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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갈래요?> - 네!

후추씨 | 2016-10-14 01:19

새벽엔 보지 말 것. 오늘 소개할 웹툰은 '오묘'의 네이버 컷툰 <밥 먹고 갈래요?>다.


<밥 먹고 갈래요?>는 요리초보인 여주인공 '백미이'가 회사 근처에서 자취를 하면서 생활을 위해 요리를 시작하게 되고 그로인해 생기는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낸 에피소드형식의 컷툰이다.

오묘작가의 전작인 <스튜디오 짭쪼롬>은 작가의 손글씨와 미려한 그림, 특유의 감수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작가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가 굉장히 뚜렷한 편으로 많은 매니아 층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웹툰 리뷰]밥 먹고 갈래요? - 오묘


 하지만 <스튜디오 짭쪼롬>은 후반부에 와서 조금은 허술한 반전과 캐릭터들의 비중 문제 등 장편 웹툰 스토리로서의 빈약함이 독자들에게 아쉬움을 사기도 했는데 오늘 소개할 <밥먹고 갈래요?>는 전작의 짭쪼롬한 맛에 달콤함을 더했다고 할까? 확실히 작가의 장점을 살려 더욱 완성도 있는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연애'를 기본 소재로 했던 전작과는 달리 '스토리'적인 부분을 많이 덜어내고 단편형식을 취함으로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의 완성도가 아닌 한 편 한 편의 완성도를 살릴 수 있는, 요컨대 작가의 강점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형식의 웹툰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웹툰 리뷰]밥 먹고 갈래요? - 오묘


모든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음식 혹은 식재료와 연결되어 있고, 작품의 마무리는 항상 간단 레시피와 요리 팁을 얘기하며 끝맺는다. 간단한 요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보고 직접 따라 해보기 좋고, 처음에는 한 두 컷에 그쳤던 조리 장면이 차츰 분량이 늘어나 ‘음식’이 아닌 ‘요리’과정이 작품의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한 축으로 자리 잡는 것도 좋았다.

이렇게 요모조모 신경을 써서 독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만들고 한 편 한 편 특유의 미려한 그림과 감성으로 가득채운 <밥 먹고 갈래요?>는 일상툰, 요리툰, 감성툰 어느 카테고리에 넣어도 좋은 수작이라 하겠다.


 요리만화답게 음식에 대한 묘사는 더더욱 탁월한 편. 그래서 새벽에는 보지 않기를 권한다. 전체적으로 웜(warm)톤으로 구성된 색채가 왠지 모르게 입에 침이 고이게 한다. 해먹기도 간단한 것들이 대부분이니, 새벽에 부스럭 부스럭 움직여 요리 해 먹어버릴 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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