 되면 주인공의 저의를 의심할 법도 하군요.


가출 가족 막내동생들
어쨌든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겠지만 젊고 예쁜 여자들이 득실거리는 공간'이라는 클리셰를 충실히 다룬 '가출 가족'의 스토리는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그 정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지은은 여동생들을 순수하게 동생으로 여기고 있었지만 -애초에 친동생도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알던 사이도 아닌데 이게 가능한지 잘 모르겠지만요- 그녀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던 거죠. 이모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고요.

내용만 놓고 보면 꽤 뻔한 것 같고 실제로도 클리셰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꽤 볼 만한 작품입니다.

일단 배경 설정부터가 영리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여자라도 갈 길 없는 와중에(추측이지만) 무상으로 집을 제공해 준다면 요즘 같은 주택 가격 고공 행진의 시대에 일단 호감을 깔고 가는 게 당연하겠지요.


가출 가족 서마리
그리고 여자들이 떼거지로 나오는 것 치고는 캐릭터 메이킹도 준수한 편이라 준수한 작화가 더해져 개성들이 제법 잘 살아 있습니다. 주인공과 오빠, 동생을 넘어 밀접하게 가까워지는 과정도 한정된 공간적 배경을 감안하면 그럴 듯하게 묘사하고 있고요.


가출 가족 박히나
제일 괜찮았던 건 '유사 가족'이라는 처음의 소재를 잊지 않고 꾸준히 주인공과 히로인들 간의 정서적 유대나 관계의 변화에 어느 정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작품이 로맨스나 성장 소설도 아니고 19금 남성향 웹툰이라는 장르적 한계를 감안했을 때의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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