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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게 멋이었다, <별이삼샵>

나예빈 | 2021-08-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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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바보 - 더넛츠(The Nuts)

  ♬ Y(Please Tell Me Why) - 프리스타일(Free Style)



다람쥐도 아니고 도토리를 모으고 다니던 그 시절.

지금은 촌스럽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때는 최고의 멋이었다. 2000년대를 살아온 당신이라면 심장이 뛸 이야기, 네이버 웹툰 <별이삼샵>을 추천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충격이었을 때는 아이들이 더는 텔레토비를 모른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였지.

어째서 그 귀여우면서도 은근히 으스스한 그 프로그램을 모르냐고ㅠㅠ

게다가 싸이월드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다니. 눈물까지 컨트롤해 셀카를 찍을 수 있는 게 쉬운 게 아니다.


*23#을 눌러 익명으로 이야기를 전한다. 나이 많이 보이는 건 조금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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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오글거리는 것들이 왜 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었을까?


주인공인 '수원'은 지금보다 학교 계급 문화가 더 심했을 시절 평범하디 평범한,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 더 아래의 계급에서 살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무서운 형아들 보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눈을 내리깔아야 했던…



그런 수원이에게도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으니.

문제는 짝사랑 상대가 잘나가는 남자와 만나고 있다는 것이었지만. 결국 사랑은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상상 속에서 접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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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지만, 생각보다 그 마음, 너무 흐물흐물했다.

다짐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복도를 지나가다 '효림'을 만나게 되는데.




작중 최고의 미녀라는 설정답게 수원이의 마음도, 생각도, 시선도! 빼앗기 충분했다. 그렇게 수원이는 전 짝사랑 상대는 잊고 금방 새로운 사장을 시작한다.


(아 샤기컷. 그때 감성이 다시금 그리워진다.)


B398C1A0-9503-4387-8C4E-354109DE7BF6.jpeg하지만 이번 사랑도 만만치 않게 어려운데, 효림은 빼어난 외모만큼이나 쉽사리 접근할 수 없는 친구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무서운 언니, 오빠들과 잘 어울리던 효림.

평범하다 못해 반에서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를 것 같은 수원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다.


몰래 좋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그림 실력으로 그녀를 그려내는데.


문제는 효림 무리의 아이들이 몰래 노트를 빼앗아 효림에게 손수! 전달해주었다는 것이다.


왜 몰래 자신을 훔쳐 보고 그리냐고 화를 제대로 내던 효림.

그때 우리는 아이패드가 아니라 종이로 그리고 사랑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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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제대로 변태 취급을 당한 수원은 마음이 아파 멘탈이 제대로 붕괴하였고, 그 상처는 절대 나을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기회가 다시 한번 찾아온다.


효림과 가장 친한 친구가 수원에게 기념일 사진을 그려달라고 부탁을 한다. 잘 그려주면 효림을 설득해주겠다는 달콤한 말까지 해주지.


그렇다. 그때 우리는 색지 몇 장과 마카 몇 개로도 근사한 선물을 만들어냈다. 때로는 CD의 둥근 곡선을 따라 편지를 적기도 했었다.


읽기 위해서는 마치 고고학자가 메시지를 해독하는 것처럼 시선을 굴려 가면서 읽어야 했었는데. 그 완벽한 선물을 위해 수원이 나서게 되고 꼬인 관계가 조금씩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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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삼샵>을 보던 나는 웹툰 속 디테일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동네 미용실 원장님이 키우는 강아지들은 하나같이 형형색색의 컬러를 가졌었는데, 그것마저 제대로 반영한 디테일을 보았거든.


아마 나랑 비슷한 시대를 살았다면 그때는 그랬다며 추억에 잠길 수 있었을 거다.




나 역시도 혼자만 보기는 아까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마구 보여주며 함께 공감했거든.


비단 강아지 염색 뿐만 아니라 매점에서 파는 음식들, 친구들이 입고 나오는 옷들 등 웹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를 넘어 내 어렸을 적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E21939E8-2A0F-4605-9A1E-CFC37B974812.jpeg수원이 효림과 친해질 수 있는 일은 하나가 더 생겼다.


평소 그림을 잘 그리던 수원은 그 장기를 살려 야한 만화를 그려보라는 친구들의 제안에 하나 둘씩 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걸 반에서 소위 잘나간다는 양아치 친구들이랑 돌려보게 되고, 그야말로 신의 손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잘나가게 된다는 것, 그 사실은 곧 수원이 효림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걸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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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 계속해서 효림과 엮이게 된다.


2006년도, 모 놀이동산에서는 모든 사람을 무료로 입장을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다.


그래 이런 이벤트 여는 건 너무나 좋지.

그러나 별다른 고민과 계획을 세우지 않고 소식을 퍼뜨린 것이 화근이었다.


몇 명이 모일지도, 그에 따라 필요한 인력은 어느 정도인지도 계산을 하지 않은 채 오픈을 해 모든 사람이 납작해지는 사고가 벌어진다.


효림과 수원 역시 친구들과 함께 그 자리에 갔었는데, 넘어진 효림을 지키기 위해 수원이 달려와 대신 무너지는 사람들을 막아주었다.


효림에게 호감을 얻은 대신에 뼈를 잃었다.

사람들이 수원의 발목을 밟아서 금이 가고 말았거든.


하지만 아픈 건 쉽게 이겨낼 수가 있다. 사랑의 힘은 그만큼 강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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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은 돌고 돌고, 우리의 추억 역시도 돌고 돈다.


2000년대에는 인기를 끌었던 샤기컷(지금 <별이삼샵>에서 효림도 이 머리를 하고 있다)이 촌스럽다면서 아줌마 취급을 받을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힙스터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통이 넓어 바닥을 다 청소해줄 수 있는 친환경 바지는 어떤가. 나만 해도 스키니 대신에 넓은 통 바지를 선호하거든.


<별이삼샵>을 보며 지금은 볼 수 없는 감성이라 반가웠던 것도 있었지만, 그 시절 인기 많았던 요소들이 지금 다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도 눈에 많이 들어와서 신기했다.


우리는 나이가 많은 것이 아니다.

그저 스타일을 빨리 안 트렌드 새터일 뿐.


나의 과거를 알아줄 존재들이 필요하다면 우리 <별이삼샵>에서 모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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