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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의 천사, 파멸적인 킬러 팜므파탈 <사화(巳花): 은밀한 의뢰>

박성원 | 2022-01-01 14:00

'남일'은 카페에서 일도 하고 만화가를 병행하는 주인공입니다.

그의 카페에 자주 오는 손님들 중에 굉장히 신경이 쓰이는 단골이 한 명 있는데, 비오는 날에 우산을 빌려준 것을 계기로 그녀, '사화'아 말문을 트게 되는데요. 소재와 아이디어 고갈에 시달리던 만화가 남일은, 뭔가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에게서 어떤 발상의 계기를 얻게 되면서, 이런저런 소동 끝에 말문이 트이는 등 어느 정도 친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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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꽃집 주인을 연기하는 '사화'의 실제 직업은 킬러입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시선을 한 번쯤 줄 수밖에 없는 굉장한 미모를 적극 활용하여, 의뢰가 들어오는, 원한을 산 남자들을 살해하고 돈을 받는 것이 그녀의 진짜 정체입니다.

이야기는 남일과 사화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그리고 사화가 기존의 킬러로서의 행태에 조금씩 회의를 느끼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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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된 지는 시간이 적잖게 지난 작품입니다. 최근 특정 플랫폼에서 다시 노출되면서 읽어보게 됐는데, 상당한 퀄리티에 재미를 보장합니다.

먼저 언급하고 싶은 점은 사실, 여러 가지로 그다지 신선한 느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캐릭터와 스토리까지 많은 부분이 익숙한 클리셰에 의존하고 있거든요. 아픈 과거를 지닌 팜므파탈 미모의 여자 킬러, 그녀에게 회의를 일으키는 사건들, 순수하게 접근하는 남자 주인공, 조직의 배신과 갈등 등등.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 손을 떼기가 어려웠던 건, 비록 클리셰적이지만 스토리의 완급조절이 꽤 훌륭한 편이고, 작화가 대단히 우수하며(도장찍기 성향이 좀 아쉽긴 하지만), 캐릭터의 매력이 상당한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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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스토리의 부분에서 킬러와 일반인의 만남, 그리고 킬러가 마음을 바꾸기까지의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냅니다. 너무 늘어지지도 않고 너무 급작스럽지도 않고, 딱 적당하다 싶을 만큼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사건이 전개되면서 호흡을 잘 이끌어 나갑니다.

작화가 특히 좋은데, 다소 과장된 인체 묘사이긴 하지만 그게 오히려 단점이라기보다는 장점 내지는 특징이라는 느낌입니다. 여캐 묘사도 굉장히 풍부하고 좋습니다. 의외로 전투씬도 상당한 수준으로, 작화는 약간의 도장찍기 성향을 제외하면 거의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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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핵심은 캐릭터인데, 여주인공 사화부터 경쟁자 내지는 잠재적 적에서 동료가 되는 포지션의 다른 주연급 여자 인물까지. 대사 하나하나, 강조되는 컷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주요 캐릭터들의 개성과 매력을 어필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사화라는 캐릭터 하나만 해도 이 작품에는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싶을 정도로, 최근에 봤던 성인웹툰의 히로인 중에서 가장 장르적으로 개성있고 색깔이 뚜렷합니다.

다소 클리셰적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씬부터 전투, 그리고 스토리에 이르기까지, 양도 너무 많지 않고, 딱 적당하고 깔끔하게 완결을 내서, 그리고 캐릭터에도 애착이 가서 작가님이 외전을 연재해 줬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의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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