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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의 밤이 안녕하기를, <황녀님의 인형가게>

정유주 | 2021-09-02 13:30


부모와 자식 사이의 애정,
연인으로 주고받는 연정,
형제자매 사이의 우애,
군주와 신하 사이의 유대감과 충성 등-

사랑의 형태는 어느 하나라고 정의내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관계와 기간들이 존재하는데요.


마냥 아름다울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플 정도로,
'사랑'이라고 주장하는 족쇄로 인해
가슴아픈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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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도 정의내릴 수 없기에,
그 종이 한장 차이의 미묘한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들의 살아 숨쉬는 이야기,
'황녀님의 인형가게'를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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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아름다운 황녀이지만,
항간에는 마녀라며 헛소문도 떠도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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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브리지나 제국의 새로운 황제이자,
'카시아'의 의붓동생인 '데온'.


겉보기에는 매력적인 황제와 아름다운 황녀로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힘든 시간들을 지나온 두 사람입니다.





언젠가 '데온'이 '카시아'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그리고 반드시 들어주기로 했던 약속에 따라서
'카시아'는 황궁을 나가서 하고 싶은 일에
그 소원을 사용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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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아'가 원하던 일은 바로
황궁을 나가서 자신의 인형가게를
꾸려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카시아'의 전생에서 그렇게 가지고 싶었던 인형..
신기하게도 브리지나 제국에선 인형이라는 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기에
'카시아'는 황궁을 나가서 직접 인형을 만들어 판매하는
자신만의 인형가게를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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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동생이지만 소원을 들어줄 정도로
친밀하고 잘 챙겨주는 '데온'이 무려 황제인데도,
'카시아'가 황궁을 떠나고자 하는 이유는
사실 처음부터 자신의 자리가 아니었고,
그리고 절대 행복할 수 없던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엄마 '한나'와 함께 단둘이 살아오던 '카시아'에게
엄마는 세상의 모든 것이었고-

얼핏 떠오르는 슬픈 전생의 기억보다도
자신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엄마로 인해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한,
'카시아'는 그런 착하고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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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엄마를 짝사랑하던 자작가의 외동아들이
'카시아'를 사랑해주는 따뜻한 새 아빠가 되어주고-

독자의 시선에서는 "천한 평민이 내 아들을 넘보다니!!"라며 아침 드라마 속
시어머니처럼 물을 뿌릴 것 같은 첫인상으로 잠시 오해했으나,
새로 생긴 며느리와 손녀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너무나 좋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 속에서 '카시아'는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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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 '카시아'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인생의 톱니바퀴는 예기치 않은 시련 속에
'한나'와 '카시아'를 던져버립니다. 


황궁에서 열린 무도회에 참석했던 '한나'를 보고,
황제가 그녀를 탐냈던 것이죠. 
그리고 결국 자작가로 병사들을 보내어,
'한나'와 '카시아'를 뺏어왔고 인간 같지도 않은 황제의 탐욕으로 인해
행복했던 가족은 산산조각납니다.



손녀만은 지키고자 했던 가족들의 노력이 무색하게,
'카시아'까지 황궁으로 끌려온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한나'가 자신에게서 도망갈 수 없도록,
인질로서 '카시아'를 황궁에 함께 붙잡아둔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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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원했던 바가 아님에도 황궁 내부의 시기를 받으며
평민 출신 황비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평민 황녀라는 비웃음의 꼬리표를 달아도,
그래도 엄마와 함께 있다는 그 사실만을 위안으로 삼으며
작고 초라한 별궁에서 엄마를 지키는걸 목표로 하루하루를 지내는 '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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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변덕으로 황궁에 끌려와 허울뿐인 황비가 되고,
사랑하는 남편과 그 집안은 소식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목숨을 내어도 아깝지 않은 딸 '카시아'는 지켜낼 수 있도록
그 모든 수모와 괴로움을 혼자서 이겨내야 했던 '한나'.



결국 몽유병으로 매일 밤 복도를 지나 정원 연못까지 헤메는 '한나'를 위해,
 어린 '카시아'는 엄마가 다치지 않도록 
매일 저녁 복도를 청소하고,
엄마가 춥지 않도록 담요를 덮어주고-

엄마의 그림자가 되어, 엄마가 아프지 않도록
작은 수호천사가 되어 갑갑한 황궁생활을 버텨왔던 것이었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현재의 '카시아'와 '데온'의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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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카시아'는 '데온'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형가게로 마음에 드는 건물도 준비하고, 가게 인테리어도 진행하고-
새장 같았던 황궁을 떠나 진정한 홀로서기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만들어 준 인형과 단 둘이,
인형가게에서 맞이한 새로운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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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비장하게 황궁을 떠났던 결심과 달리,
다음날 아침 장소만 바뀌었다 뿐이지
다시 자신의 가게로 찾아온 '데온'과 사람들을 보며
남몰래 혼란스러워하는 '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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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인형을 본 적은 있지만,
그 기억에 의존해서 인형을 직접 만들기에는
쉽지 않는 손재주의 난관들까지- 


사실 '카시아'는 모두에게 버림을 받고 혼자가 되더라도
가슴 아프지 않도록 황궁을 떠나서
모두와 거리를 두려했던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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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간을 지나온 만큼, 이제는 행복하게 살아도 될 텐데
'카시아'는 왜 자꾸 불안해하고 혼자 남는 것을 준비하는 것일까요?


혹시 '카시아'가 떠올린 전생과 관련된
어떤 비밀과 연관이 되어 있는 것일까요?






너무나 포근하고 예쁜 그림체만큼이나
귀여운 인형을 만들며 살아가는 예쁜 황녀님의 
행복한 일상에 대한 스토리 같지만,

이제 '카시아'를 행복하게 해주세요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가슴 아릿한 일들이 이어지지만...



카시아가 인형가게를 하며 행복하게 웃는 얼굴이 보고싶어서라도
계속해서 캐시로 다음화를 이어가게 하는,
너무 매력적인 웹툰 "황녀님의 인형가게".
 





탄탄한 스토리와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
그리고 수채화처럼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림체까지! 

이 세 박자를 고루 갖춘 '황녀님의 인형가게'에
방문해보시지 않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