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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먹먹함. - 화작작 조남남 [스포]

므르므즈 | 2016-11-03 02:42

[웹툰 리뷰]화작작 조남남 - 김정한 김전한 TeddyChung


  화작작 조남남(花作作 鳥南南)은 불교의 독성을 그린 탱화에서 산수를 표현하는 기법의 일종이다.  독성이란 혼자서 도를 일깨운 사람, 혹은 불교에서 말하는 나반 존자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이 독성을 따로 모시는 신앙을 두고 독성 신앙이라 부르는 데 화작작 조남남은 이 독성에게 올리는 기도의 구절이기도 하다. 뜻을 풀이하자면, 화작작 조남남 성색분연 경행자재(花作作 鳥南南 聲色紛然 經行自在) 라, 꽃이 만개하고 새가 재잘거려 소리며 색이 어지러운 곳에서 발걸음이 경행하시다. 


  드라마란 먹 깊은 그림으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등장인물의 먹먹한 사연과 그 사연을 채울만큼의 감정 연출이 들어가야 한다. 작품은 충분히 가슴을 울릴만 했지만, 사소한 부분에서 표현이 직관적이지 못해 더한 감동을 주지 못했다. 작품의 모든 두루뭉실한 표현이 주인공의 깨달음을 위해서, 라고 말하진 못할 것이다. 작품 내에서 생략된 감정 연출은 더 없이 많고, 과정이 생략된 게 분명한 수많은 묘사들도 있었다.  초반부 아이가 어머니의 여성이고 싶은 한 부분을 보며 갈등하고, 그에 못이겨 집을 나가는 드라마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품이 후반부로 들어갈수록, 주인공이 절에 귀의하여 내적인 갈등을 겪을 수록 작품은 조금 아쉬워져만 갔다.


  생략된 드라마며 묘사를 모조리 해야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 양수가 깨달음을 얻고 불상을 부술 적까지, 아직 멀었다고 말했던 큰 스님이 무엇인가 다른 걸 깨달을 때까지, 급격하게 화면은 전환되기에 우린 등장인물에게 공감할 수 없다. 주인공이 어찌하여 깨달음을 얻었는가를 작품은 말하지만, 그 사이 간극이 너무 커서 땡중들과 같은 시선에서 주인공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불상을 깨부순 시점에서 주인공을 깨달음을 얻은 게 아니던가? 깨달음이란 아무리 끝이 없다지만 한참을 가도 멀은 주인공의 모습이 먹먹하기도, 막막하기도 하다.


  비슷한 방식으로 사상의 깨달음에 대해 논했던 작품엔 [묘진전]이 있다. 사람이란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만도 못하게 여겼던 묘진이 진정으로 남을 생각하게 되면서 성장하고 사랑을 깨닫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이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직접적인 사상의 모습으로 보여준다면, [묘진전]은 남을 아끼는 드라마에 치중했다. 나미아미타불을 잊었는가. 긴 불경의 교리를 함축하여 외우기 위해 쓰던 단어다. 이처럼 했어야 했다. 예수가 우화로 풀어 설명했던 것처럼, 불자에게 긴 불경 대신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라 했던 것처럼. 작품은 그렇게 나가야 했다. 한 사람이 자기 혼자 깨달음을 얻었다는 걸 보여주는 건 내겐 통일교 총재의 자서전을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답답한 벽에 막힌 듯 작품이 말하는 중요한 것이 내게 보이지 않았다. 


  지나치게 젊은이들에겐 올드한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도 든다. 군데군데 코믹한 연출에서 어색함이 엿보이기도 했다. 한 인간의 드라마를 담담히 그려냈단 점에선 호평하고 싶지만, 내게 와닿지 못했기에 아쉽다는 말로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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