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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보았을 동화 속 현실이 펼쳐진다 <미니어처 생활백서>

정유주 | 2022-04-23 14:00
어렸을 때 접하는 많은 동화들 속에서
걸리버의 거인국 이야기나 잭과 콩나무에서처럼
거인들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거나-
혹은 마루 밑 아리에티처럼 내 몸이 작아진다면,
그래서 책상 위의 평범한 물건들이 갑자기 거대해진다면-

'얼마나 재밌을까?'라는 상상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지 않았나요?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아기자기한 스토리만큼이나 따뜻한 그림체로
그 따스함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엘렌 심 작가님의
<미니어처 생활백서> 작품입니다.




전작인 환생동물학교라는 작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굵지만 귀여운 느낌을 주는 그림체 외에도
채색에 있어서도 따로 입체감을 표현하는 그라데이션이 없는데요.

어찌 보면 평면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잘 조화되는 색상 배열들로 다양한 컬러를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그 덕분에 웹툰을 연달아 보더라도 눈의 피로감도 덜하고,
편안하지만 재밌는 작품이라서 정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살짝 푼수끼가 있지만
여느 남고생처럼 평범한 18세, "정은서".

그리고 유치원 시절부터 친구였던, 그리고 현재까지도
같은 반에서 라이벌 아닌 라이벌처럼
늘 티격태격하는 "손명진".

어렸을 때는 아주 친한 사이였지만 모든 사람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은서와 명진도 점점 커가는데요.

이에 따라 각자의 생활에 따라서 둘 사이의 교집합이 점점 줄어드는 과정을 겪으면서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을 뿐이죠.




집의 리모델링 겸, 부모님은 한 달간 미국으로 떠났고-
아직 방학까지는 수업을 더 들어야 하는 은서는
오랜 소꿉친구이자 부모님들끼리 잘 알고 있다는 이유로
명진의 집에서 짧은 3일을 머물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꼬꼬마 난쟁이가 되어버린 은서.

잠에서 깨어났는데 어제까지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은
엄청 거대한 벽이 되어있고 당연히 몸이 작아지는 바람에
어제까지 편하게 입고 있던 잠옷은
어마어마하게 큰 어제의 나를 흔적처럼 나타내고 있었죠.
당연히 지금 몸에 걸치고 있는 것들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 




심지어 아직 학교를 가야 하는 일정이 남았지만, 갑작스레 일어난 상황 앞에서 은서는 이 모든 게 깨어나지 않는 악몽일 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볼을 꼬집고 꿈속에서
깨어나려 해도 변하지 않는 현실...

다행히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자신의 가방 속에 있던 스마트 기기들을 이용해서
명진에게 SOS를 요청합니다.

물론 아침에 은서의 흔적들을 발견하고 
덩그러니 놓여있는 은서의 스마트폰을 주워 든 명진.

그냥 아침 일찍 먼저 학교에 갔으리라 생각하고 
은서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이어서 등교를 했죠.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던 은서.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명진은 
정말 동화 같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잠들었던 은서가
갑자기 작은 모습으로, 그것도 옷이 없어서 휴지를 온몸에 돌돌 말고 있는 모습을 말이죠.




그래도 서로 늘 투닥투닥 거리지만,
누구도 말할 수 없는 그리고 믿지 않을 이런 상황들 속에서
명진은 앞으로의 대책과 함께 은서의 생활을 도와주는데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을 믿고 보호해줄 수 있다는 존재가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안심이 되는 상황일 것 같은데요.

'갑자기 내 몸이 작아진다면?'
이라는 소재는 그야말로 동화적인 상상인데요.
그래서 그동안 많은 문학 작품과 영화 등에서도
소소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인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볼 때마다 재밌는 건, 어쩌면 익숙한 공간이지만 새롭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좀 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는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어 
시간이 지나도 정말 흥미로운 소재인 것 같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 귀여워서 입에 넣고 귀여워해 주던
작고 깜찍한 반려동물이 오늘은 무서운 맹수가 되고-
책상에 늘어놓았던 온갖 물건들은 위협이 될 수도 있고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주기도 하겠죠.

그리고 좀 더 동화처럼 행복한 상상 속에서는
역시 인형의 집도 빼놓을 수가 없죠!




세상에는 정말 여러 다양한 동화의 소재들이 있죠.
혹시 여러분은 그중에 어떤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어떤 느낌으로 앞으로의 전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정말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크기가 달라진다는 것.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이 웹툰은 그저 작아진 모습으로 생활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18살 고등학생의 고충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현실적인 면모도 함께 느낄 수 있는데요.

늘 작은 키에 콤플렉스가 있던 은서가 왜 하필 작은 모습으로 변해버렸는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어느 순간 잠시 힘든 일들을 잊고 상상의 나래에 빠지고 싶은 그런 날이 여러분을 찾아온다면 이 작품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