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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큐브] 그녀와의 MMA (2015)

잠뿌리 | 2016-10-14 00:00


* 그녀와의 MMA (2015) *


[웹툰 리뷰]그녀와의 MMA - 쏘군 

http://www.bookcube.com/webtoon/detail.asp?webtoon_num=150137


2015년에 코믹 큐브에서 쏘군 작가가 연재를 시작해 2016년 1월을 기준으로 17화까지 올라온 에로 코미디 격투 만화. 한국 종합 격투기 단체 TOP FC 미들급 챔피언 김재영 선수가 기술 감수를 했고, 팀 노바 MMA에서 협찬한 작품이다.


내용은 27살 웹툰 작가 지망생 현재복이 삐쩍 마른 몸에 배만 나온 마른 비만 체형의 약골이라서 살을 뺄 결심을 하고 밖에 나갔다가 격투기 체육관 코어 MMA의 광고 문구를 보고 MMA가 다이어트 프로그램인 줄 알고 무료 1일 체험을 하러 갔다가 정연지 코치를 만나 그녀에게 반해 격투기에 정식으로 입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단, 만화가가 격투기를 하는 소재 자체도 새롭다고는 할 수 없다.


이미 네이버 웹툰에서, ‘막강 체고’로 잘 알려진 기성 만화가 유상모(유태량) 작가의 ‘코믹맨 블루스’란 작품이 나온 바 있다. 그 작품은 만화가가 종합 격투기에 도전하는 걸 리얼하게 그려냈고, 해당 작품을 그린 유상모 작가도 격투기 수련을 받고 실제로 2005년에 이종 격투기 무대에 출전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작품과 이 작품은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만화가 격투하다/웹망생 격투하다로 다르다는 말은 아니다!)


코믹맨 블루스는 만화가가 격투기 선수가 되는 내용인데 반해 본작은 주인공이 MMA하는 여자랑 썸 타면서 MMA에 입문하는 내용이라 러브 코미디 성격이 더 강하다.


주로 남자 주인공의 야한 상상과 여자 주인공과 엮이면서 벌어지는 섹시 엑시덴탈 개그와 섹드립으로 점철되어 있어 준 성인물이다. (비디오로 치면 15세 이상 관람가 같은 느낌이랄까)


작중에 나온 섹드립 자체도 뭔가 10~20대를 겨냥한 것보다는 30~40대를 겨냥한 아재 느낌 풀풀 난다. 똘똘이 드립부터 시작해 입술 그려놓고 그림 반회전시켜 보X 드립을 치는 것 등등 (아, 근데 어쩌면 보X 반전 섹드립은 이건 미국식 화장실 개그일지도 모른다. 코난 오브라이언 쇼에서 사라 실버맨이 게스트로 나와 휴대폰 카메라로 이걸로 섹드립친 일이 있다)


남녀 주인공이 썸타는 게 주된 내용이다 보니 연적도 등장해서 주인공 현재복과 히로인 정연지, 코어 MMA의 CEO 백종호 등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본편의 핵심적인 이갸기고 거기서 재복이 종호의 마수로부터 연지를 구하기 위해 본격적인 수련을 해서 점점 강해지는 전개로 이어진다.


수련 과정에서 나오는 동작이나 기술 이론 같은 건 실제 격투기 선수가 기술 감수를 하고 격투기 단체가 협찬을 했기 때문에 꽤 디테일하다. 다만, 그걸 다루는 분량이 워낙 적고 연출력이 떨어져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뿐이다.


10화를 터닝 포인트로 삼아서 10화 이전은 섹드립 개그만 하다가, 10화 이후부터 주인공이 진심으로 격투기를 배워서 점점 강해지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약골 주인공이 나오는 격투 만화의 왕도를 지향한다. 


주인공이 마른 비만 몸매의 약골로 시작해 강자들과 싸우며 강해지고, 육덕진 글래머 히로인들과 썸 타는 걸 생각해 보면 하모리 타카시의 파괴왕 노리타카!(국내 해적판 제목: 캠퍼스 파이터, 인간흉기 카쯔오 같은 작품이 생각난다.


작화는 미묘하다. 여자 캐릭터는 대체적으로 평범하고 다 글래머러스하게 그리는데.. 남자 캐릭터는 전반적으로 루저틱하게 그리며 인체 비율도 뭔가 좀 엉성하다.


몇몇 컷은 다른 작품의 그림을 모방한 흔적이 보인다.


예를 들어 프롤로그에 나온 정연지 코치의 하이킥 장면은 네이버 웹툰 제나 작가의 ‘소녀 더 와일즈’의 퀸이 날리는 하이킥 씬(긴 금발을 포니테일로 묶고 분홍색 스포츠 브라 착용한 것까지…). 2화 마지막 컷의 장코치가 웃는 얼굴 컷은 ‘타카하시 히로시’의 ‘워스트’에 나오는 ‘츠키시마 하나’의 웃는 얼굴을 모방해서 그린 것 같다.


이게 어떤 장면을 똑같이 그린 게 아니라 비슷하게 따라 그린 거라 표절이 아니라 모방이라고 하는 거다.


아무래도 작가가 다양한 캐릭터를 그려 본 경험이 없는 느낌을 준다.


배경도 경험이 부족해 보이는 건 마찬가지라 너무 간결해서 그려서 있는 듯 없는 듯 보이는데, 나름 신경 써서 넣은 건 또 손 그림 같지 않아 보인다.


6화의 비오는 날의 술집, 가게. 심지어 안주로 시킨 파전까지 다 실사를 수정해서 썼다. 아이러니한 건 실사 파전은 원형 그대로 나오는데 작중 캐릭터가 파전 먹어서 남은 파전 조각은 손그림이란 거다.


보통, 작화 밀도가 높은 작품은 실제 배경을 사진으로 촬영해 자료를 구한 다음. 그걸 직접 손으로 그려 넣는 반면 본작은 사진 그 자체만 수정해 넣은 느낌이라 완전 90년대 에로 게임이나, 사운드 노벨의 배경 CG를 연상시킨다. (에로 게임으로는 천사들의 오후 시리즈로 잘 알려진 JAST 작품 스타일이다. JAST의 작품 ‘설묘 ~왜곡된 기억~’의 배경 CG가 이런 스타일의 예로 들 수 있다)


그런데 서비스씬을 그릴 때는 꽤 힘이 들어가 있다. 


쭉쭉빵빵한 몸에 윤기가 흐르는 피부를 기본으로 탑재해 가슴골, 엉덩이골, 골반, 심지어 구도에 따른 도끼 자국까지 놓치지 않고 그려 넣어 섹스어필적인 부분에 공을 들였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여주인공 몸매, 노출이 본작의 세일즈 포인트이자 유일하게 어필할 만한 점이다.


결론은 평작. 캐릭터, 배경, 연출 등 전반적인 작화 밀도가 떨어지고, 작풍도 확립되지 않은 듯 모방의 흔적이 보여서 아마추어 느낌이 강한데다가 아재용 섹드립 개그가 좀 손발을 오글거리게 해서 젊은 독자가 볼 때 ‘아재, 꺼츄 서요?’라는 말을 할 것 같지만.. 준 성인물로서 섹스 어필하는 부분은 공을 들여 그렸고, 러브 코미디물로서 남녀 주인공이 썸을 타며, 격투기물로서 남자 주인공이 확실한 목표를 갖고 수련을 하고 강해지는 것이 나와서 나름대로 해당 장르의 왕도를 지향하고 있어 스토리 자체는 생각보다 멀쩡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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