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를 리뷰해봅시다. - 미티
인기 작가라 말하자면 분명히 인기있다고 할 순 있지만, 다방면으로 비판을 받는 작가가 있다면 네이버 웹툰의 미티 작가를 꼽을 수 있습니다. 꾸준한 흥행을 보이며 네이버 웹툰 인기순위 상위권을 항상 차지하면서도 이 비판의 수위는 낮아질줄 몰랐더랬지요. 매 작품이 나올 때 마다 '이번엔 좋아졌을 줄 알았다.'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작품마다 꾸준히 지켜보는 은근한 팬층이 있기도 한 모양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작가. 미티 입니다.
미티 作고삼이 집나갔다
미티 작가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우선 작화를 들 수 있습니다. 미티 작가는 입술과 눈두덩이를 강조한 그림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런 방식은 본래 나이든 인물을 대상으로 써야 잘어울리는 묘사입니다만, 미티 작가는 이 묘사를 젊은이 늙은이 가리지 않고 남발합니다. 덕분에 미티 작가 작품 속의 젊은 인물들은 전부 이목구비가 똑같고, 다소 어색하게 생겼습니다. 특히 잘생겼다, 이쁘다, 라는 묘사가 나오는 인물들에게도 이런 묘사를 쓰기 때문에 이 어색함은 더 합니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미적요소에 반대되는 요소들만 골라 얼굴에 추가하다 보니 성형수술에 실패한 것 같은 얼굴이 작품에 가득합니다.
악플게임 中
최근 들어선 이정도로 과한 눈두덩이와 입술 묘사는 지양하는 듯 합니다만, 특유의 얼굴 표현에서 나오는 위화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미티 작가에 또다른 특징이라면, 역시 특유의 스토리를 들 수 있습니다. 사회 전반의 이슈와 자극적인 소재를 섞어 만든 스토리는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아주 좋은 선정입니다. [악플 게임] 같은 경우엔 사회 이슈인 '악플'과 서로 맞붙어서 승부를 겨룬다는 두뇌배틀 요소를 섞어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최근작 [일등 당첨] 같은 경우엔 주인공이 로또 1등에 당첨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일등당첨 中
미티 작가는 이런 스토리를 자극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데에 재능이 있는 작가입니다. 매 분기마다 스케일을 키우고, 뒤따라오는 복선 회수도 작품이 갈수록 능수능란해지고 있습니다. 다방면으로 발전하는 작가임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작품의 스토리를 항상 자극적인 방향으로 끌고 나가다보니 결국 한가지 패턴 이상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게 뭐가 나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미티 작가는 어떤 작품던 간에 '주인공에게 찾아온 행운, 혹은 해프닝 하지만 여기엔 사실 거대한 기업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 전개를 유지해왔습니다. 같은 전개를 유지하다 보니 악역의 성격도 똑같아지고 같은 전개를 쓰다보니 조력자의 모습도 분위기도 똑같아집니다. 이는 결국 자기 복제라는 결론을 맞이하게 되지요. 최신작 [컨트롤제트]가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아 지금도 그렇다고 말하긴 조심스럽습니다만, 지금까지는 그래왔습니다.
작위적인 전개와 단편적인 캐릭터성, 이를 놓지 못해서 자극적이기만한 스토리는 미티 작가가 앞으로 떠안아야 할 숙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지요. 매 작품마다 여러모로 개선된 면모를 보여주는 작가며 꾸준히 작품을 그리는 작가기 때문에 만화에 대한 열정만큼은 높이사고 싶은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