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vew

클리어할 때까지는 되돌아갈 수 없다!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복소은 | 2024-07-01 10:50

안녕하세요!

어릴 적에 다들 프린세스 메이커 한 번쯤은 해 보셨죠?
육성 게임에 한 획을 그은 게임이라
저도 재미있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바로 그 육성 게임에 빙의하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 리뷰해 드릴 웹툰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고 있는 게임 빙의 피폐 판타지물!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입니다!


주인공 <민서>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단 핑계로 허세를 부리며
2년 간 허송세월을 보냅니다.
끝까지 곁에서 지탱해 주던 여자친구 <채하>는
점점 망가져 가는 민서에게 결국 '시간을 갖자'고 말하고,
민서는 채하를 그렇게 보내 버립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민서는
공부 대신 게임 플랫폼이나 들락날락하며
자괴감을 느끼다 이상하게 가격이 싼
육성 게임 하나를 발견하는데요.



겨우 이천 원이란 생각에 냅다 구매를 누른 순간,
갑자기 모니터에서 빛이 나더니
정신을 차리자 <레오>라는 사람의 몸 속이었습니다!



눈앞에는 <레나>라는, 어쩐지 낯이 익은 여성과
'레나 키우기를 시작합니다'라는 문구가 떠 있었는데요.
둘의 관계는 소꿉친구지만, 서로에게 높은 호감도를
가진 상태로 레오의 몸이
그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간 알아낸 사실에 의하면
현재 그들이 있는 곳은 오른 왕국,
가이단 변경백 영지의 데모스 마을이며
신전과 사제가 있고, 그들이 신력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
레나의 꿈은 그 사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육성 게임을 질리도록 해 본
민서의 경험에 따르자면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제가 아니라
공주로 만드는 것!
왕족은커녕 귀족조차 다니지 않는 이 깡촌에서
어떻게 레나를 공주로 만들어야 할지
민서는 앞날이 막막합니다.



반면, 레나는 요즘 들어 바뀐 듯한 레오의 태도가
섭섭한 한편으로 주말 외에는 신학 공부를 하지 못하고
생계에 시간을 쏟아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속상해하고 있었는데요.

레오를 찾아간 레나는 사제를 그만둘지
고민을 털어놓으며
너는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묻습니다.
사제는 결혼을 할 수 없는 형편.
레오의 몸이 가진 기억과 감정에 동화되어
레나가 좋아진 민서는
레나에게 사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날 밤.
마을에 들렀던 사제들이 레나를 수도 교회로 데려가
사제 교육생으로 추천해 주겠다 제안하고,
레나를 가르치던 레슬리 수도사는
신이 주신 기회라 말합니다.
민서는 이것이 '이벤트'임을 직감합니다.


레나를 공주로 만드는 걸 이미 포기하고 있던 민서는
이 일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걱정하며,
레나가 떠난다면 혹 이 게임도 끝나고
자신이 팍팍한 현실의 삶으로 되돌아가게 될까 봐
불안해하는데요.



그런 민서의 얼굴을 본 레나는 놀랍게도
수도로 가지 않겠다 선언합니다!
스스로의 이기심이 레나의 꿈을 망쳤다고
슬퍼하면서도 레나가 애틋해 견딜 수 없는 민서는
절대로 후회하지 않게 해 주겠다 말합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가을, 결혼을 올린 두 사람.
사랑한다는 레나의 말에 대답하려던
민서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레나가 결혼했습니다'라는 상태창이었는데요.
그 순간, 레나를 비롯한 주변의 모든 것이 사그라지고
민서는 '레나 키우기' 게임의 엔딩 컷신을 보게 됩니다.


'레오'로서의 삶에 지나치게 동화된 민서는
방금까지의 삶이 게임일 리가 없다고 부정하며
레나를 찾다가
문득 채하를 떠올리며 현실 감각을 되찾습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민서는
게임에서 나가려 하지만,
게임은 '레나 키우기를 클리어하지 못하였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레나를 공주로 만들어야 한다며
민서를 다시 게임 시작 부분으로 돌려보냅니다.


정신을 차리니 이번엔 설산 속.
자신을 레오라 부르는 목소리에
민서는 다시 게임에 동화되어 기쁨을 느끼는데,
눈앞에 나타난 인물 역시 '레나'였지만
놀랍게도 민서가 알던 레나는 아니었습니다!


육성 게임에선 '아버지'의 직업을 고를 수 있는 것처럼,
이번에는 새로운 시나리오를
플레이하게 된 것이었는데요.
이번 시나리오의 레나는 봉건제와 족장제가 공존하는
'아스틴 왕국'에서 아이나르 부족 대전사인 아버지를 둔
전사였고, 레오 역시 사냥꾼의 아들이 아니라
기사 집안의 장자였습니다.


이번 레나는 저번 레나와는 성격도,
목표도 대단히 달랐는데요.
민서는 그런 레나와 함께 시나리오에 적응하려
애쓰던 중 자신이 레나와 이미 약혼한 관계라는 걸
알게 됩니다.
약혼한 사람을 공주로 만들라니,
이게 무슨 난이도일까요?


이대로 레나와 결혼하면 다시 소꿉친구 결혼 엔딩으로
게임이 끝나 버리고 말 터.
민서는 채하를 위해 돌아가겠다고 결심하고
레나에게 못되게 굴어 파혼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레나는 변한 레오를 오히려 마음에 들어 하고,
레오의 몸이 가진 기억과 감정은
다시 민서를 설레게 만드는데요.

리플레이할 때마다 감정이 동화되어
악수를 두고 마는 민서의 행동이
결국은 피폐의 구렁텅이로 스스로를
이끌고 마는 느낌입니다.

주인공이 상황을 해결하려고 할수록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되는 느낌의 다크판타지라
피폐하고 딥한 스토리를 좋아하신다면
취향에 잘 맞으실 것 같아요!
연출도 작화도 훌륭하니 한 번쯤 찍먹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혹 이 리뷰를 보고 흥미가 생기셨다면,
카카오페이지에서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찾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