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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코믹스의 가장 유명한 망작,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그린 랜턴 리버스>

김봉석 | 2017-02-20 09:30


린 랜턴 리버스

제프 존스 글/이든 반 스카이버 그림




DC코믹스의 가장 유명한 망작,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그린 랜턴 리버스>

그린랜턴=망작 공식을 만든, 영화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


그린 랜턴이라면 특히 한국에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2011년 나온 영화 <그린 랜턴:반지의 선택>은 본 사람이 거의 없지만, 보지 않은 사람들도 졸작이라는 사실을 알 정도로 유명한 망작이다. 그린 랜턴은 우주의 중심인 행성 오아에 존재하는 우주의 수호자들에게 임무를 부여받은 일종의 우주 경찰이다. 스페이스 오페라 특유의 설정과 캐릭터는 국내에서 대단히 낯설다.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 자체가 낯설었고, 영화도 조잡한 수준이었기에 설득력이 너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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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할 조단 역을 맡았던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후 데드풀을 연기하며 영화 속에서 그린 랜턴을 조롱할 정도였고, DC에서 슈퍼맨과 배트맨에 이어 원더우먼과 아쿠아맨 등을 영화로 만들 계획을 발표했고 저스티스 리그도 나오지만 그린 랜턴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CW에서 드라마 애로우, 플래시, 레전드 오브 투모로우, 슈퍼걸 등이 속속 만들어질 때도 마찬가지였다. 저주받은 이름처럼 언급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린 랜턴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캐릭터다. 우주의 수호자에게 힘을 부여받고 반지의 힘으로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는 설정은 황당해 보이지만 제대로 파고들면 꽤 설득력이 있다. 단순한 공상이 아니라 의지의 힘으로 실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세월을 거치면서 그린 랜턴은 계속 변화해왔고, 새로운 독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매력을 장착해 왔기 때문이다. DC가 그린 랜턴을 한 번, 아무리 최악이었어도 단 한 번으로는 결코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마침내 DC는 영화 <저스티스 리그>에 그린 랜턴이 출연한다고 발표했고, <그린 랜턴 군단>이라는 제목으로 단독 캐릭터 영화화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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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군단이 들어간다는 것은 그린 랜턴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코믹스를 보았다면 알겠지만 그린 랜턴은 하나가 아니다. 공식적인 그린 랜턴으로는 할 조단, 존 스튜어트, 가이 가드너, 카일 레이너가 있다. 이들은 모두 오아에게 임무를 부여받은 지구인이다. 애초에 그린 랜턴은 하나가 아니다. 옐로우 랜턴, 레드 랜턴 등등 색깔에 따라 군단이 존재한다. 색깔이 의미하는 것은 서로 다르다. 그린은 의지와 용기이고, 옐로우는 두려움이다. 인간만이 아니라 우주의 모든 존재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이용해 우주를 지키는 것이 임무다.

복잡하다고? 물론이다. 그린 랜턴은 여타의 캐릭터에 비해서도 꽤나 설정이 복잡하고 우여곡절이 많았다. 서브 캐릭터였던 존 스튜어트와 가이 가드너가 주인공 역할을 한 적도 있었고, 할 조단이 빌런인 페럴렉스로 변신하여 우주를 종말의 위기로 몰아넣은 적도 있었다. 그래서 할 조단의 후계자로 카일 레이너가 등장하게 되었고. 게다가 숙적인 시네스트로의 캐릭터도 다층적이며 할 조단의 운명에 따라 부침이 있었다. 설정 자체가 워낙 방대한데다 약간은 황당한 면도 있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는 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이야기가 있어, 라며 던져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도 코믹스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걸작이 많은 것에는 당연히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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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일단 <그린 랜턴 리버스>를 읽어 보기를 권한다. 1994년 페럴렉스, 스펙터로 변하며 죽어버린 할 조단을 되살린 기념비적인 코믹스다. 부활한 할 조단의 정체를 놓고 저스티스 리그는 의심을 하며, 숙적인 시네스트로까지 등장하며 위기를 맞는다. <그린 랜턴 리버스>는 한때 죽음을 맞이했던 할 조단을 되살리면서 이후 블랙키스트 나이트로 이어지게 되는 설정을 만든다. 영화로는 도저히 느낄 수 없었던 그린 랜턴, 할 조단의 매력을 코믹스에서는 완연히 느낄 수 있다. 국내에 나온 그린 랜턴 코믹스도 무척이나 많은 편인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그린 랜턴 리버스>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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