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웹툰<은주의 방2>
시즌1에 이어 2로 돌아온 은주의 방. 백조인 은주의 싱글라이트와 인테리어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은주는 29일 연속되는 야근과 끝없는 업무에 지쳐 회사를 관두고 나와 호기심으로 시작한 셀프인테리어를 주제로 한 블로그가 우연하게 인기를 얻게 되어 셀프인테리어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
웹툰은 작가인 노란 구미가 실제로 작업을 하고 그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만화에 올리거나, 실제 전문가들의 작업현장을 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웹툰이 진행된다. 전등 교체하는 법, 싱크대 시트지 입히는 법, 개수대 새로 다는 법 등등 다양한 셀프 인테리어 방법을 소개한다.
은주를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에 관련된 내용뿐만이 아니라 현실적이면서도 단순한 사회 속에서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런 사람들의 방을 인테리어로 바꿔주며 그 사람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겪어봤을 법한 일들을 잘 풀어내며 독자들로 하여금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대부분의 이야기 속에는 갈등구조라는 것이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떠나 웹툰에서도 이것은 마찬가지이다. 은주의 방 또한 주인공과 악역, 계층 혹은 인물관계에서의 갈등, 삼각관계, 가정안에서의 갈등관계 등을 다루면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이런 갈등관계들은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이 하나하나 모두 엮여져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점이다. 특히, 은주의 어머니가 은주를 대하는 태도로 한국사회가 여성에게 바라는 여성상이라는 편견도 볼 수 있다.
지난 시즌1은 은주의 자존감 찾기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고 시즌2는 등장인물들 간의 인간관계를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시즌2에 들어 일명 ‘고재 구하기’라는 이야기의 중심내용은 수십 화를 소모하며 고재를 둘러싼 스토리 진도를 못 빼고 있고 은주와 미석에 대한 미적미적한 태도와 설정과는 다른 주인공의 열의 없는 태도, 악역에 대한 지나친 반응들이 독자들에게 비판받고 있다.
시즌1이 42화로 끝난데 비해 시즌2는 33화도 시작 단계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고재구하기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은주의 방2는 훨씬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독자들이 바라는 것은 빠른 전개와 시원한 스토리 진행인 만큼 작가에게 반영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