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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밖의 재미 - [스포일러] 눈의 등대

므르므즈 | 2016-10-17 07:27


[웹툰 리뷰]N의등대-눈의등대 - 김규삼

 

시리즈를 기억하시는 지. 한 때 네이버에서 연재됐던 시리즈였다. 조석, 김규삼, 김선권, 강호진 네 명의 작가가 돌아가며 한 가지 사건을 두고 사후세계에 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었다. 이 중 <눈의 등대>는 다른 시리즈를 읽지 않아도 되면서도 가장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했다. 어쩌면 김규삼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하는 데, 두뇌 싸움에 필요한 연출, 트릭, 캐릭터 삼박자가 고루 갖춰졌으며 결말까지 완벽했다.



  갑작스런 사고로 길을 잃게 된 주인공은 <배틀로얄> 식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한번 건넌 다리는 건널 수 없으며 모든 다리를 건너야 성공하는 게임이다. 각자 준비된 아이템을 가지고 남을 방해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게임을 두고, 주인공은 지수라는 아이와 함께 게임을 해쳐나간다. 여기에 총을 든 전직 군인출신 노인이 둘을 방해하는 역할로 등장한다.

 보호가 필요하지만 의외의 기지를 발휘하는 인물과 똑똑한 주인공은 두뇌 싸움 작품에서 자주 나오는 타입이다. 이 작품 역시 그런 캐릭터들이 극을 이끈다. 지수는 주인공이 시킨 일을 따르면서 어쩔 때는 더한 방식으로 머리를 굴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빠져나가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단 특징이 있으며, 절박했던 주인공은 지수를 두고 자기 혼자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었다. 작품 말미에서 지수는 방해꾼이자 걸림돌로 전락한다.



  멋진 전개다. 비극을 좋아하는 터라 이 결말에 특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누가 살아남는가를 두고 이성과 이기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대단한 구도다. 작품은 마지막 순간, 이 모든 사건이 사후 세계에서 일어난 일이었다는 한 컷의 연출로 완벽한 결말을 만들어낸다. 아주 치밀한 두뇌 싸움이나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은 없지만 작품은 잘 짜여 있다. 글쎄 다른 N의 등대 시리즈가 다소 희미하다면 이 작품은 전하고자 하는 바도, 결말도 명확하다.


 여담으로 N의 등대에서 N은 열반을 뜻하는 니르바나에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어쩌면 우리도 죽으면 이런 지옥에 빠져드는 것은 아닐는지, 이기심이 끌고 간 지옥 같은 삶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며 작품은 마무리 된다. 작품에서 비중 없던 여 캐릭터는 이 장면의 대사 하나로 제 역할을 다한다. "천국과 연옥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천국에 갔고, 넌 또 다른 연옥에 떨어진 걸지도 모르지." 이기적인 캐릭터의 비정한 결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작가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줬단 점에서 다시 한 번 <눈의 등대>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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