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키워드의 매력 <최강 그녀>
코믹 GT는 출판 만화의 매력을 웹툰에 옮겨 재창조하는 웹툰 플랫폼입니다. 여기서 출판 만화는 한 때 국내 만화계를 휩쓸었던 무협 만화를 의미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코믹 GT는 현재 일본 출판 만화 시장에서 인기를 끌 고 있는 미소녀가 나와서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모에 장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만화를 수출도 하고 있구요.
모에 장르란 단어가 낯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캐릭터의 외적인 매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어 작품 속에서 표현해내는 장르입니다. '코믹 gt는 모에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믹 GT는 자기색이 강한 웹툰 사이트라고 이해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여기 이런 코믹 GT의 스타일을 아주 잘 살려낸 작품이 있습니다 [최강 그녀]입니다.
먼치킨(Munchikin)
[최강 그녀]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두가지입니다. 먼치킨(Munchikin) 과 모에(燃え) . 먼치킨은 이 작품의 캐릭터 성격을 나타내는 키워드입니다. 본래 TRPG에서 룰을 지키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날뛰는 플레이어를 가리키던 말인 먼치킨은, 현대에 이르러선 세계관의 룰을 무시할 만큼 강력한 존재를 부르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이런 먼치킨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무지막지한 힘은 작품이 능력자 배틀물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매력 요소로 작용합니다. 여기에 더해 이 강력한 힘은 오히려 주인공의 목표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은 비상식적인 걸 매우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오컬트라면 학을 떼고 조금이라도 상식에 어긋난 것들은 용납하지 못합니다. 이런 주인공에게 세미의 비상식적인 파워는 숨겨야할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세미가 혼자서 그 괴력을 활용해 미친듯이 폭주하는 것이 메인 스토리가 됩니다.
예시를 들어봅시다. 남자 주인공이 우연히 바람에 흩날린 여자의 치맛자락을 보고 헤벌레하자, 세미는 남자 주인공을 기쁘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바람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그래서 마하의 속도로 동네를 왕복하여 거대한 폭풍을 일으키고, 이 때문에 남자 주인공은 오히려 다치고 맙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순애보에 괴력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끼워넣은 것으로 신선한 전개를 독자들에게 선보입니다.
모에(燃え)
여기에서 더해지는 또다른 키워드가 바로 모에입니다. 작품은 이런 에피소드를 통해 강력한 힘을 가진 여주인공의 여린 모습을 어필합니다. 강력한 힘을 가진 파괴적인 대상에서, 여리디 여린 히로인의 모습을 발굴해 낸 것이지요. 작가의 독특한 발상이 잘 드러난 구조입니다. 작품은 이런 대비를 통해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일상의 사소한 사건들로 갈등을 발굴합니다.작품엔 강력한 힘으로 압도하는 장면도, 화려한 전투씬도 없습니다. 이런 힘을 가지고도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다는 걸 독자에게 알릴 뿐입니다.
강력한 힘 때문에 일어나는 해프닝 덕에 작품은 지루하지 않습니다. 작품의 스토리는 단순하기에 누구나 보기 쉽습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두가지 키워드가 만나서 작품은 더욱 더 매력을 뽐내게 되었습니다.
마무리
이런 유쾌한 분위기가 쭈욱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작품은 괴력을 통한 코미디와 밝은 그림체, 그리고 이 두가지가 견인해나가는 즐거움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 즐거움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연애엔 갈등이 필요하다지만 이 작품은 갈등없이도 사람을 즐겁게하는 독특함이 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