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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여신들>, 쏠로인 청춘이여 해변으로 가라

박성원 | 2021-11-21 10:35

주인공 '제은성'은 재수생입니다.

20살의 팔팔한 청년이지만 재수의 굴레에 빠져 시름시름 앓고 있던 도중, 자주 가던 편의점 사장님이 2박 3일(3박 4일일 수도 있습니다.) 휴가를 가느라 가게 문을 닫은 것을 보고 삘을 받아 혈혈단신 텐트 하나만 달랑 챙겨서 해변가로 가게 되죠.

한창 무더위의 휴가철이었는지 해변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젊은 남녀들이 모래알처럼 많이 있습니다.

한국 19금 남성향 웹툰에서 해변이 공간적 배경으로 등장하면 반드시 나오는 비키니 입은 여자 주조연 캐릭터들을 훑어주는 씬이 한 번 나오고, 웹툰은 곧바로 본이야기에 돌입하게 됩니다.


Screenshot_20210331-191929_Whale.jpg

사실 스토리에 돌입한다고 해도 특별히 설명할 만한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주인공은 해변가에 텐트를 치고 멍때리고 있다가, '한유라'라는, 주인공과 동갑이며 그녀를 꼬시려고 안달이 난 은성의 친구한테는 그닥 관심이 없는데 왠지 모르게 주인공에게는 끌린다는 흔한 설정입니다. 당연히도 유라는 여신급 외모의 소유자라 남주는 한 눈에 반해버린 지 오래이고요.

뭐 남녀의 마음이란 갈대와도 같아서 어느 쪽으로 향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이런 건 아무도 모르니까 그렇다고 넘어갈 수 있겠습니다. 은성과 유라는 우연한 기회에 한 텐트 아래에서 손만 잡고 자기도 하고, 그런 와중에 옆 텐트에서는 혈기왕성한 다른 커플들이 다 들으라는 듯이 섹스하고 있고 뭐 이런 썸씽들을 거치게 됩니다. 


Screenshot_20210331-191845_Whale.jpg
플랫폼 측의 공식 소개로는 은성은 바다에 놀러왔다가 어쩌다 보니 그냥 눌러살게 된다고 하니까, <해변의 여신들>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도록 해변은 반짝 보여주고 다시 재수생의 현실로 돌아가는 그런 배경은 아닌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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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당연히도 유라 외에 주인공에게 꼬이는 여자는 여럿 더 있구요. 내용은 정말 특별히 소개할 만한 건덕지가 거의 없는데, 이런 고전적이고 왕도적인 스토리를 선호하신다면 그럭저럭 괜찮게 볼 수 있는 작품이기는 합니다. 기본적인 스토리의 뼈대부터가 남성향 판타지스러운 건 장르가 장르이니 어쩔 수 없지만,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솜씨는 꽤 능숙해서 크게 어색하거나 개연성이 터무니 없이 부족하지는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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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거슬리는 게 있다면 공장 스멜의 작화와 도장찍기 성향인데, 이건 요즘 신작에서 너무 흔한 거라 특정한 작품의 단점이라고 비난하기는 어렵겠습니다. 요약하자면 시들어가는 청춘이 해변으로 훌쩍 떠나면 낭만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섞인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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