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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보고섭니다>, 입사 첫날 팀장님이 오빠라고 부르시는데..

박성원 | 2021-11-06 13:00

주인공 기태는 노력파 신입사원으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쌈박질만 하고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진짜 잘나가려면 공부를 잘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각성, 이제부턴 정말 공부 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열공하여 명문대에 입학하죠.

과외부터 각종 알바를 섭렵하면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여 유망 중견기업에 입사한 것이 1화가 시작하기 전에 있었던 주인공의 과거 스토리입니다.

그렇게 20대가 꺾이기 전에 번듯한 중견기업에 입사한 기태는 성공에 대한 욕망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는 요즈음에 보기 드문 젊은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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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야기의 법칙에 따라 기태에게는 첫날(혹은 1화)부터 위기가 닥쳐오는데, 팀의 젊은 미녀팀장인 수정이 바로 그날 퇴근하지 말고 남으라고 명령하더니 단 둘이 남은 사무실에서 그를 '오빠'라고 부르며 육탄공세를 감행한 겁니다.

수정 팀장이 기태의 외모에 첫 눈에 반해버린 금사빠였다면 참 좋았을 테지만, 그녀가 주장하기를 기태와 과거에 인연이 있었다고 하는데, 다짜고짜 기태를 자빠뜨릴 정도면 범상한 인연은 아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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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기태가 수정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었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이 웹툰이 무슨 내용인가 하면, 무슨 과거의 무시무시한 비밀을 거슬러 올라가는 그런 심각한 이야기는 아니고요.
수정 팀장의 비밀도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그렇고 그런 수준입니다.

금방 밝혀지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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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적으로는 그냥 비현실적인 오피스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식 19금 남성향 웹툰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뭐 젊고 예쁜 여자 직원들이 다수 있는 현실의 회사도 분명 존재는 할 테지만 그중에 한 명은 주인공과 과거로부터 이어진 관계이고, 유부녀인데 주인공에게 관심이 많고 그런 희한한 오피스는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울 테니까요.

뭐 70억 인구가 사는 지구니까 이 잡듯이 뒤져보면 있을지도.

그래서 이 작품이 별로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장르적 틀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편입니다. 일단 여자 캐릭터들, 히로인들부터가 개성이 뚜렷하고 사연이 있거나 주인공과의 관계가 명확하게 그려지는 편이라 매력이 잘 느껴집니다.

주인공 기태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무기질적이고 도구적인 주인공이 아니라 성공이라는 가장 단순하지만 명확한 목표가 있는 살아있는 남자 주인공이라는 점도 제법 마음에 들고요.

또 연재가 더 진행되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주인공과 그렇고 그런 사이로 이어지는 오피스 내의 여자 캐릭터들이 절제되어 있는 점도 메인 히로인 수정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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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는 다소 이질적이고 도장찍기 성향이 느껴지는데, 캐릭터 메이킹과 개성이 뚜렷해서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오피스가 나오는 성인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밌게 감상할 만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