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의 손> 대학 최강자전의 수작, 네이버에 연재 시작!
2015년 네이버 대학최강자전 결승에 진출, <제로게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작품이 있다.
2015년 네이버 대학최강자전을 휩쓸었던 청강대 출신 작가들 사이에서도 특별한 세계관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뎐 작가의 <마이너스의 손>이 드디어 네이버 연재를 시작했다.
<마이너스의 손>은 한마디로 말하면 스팀펑크 물로, 1860년대 빈부격차가 심했던 유럽 사회에 영감을 받은 듯한 가상의 공간이다.
시대적 배경은 중세지만 오버테크놀로지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전투로봇'이 귀족의 주구로 사용되고 있다. 평민들은 귀족에게 말조차 함부로 할 수 없으며, 3번 이상 묻게 하면 죽여도 아무 말 할 수 없는 분위기다. 작품은 그 억압적이고 차별적인 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주려, 귀족에게 세 번 같은 이야기를 하게 한 어린 소녀의 팔을 전투로봇이 뜯어버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소녀의 팔은 의수긴 하지만 신경이 연결되어 엄청난 고통을 느끼는데도, 귀족은 아랑곳하지 않고 팔을 뜯으라는 명령을 내린다.
<마이너스의 손>은 이런 어두운 세계에서 저명한 과학자를 아버지로 둔 심약한 소년, 제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제오는 자기 왼손으로 만지는 모든 기계들을 고장 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재앙이라는 말이 더 적합할 것 같은 이 능력 덕에 제오는 직장에서 열 세 번이나 해고를 당한다.
한 편 전투로봇을 파괴하여 귀족들을 죽이기 위한 레지스탕스들이 결성되고 소규모 반란 또한 끊임없이 일어나지만, 체제유지를 위해 전투로봇을 앞세워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는 귀족들 앞에서 혁명은 번번이 좌절된다. 그러던 중 제오의 ‘마이너스의 손’을 알아본 레지스탕스들은 제오를 귀족 암살작전에 이용하려고 한다. 제오는 둘 사이에서 갈등한다.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인 것 같다. 중세시대지만 흡사 현재 21세기 한국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리는 지금 한국에서 <마이너스의 손>의 제오와 같은 능력을 가진 '영웅'을 바라는 것이 아닐까?
한국의 상황을 체감하고 있다면 정치적인 관점을 벗어나 이 작품을 소비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작품은 작품 그 자체로도 분명 재미있다. 다만 전투로봇의 디자인이 마징가제트의 오마주로 보이는 지점이나, 전반적인 작화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