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정통 소년 판타지? - 가담항설
작가 '랑또'하면 연관검색어에 '약'이 나온다. 여기서 '약'은 무언가 초월한 듯한 감각의 개그로 병맛의 정점을 보여준 작가가 '약물'에라도 취한상태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라는 독자들의 이야기부터 생긴 이야기다. ‘약 빨았다’ ‘약 빨고 그린’ 등의 표현으로 쓰이는데, 작가는 전작인
사실 독자들은 랑또가 ‘왕도 소년 판타지 만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병맛 개그라는 평을하는 자가 있을 정도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가담항설>은 일단은, 범상치 않다.
조선과 유사한 모습의 시대배경에 마법이나 용 같은 판타지 세계관이 합성된 동양판타지 세계관으로, 여기에 문자의 힘을 다루는 '천동지' 등의 신선한소재가 결합되어 나름의 개성있는 세계를 구축했다. 또한 '돌'에서 인간의 모습을 띄게 된 소년이 주인공으로 시작한다는 점도 역시나 신선하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무빙툰 기술까지 공이 들어간 모습은 이게 정말
2016년 1월 웹툰 <가담항설>이 연재를 시작했을 때, 실망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기대했던 소위 '약'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연재초반 작가에게 '다시 약을 하는 게 어떤가.' 라는 원망을 토로하며 작품을 떠나간 팬들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작화와 잘 짜여진 스토리, 그리고 개성강한 캐릭터가 작가가 예고한 '본격정통소년판타지'에 착실하게 들어맞으며 현재 <가담항설>의 댓글은 오히려 '맨정신에 만들면 이정도구나'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가벼웠던 분위기가 점점 진중해지고, 그에 따라 긴장감이 넘치는 전개가 갈수록 제대로 된 정통 판타지 웹툰의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동료를 모으고 악당도 물리치는 전통적인 이야기의 형식을 띄면서도 작가의 개그감, 독특하고 신선한 연출까지 회를 더해가며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 웹툰은 앞으로가 더 궁금해진다.
<가담항설>은 현재 매주 목요일 네이버에서 연재중이다. 혹여 작가의 맨정신에 실망 하고 작품에 대한 결론을 내렸던 독자들이라면 지금부터라도 다시 한 번 작품을 감상해보기를 바란다. 생각보다 괜찮은 만듦새의 소년만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