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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건 그저, 당신과 다시 사는 거야 <처음이라 몰랐던 것들>

김 영주 | 2025-09-02 11:06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러분에게
재밌는 웹툰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웹툰 <처음이라 몰랐던 것들>은
위대한 시계 장인들의 딸이며
영웅, 빅토르 함장의 아내인 스칼렛 덤펠트가
경찰청에서 취조를 받던 도중
남편 빅토르의 왕실 복귀를 반대하는 자들에 의해
기억을 잃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해명조차 할 수 없었던 스칼렛은
결국 빅토르와 이혼을 결심합니다.
그 후, 시계공이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한 스칼렛의 곁을
빅토르가 낯선 표정으로 맴돌기 시작하는데요.

작품 소개만 읽었는데도
앞으로의 스토리가 기대되는 웹툰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웹툰의 첫 장면은 시계 속 정교한 부품들과
도면으로 가득한 방이 등장합니다.

시계를 만들고 기록하는 스칼렛의 모습으로 시작하죠.



그녀는 웃고 있지만,
다음 컷에서 눈엔 초점이 없어진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한 취조실의 앉아있는 남자가
서늘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방금 드신 홍차는 마음에 드시나요?
 스칼렛 덤펠트 부인.”

이 말에서부터 이미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데요.



그다음 장면은 전환되고,
아름다운 파티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여주의 내레이션이 깔리죠.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장면은 남편의 영지, 새로 지어진 파티홀, 많은 하객들과
함께하는 화려한 저택 안에서의 연회입니다.
모두가 그녀를 축하하고 칭찬합니다.

“음식은 입에 맞으신가요?”
“훌륭한 연회입니다. 새 홀도 무척 아름답군요.”

여주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정중히 대답합니다.

“과찬이십니다, 즐겨주신다면 기뻐요.”

그녀는 예의 바르게 미소 짓고 있지만,
내면의 불안감이 자꾸만 드러납니다.

“주변 모든 것이 완벽한데도 불안을 느끼는 날.”

여주는
'배운 대로, 거슬리지 않고
 얕보이지 않는 미소를 짓는다'라고 자신을 설명합니다.

사회적 역할에 익숙해져 있지만,
정작 스스로는 여전히 불안한 인물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그녀는 남편 빅토르를 바라봅니다.
멀리서 와인을 마시는 그의 모습이 보입니다.

“빅토르 덤펠트, 나의 남편.”
“그는 파면된 왕녀인 어머니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평생을 달려온 남자.”
“나라의 골칫거리였던 해적을 깨끗이 소탕한 남자.”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자.”



스칼렛은 남주와 18세에 결혼해
20세인 지금까지 함께 해왔고,
그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게 행복했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라는
생각이 들어 불안감이 밀려오는데요.

그 와중에 연회장의 한 사람이 말합니다

“베스티나가 전쟁을 하려 드는 건 아니겠지요?”

여주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글쎄요, 남편이야 영해를 지키는 사람이니까
 땅 위의 일은 잘 모르니까요.”

그 옆의 사람은 이어서 말합니다.

“어차피 실란티에는 험준한 산맥이 둘러싸고 있으니,
 빅토르 경이 바다만 잘 지키면 되는 거 아닙니까.”

베스티나는 작은 나라지만 전쟁이 시작되면
실란티에 역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여주는 그런 나라의 미래보다도,
내일 있을 '주변인 조사'가 더 두렵다고 느끼며
자신에 대해 자책하는 중인데요.

여주는 남주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합니다.

“만에 하나, 내일 조사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당신은… 날 떠날 거야?”

여주의 불안은 극에 달합니다.
그 순간 한 부인이 다가와 쐐기를 박듯 말하죠.

“저렇게 명예밖에 모르는 남자를 사랑하는 건
 부인만 외롭게 해요.”



밤이 되고, 두 사람은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여주는 잠들지 못하고 그는 그런 그녀에게
내일 조사에서의 조언을 합니다.

“내일 조사에서 뭘 물어보든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해.
 위압적으로 군다면 대답 거부하고 바로 나오고.”

그리고 여주에게 배신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데요.



그리고 조사가 있는 다음 날.

“부인이 드신 홍차에 기억을
 선명하게 만드는 약을 탔거든요.
 구하느라 꽤 애를 먹었죠. 해적섬에서 만드는 약이라서.”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이 뒤바뀌는 순간이었죠.

“이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실 수 없게 하기 위함입니다.”

남자는 부드럽게 말하지만,
내용은 전혀 부드럽지 않습니다.

이 장면에서 충격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주는 스스로가 통제권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누군가의 결정에 따라
기억을 잃게 됩니다.
기억을 선명하게 만든다는 약이,
오히려 기억을 지우는 데 쓰이는 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독자에게 인물들의 상황과 이야기를 들려주고,
후반에 갑작스럽게 상황이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사랑이라고 믿었던 관계, 신뢰라고 여겼던 사람,
그리고 기억이라는 존재 자체가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스토리의 디테일한 감정선이 촘촘하게 깔려 있어서
장면마다 느낌이 강하게 남는데요.
스칼렛의 시점에서 그려지는
'사랑과 불안, 기대와 의심' 사이의 감정들이 반복되면서
이 캐릭터의 복잡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스칼렛은 과연 무엇을 잊었고, 무엇을 기억하게 될까요.
남편 빅토르는 그녀를 정말 사랑한 걸까요?
시작부터 묵직한 분위기를 주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카카오 페이지에서
<처음이라 몰랐던 것들>를 감상해 주세요!

재미있게 읽었다면, 다음 리뷰도 기대해 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