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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란 없는 잔혹한 세계, <종말에서 살아남기>
신호승
| 2024-07-03 09:00
어둡고 캄캄한 방의 낡은 벽.
다 무너져 가는 낡은 가구들.
누군가의 통제에 의해서만 소리를 내는
오래된 기계 장치와 시설물들.
잘 짜인 계획에 의해서만 움직이고,
고통스럽고 괴로운 육체 단련으로만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살아간다면
당신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습니까?
그만두고 싶을 것이고,
이런 상황을 만든 사람을
증오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나의 부모님이라면 어떨까요?
종말이 다가올지도 모르는 세상에
대비하기 위해서 하나뿐인 ‘사랑하는’
자식을 지하에 가두고 단련시켰다고 한다면
그럼에도 원망하고 증오하시겠습니까?
오늘 소개할 웹툰,
평생을 지하에서 갇혀 살다가
종말의 날을 만난 한 소년의 이야기,
네이버 웹툰의 <종말에서 살아남기>입니다.
어둡고, 음침한 지하의 방.
평생 자신의 이름도 모르고 살아온
한 ‘소년’이 있습니다.
‘아버지’라는 사람의 매일 반복되는
가혹한 육체 단련과 오래된 전등 밖에
들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서 쭉 살아온 것입니다.
소년은 일찍 죽어버린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자신에게도 이름이
있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년의 아버지는 그녀가 죽은 것이
절대 사고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이유는
자신이 살아갈 이 지구, 이 세상에 종말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스스로 삶을 마감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소년은
지상에 대한 동경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을 때면,
언제나 지상의 자연물을 말하는 책이나
지상의 삶을 이야기하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기회를 엿보며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열쇠를 빼앗아 지하를
탈출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는 소년이었습니다.
이변은 항상 갑자기 찾아옵니다.
아버지에게 대들다가 기절한 소년은
다시 눈을 떴을 때, 평소와 다른 공기를 느낍니다.
평소 같았으면 어두운 방, 작은 침대 위에서
눈을 떴어야 했지만, 그날은 자신이 쓰러졌던
그곳에서 그대로 눈을 뜬 것입니다.
그 순간도 잠시, 지하 시설의 모든 문들이
일제히 열리게 되었고, 그때가 기회라 생각한
소년은 지상으로의 탈출에 성공합니다.
지상에서 도시의 모습을 보고,
자신 이외의 사람들을 보던 기쁨도 잠시,
하늘의 수상한 물체가 나타났고,
그 물체는 기괴한 움직임으로
도시의 모든 것을 삼키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의 말이 모두 사실이었고,
아버지는 그저 자신을 괴롭히려고 한 것이다.
라는 생각밖에 하지 못했던 소년은 혼란에 빠집니다.
이때, 소년의 손을 낚아채고서 함께 도망가는
인물이 나타났으니, 바로 소년의 아버지였습니다.
그는 마치 어디로 도망가야 안전하고 빠르게
도시에서 탈출할 수 있는지
아는 것처럼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소년에게 무언가를 건네고
두 사람은 흩어지게 됩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종말을 예측한 아버지와
그 아버지에게 보호 아닌 보호를 받아온 소년의
생존기는 어떻게 될 것인지.
그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네이버 웹툰에서 <종말에서 살아남기>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