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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슈퍼스타 마광길 (2014)

잠뿌리 | 2016-10-20 00:00


* 슈퍼스타 마광길 *


[웹툰 리뷰]슈퍼스타 마광길 - 김도헌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idol#5


2014년에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김도현 작가가 연재를 시작해 전 30화로 완결한 판타지 만화.


내용은 중세 판타지 세계에서 통칭 아이돌이 무대에서 배틀 공연을 해서 군중들의 환호를 받고 사는데 그 아이돌 중에서 손에 꼽히는 2대 빛의 전사 마광길이 동료들과 함께 공연 투어를 하던 도중 오크들과 엮여서 싸우는 이야기다.


현대 아이돌 문화와 중세 판타지를 믹스한 신개념 병맛 판타지 액션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게 사실 줄거리만 그렇지 실제 본편은 많이 엇나갔다.


우선 판타지 세계의 용사나 영웅을 대체하는 아이돌의 개념 자체가 이런 장르에 굉장히 어울리지 않는다. 병맛 만화를 표방하고 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가 있어야지, 맥도날드 가서 스시 찾는 것 마냥 뜬금없다.


그래도 만약 이 작품이 그 컨셉을 계속 밀고 나갔다면, 그 나름의 병맛적인 개성을 갖출 수 있었을 텐데.. 그게 또 어느 순간 사라진다.


정확히, 본작이 판타지 아이돌물로서 아이덴티티를 유지한 건 12화까지다. 13화부터 오크들이 나오고 마광길의 어두운 과거가 밝혀지면서 오크 척살자로 각성해 오크들을 도륙하면서 시리어스 전개로 나가면서 장르이탈 현상이 발생한다.


김정은을 패러디한 오크 족장이 치즈에 환장했고 방구를 주 무기로 사용하는 등등 완전 개그 캐릭터로 묘사된 반면, 마광길은 사람이 180도 달라져 오크들을 학살하고, 마광길이 왜 그렇게 됐는지 과거 이야기를 길게 하면서 분위기가 한 없이 가라앉는다.


초반부에 아이돌 판타지를 표방하며 개그하던 주인공이 시니컬한 표정을 짓고 오크 팔, 다리, 머리 등을 써걱써걱 썰고 다니며 유혈이 난무하는 거 보면 개그물로서의 정체성까지 상실했다.


만약 이게 처음부터 그렇다는 암시를 주고 복선을 충분히 던져 놓고서 치밀하게 짜둔 각본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면 반전 설정으로 그렇게 나쁘지 않았을 텐데, 뜬금없이 사건이 빵빵 터져서 급조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중반부에서 종반부까지 마광길의 오크 척살과 과거 이야기를 하느라 바빠서 현재의 다른 인물은 전부 쩌리 취급을 받고, 마지막에 가서 모두 한 자리에 모이지만 그냥 배경 인물로 머릿수만 채우는 역할만 하지. 본 무대는 마광길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는 거라서 캐릭터 운용에도 실패했다.


떡밥 회수를 소흘히 한 것도 스토리의 밀도를 떨어트리는데 큰 몫을 했는데 대표적으로 마법사 김철수에 있다. 마광길을 전설의 용사로 오인하고 마왕을 쳐 잡으러 가자는 캐릭터인데.. 용사 떡밥을 던져 놓기만 하고 회수를 안 하고 그냥 넘어가 쩌리 취급을 받는다.


애초에 매니저, 박순희, 뷰티플맨, 심바 등은 전부 마광길과 크고 작은 인연을 맺은 주변 인물이고 판타지 아이돌 엔터테인먼트의 매니저, 광팬, 라이벌, 촬영 스텝 등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어 각자의 역할이 분명하지만.. 김철수는 완전 부외자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 동료로 합류한 것이라서 맡은 역할도 애매하고 겉도는 경향이 강했다.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스토리의 완성도가 극히 떨어진다. 거기가 판타지 아이돌물이란 설정까지 실종되고 남은 건 인간 VS 오크의 뻔한 대립 구도라서 개성마저 상실했으니 총체적인 난국이다.


근데 그렇다고 작화가 좋은 것도 아니다. 


작화가 컨셉 아트나 표지 느낌 나는 그림 한 장은 괜찮게 그리는데.. 웹툰 연재분으로 넘어오면 퀼리티가 급격히 떨어진다.


만화 원고를 그리면서 기본기를 다진 게 아니라 일러스트를 그리던 사람이 작가 데뷔를 해서 웹툰을 처음 시작한 느낌이다. 다음 웹툰을 기준으로 보자면 정말 초창기 작품 같은데 나온 년도는 2014년이라 의외였다.


결론은 비추천. 판타지와 아이돌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발상은 기존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거였지만, 개그 만화로 시작해 시리어스로 노선 변경을 하면서 분위기가 급다운되어 장르이탈 현상이 발생하고, 두서없는 내용과 허술한 구성, 급조한 설정이 계속 이어져 스토리의 완성도가 땅에 떨어지고 거기에 부족한 작화가 더해져 전반적인 퀄리티가 떨어지는데 그걸 병맛이란 말로 포장해서 퉁 친 작품이다. 병맛의 장르적 개념을 안 좋게 사용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근래의 한국 개그 웹툰은 병맛이란 말을 장르적 개념으로서 낮은 퀄리티에 대한 실드로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스토리를 짜고 아무렇게나 막 그린다고 해서 다 병맛 만화가 되는 건 아니다. 병맛 특유의 일관성이 유지하고 재치와 센스가 뒷받침을 해줘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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