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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큐브] 강력소녀 (2015)

잠뿌리 | 2016-10-22 00:00


* 강력소녀 (2015) *


[웹툰 리뷰]강력소녀 완전판 - 이충국

http://www.bookcube.com/webtoon/detail.asp?webtoon_num=150031


2015년에 코믹 큐브에서 이충국 작가가 연재를 시작해 2015년 10월을 기준으로 12화까지 올라온 액션 만화.


내용은 마음만 먹으면 세계를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소유한 여고생 강소라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손에 넣기 위해 강소라를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를 은밀하게 실행에 옮기는 비밀 조직이 충돌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주요 소재는 자신도 주체하지 못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소녀인데 사실 이건 소년 점프에서 연재되어 완결된 ‘레이디 저스티스’를 연상시킨다.


여주인공이 그 세계관 최강자의 힘을 가지고 있어 여성판 원펀맨으로 일인무쌍 찍으면서, 한차례 전투가 벌어지면 옷이 찢겨지는 탈의씬이 자주 나오는 것이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레이디 저스티스와 차이점도 있다.


레이디 저스티스 같은 경우는 여주인공 ‘켄자키 아메리’는 자신의 힘으로 사람들을 구하는 슈퍼 히어로 ‘유스티아’로 본편에서 활약하는 반면, 본작의 여주인공 ‘강소라’는 히어로도, 빌런도 아니다.


자신이 가진 막강한 힘을 제어하지 못해 본의 아니게 재난을 일으키고 갖가지 사건 사고에 휘말린다. 만약 초인으로서의 이명을 굳이 짓는다면 ‘걸어 다니는 재난’ 수준이다.


비밀 조직이 자신을 상대로 초인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조직 간부가 친 아버지인 강한석으로 어머니와 이혼한 상태로 자신과 적대하며, 모처럼 힘을 발휘해 어려운 사람을 도와도 감사 인사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도둑 취급 받는 등 현시창(현실은 시궁창)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배경 설정은 좀 어둡지만 극 전개 자체는 정반대로 가벼운 편이다.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해 사고를 치면서 벌어지는 헤프닝과 싸움 한 번 났다하면 어김없이 나오는 탈의에 의한 서비스씬이 주로 나와서 그렇다.


곽재원이란 남자 친구가 있지만 사실 그쪽 비중은 공기 신세고, 둘 만 있으면 수시로 백합 스멜을 풍기는 절친 최미래가 오히려 진 히로인(?)에 가깝다.


혈육보다 더 가까운 친구로서 버팀목이 되어주고 백합 커플링이 되어주면서, 비밀 조직에서 파견한 더미이자 강소라의 라이벌인 커리가 최미래에게 첫눈에 반해 삼각관계까지 이루고 있어 비중이 매우 크다.


섹시 코믹 액션을 표방하고 있으니 서비스씬이 세일즈 포인트란 건 알겠지만.. 다소 뜬금없이 들어갈 때가 종종 있어 몰입을 방해할 때가 있다.


대표적으로 전투 때의 탈의씬이 그렇다. 피격 후의 이펙트가 옷이 찢겨져 알몸 노출되는 게 기본인데 이건 사실 처음에 한 두 번은 볼만 해도 자꾸 보다 보면 감흥이 없어지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시오자키 유지의 일기당천 같은 만화)


여주인공이 엄청 강한 힘을 가지고 있긴 한데 스토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게 아니고, 다른 누군가 여주인공을 어떻게 해보려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처 발리는 패턴으로 나가니 뭔가 살짝 겉도는 느낌도 살짝 난다.


비유하자면, 코끼리가 아무런 하는 일 없이 그냥 그 자리에 멀뚱히 서 있는데 파리들이 코끼리 타파 계획을 세우고 엥엥거리다가, 코끼리 코 싸대기 한 방 맞고 우주관광 당하는 그런 느낌이다.


별 다른 일을 하지 않았는데 자신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끝나는 건 설령 개그물이라고 해도 스토리의 밀도가 낮은 거다. 


‘내가 바로 이 작품의 여주인공이다!’라고 사자후를 터트려야 할 필요가 있다. 작중 세계관 최강자로 파워레벨을 쌈싸먹은 초강력 소녀가 나오는 기존 만화를 예로 들면 앞서 말한 레이디 저스티스. 그리고 토리야마 아키라의 닥터 슬럼프 등으로 그 작품들 모두 여주인공이 스토리를 적극 이끌어 나갔다.


여주인공의 역할과 활약에 대한 고찰을 해서 스토리의 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작화는 평범하다. 주조연 여자들 그릴 때는 기합이 들어가 있는데.. 엑스트라 여자와 남자들은 반대로 탈력이 느껴진다. (사실 가장 인물 작화에 힘이 들어가는 건 매화 마지막에 나오는 서비스 일러스트컷이다)


액션 연출은 피격 연출이 좀 심심한 편이라 공방을 주고 받는 씬은 그냥저냥 보통이지만.. 초도약으로 멀리 뛰기를 하거나, 괴력을 발휘해 빌딩을 뚫고 나가는 것, 상공에서 맨몸으로 낙하해 허공을 가르다 지면에 꽂히는 것 등등 슈퍼파워가 나오는 씬 등은 꽤 박력이 있다.


웹툰 특유의 스크롤 뷰어를 생각하고 연출한 게 군데군데 보인다. 


컷을 옆으로 회전시켜 횡 방향 시점에서 주인공이 앞으로 뻗어나가는 것과 도시의 빌딩 숲에서 건물을 뚫고 들어가 밖으로 나오는 게 두 컷을 한 컷으로 이어 붙여 그림 하나에 상하반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면 등이다.


그런 장면이 좀 더 많이 들어가면 액션 볼륨이 더욱 풍부해질 것 같다.


결론은 평작. 배경 설정은 암울한데 본편 내용은 섹시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어 온도 차이가 있고, 여주인공이 거창한 설정과 중요한 비중을 가진 것에 비해 활약이 적어서 사건의 중심에 있어도 좀 겉도는 느낌마저 들어 스토리의 밀도가 낮아서 아쉬운 작품이다.


초강력 여주인공이 일인무쌍 찍을 무대는 충분히 갖춰진 것 같은데 장막 뒤에서 리어설 할 때가 아니라 무대 위에 올라와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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