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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히어로 - 전직 영웅의 이상야릇한 퇴직생활

위성 | 2016-08-03 02:48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활약하던 히어로 알렉산더는 불의의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권고사직을 받게 된다. 누구보다 특별했지만 이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려는 알렉산더.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흘러넘치는 그의 매력 때문인지, 자꾸만 주위에 이상한 남녀들이 꼬이기 시작한다. 은퇴한 히어로 알렉산더를 둘러싼 시끌벅적 복합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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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날들은 가고 이제는 병원비와 3개월 보조금이 전부인 가난한 전직 히어로. 아, 정부에서 지원해 준 게 하나는 더 있다. 능력을 억제하는 도구인 목걸이. 치료를 위해 병원생활을 하는 그는 이제 온갖 이성들의 먹잇감이 된다. 남녀 불문하고 침 흘리게 만드는 비쥬얼에 눈부신 아우라까지 갖춘 그를 위해 의사는 직접 주사를 놓다 코피가 터지고 간호사들은 서로 그를 담당하려고 가위, 바위, 보를 한다. 그들에게 로지라는 그의 여자 친구는 그저 눈엣가시일 뿐이다. 한 번씩 웃음을 유발하는 건 눈치 더럽게 없는 알렌산더가 정말 눈치를 못 챈다는 거다. 얼굴에 뽀뽀를 하는데도 스킨쉽이 자연스러우니 집안에 형제가 많나? 라고 생각할 정도다. 물론 그 때문에 알렉산더의 매력이 증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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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건 그 설정이나 이야기 전개 방식 외에도 캐릭터마다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화였다. 별은 내 가슴에(언제쩍이냐.......)에 등장하던 안재욱처럼 눈을 다 가리는 앞머리를 찰랑이며 근육질의 길고 탄탄한 몸을 가진 그가 귀를 쫑긋할 때면 나조차 눈이 반짝거린다. 로지의 발소리가 들릴 때면 반응하는 귀와 꼬리라니. 아, 너무 귀여운 거 아닌가. 게다가 그는 외모와 달리 달다구리에 환장하고 요리까지 잘하는 남자다. 그런 그를 모델로 스카웃하려는 거대 에이전시의 스카우터 오스카 또한 풍성한 꼬리를 흔들며 등장하는 매력남이다. 자뻑이 좀 심하긴 하지만, 근거 있는 자뻑이니 용서가 가능하달까.

 

거기다 돈이면 몸도 팔 수 있는 속물근성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게 너무 솔직하니까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는 게 함정이다. 언제나 사람들의 호의와 관심을 받는 알렉산더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로지 또한 마찬가지다.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출판사에 들어가 팀장이 된 그녀는 직업만큼이나 차분하고 지적인 스타일링을 보여준다. 어느 것 하나 요철 없이 각각의 캐릭터가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고 있어 독자들의 보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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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웹툰, 소개글에서처럼 은퇴한 히어로의 로맨스가 좀 독특하다. 일단 추파를 던지는 게이 의사인 토마스는 그룹의 장남이고, 그의 여동생 제니와 스카우터인 오스카는 연인이다. 그런데 알렉과 로지 사이에 이 둘이 개입하게 되면서 복잡한 러브스토리가 진행된다. 그 때문에 BL이라고 하면 거부감이 생기는 분들이라도 이 웹툰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중심이 되는 연인이 이성관계이니 말이다. 오히려 개그 쪽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될 정도의 재미를 선사하니 장르구분은 굳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앞서 소개했던 B.L들이 대부분은 금기와 사회적인 편견을 깔고 시작해 아무래도 무겁고 내적 갈등을 심화 시켜 그렸다면 ‘은퇴한 히어로’는 아예 동성애가 당연시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 인물들 사이에서도 취향에 의한 두터운 벽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가 게이가 아니라도 적극적으로 들이대기 때문에 그들을 보는 독자도 부담이 없고 말이다.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깔끔하고 소유욕 자극하는 캐릭터들을 좋아한다면 모두 은퇴한 히어로를 감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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