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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 꼬인 날, 집주인의 달콤한 권력

박성원 | 2021-08-28 10:17

젊은 사람들이 평범하게 일을 하며 먹고 살기가 워낙 힘든 시대이다 보니, 대리 만족을 추구하는 대중 서사 매체에서 불로소득으로 노동 해방에 성공한 주인공들이 꽤 자주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적 특수성 때문인지 아니면 이야기를 짓는 사람들이 깊게 생각하기 귀찮은 탓인지는 몰라도, 빈도가 가장 잦은 것은 다름 아닌 '건물주'입니다.

물론 다이아 수저나 50 이상의 나이든 주인공은 2~30대 독자들의 공감을 받기가 어려우니까, 다양한 이유로 팔자에도 없던 건물의 소유자가 된 주인공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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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일진 꼬인 날'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주인공 '진지한'은 젊은 나이에 자기 명의로 된 집을 3개나 가지고 있는 친구인데, 그 비결이란 알바로 모은 종자돈으로 대략 1,000만원 정도?
귀신 같은 주식투자에 성공한 덕분입니다.

여기에 부동산 투자도 해서 오피스텔에 나란히 있는 3개 방을 구입한다는 다소 특이한 방식을 추구하는데, 이후 주인공의 묘사만 봐도 현실 감각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므로 주식 대박은 그냥 행운의 여신이 그에게 미소를 지어준 결과라고 보면 좋을 것 같군요. 하여튼 집주인 '지한'은 여러 세입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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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입자들은 한국의 19금 남성향 웹툰에서 주인공이 집주인이라는 소재만으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젊고 예쁜 여자들입니다.

더불어서 그중 한 명이자 메인 히로인격인 '윤나리'는 지한과도 악연이 조금 있는 일진 출신인데, 지금은 월세도 못 내는 처지입니다.

'한초아'라고 해서 주인공과 원래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마찬가지로 명품에 미쳐서 돈이 궁핍하다는 처자가 한 명 더 등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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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1~2화만 봐도 내용에 대해서는 그다지 길게 설명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이야기다운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주인공에게 어떤 착각을 일으키는 소재가 있긴 한데, 사실 이건 이야기의 재미를 살리기보다는 집을 3개나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얼마나 세상 물정에 어두운지 부각시키는 것처럼 느껴져서 썩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혹은, 이쪽이 작가의 의도였을지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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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나 이야기, 작화도 모두 무난한 수준의 19금 남성향 웹툰입니다만, 어디까지나 갑의 위치에 있고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 주인공이 초반에 다소 휘둘리는 전개는 불호의 요소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