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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교실 - 교실의 사자와 같았던 영광의 추락

하월드 | 2016-06-16 12:39

 

 

 

역설적인 표현을 담은 듯한 제목에 눈이 끌려 보기 시작했던 작품인 영광의 교실은 주인공 ‘영광’을 둘러싼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별 다른 묘사나 설명 없이도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증대 시켰던 작품이다.

학교에서 주인공 영광이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비현실적이지 않고 충분히 일어났을 법한 일들 같은 정도로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묘사가 때로는 소름끼치기도 한다.

 

아직은 부모님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동생을 돌봐야 했던 누나이자 가장,

영주가 동생 영광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영광의 교실1.JPG

 

 

가족이지만 의지가 되기엔 너무 어렸던 동생이 항상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을 것이고, 

그런 동생이 사춘기 시절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땐 무척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동생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가족 같지 않을 정도로 늘 벽을 치고 대했던 누나 영주의 입장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 영광의 입장도 마찬가지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어린 누나와 단 둘이 사는 삶이 버거웠을 것이다.

 

 

영광의 교실3.JPG

 

 

누나만큼이나 삶의 무게에 짓눌려 보냈을 영광이는 어느 곳 하나 기댈 곳이 없었고, 

관심이 필요했던 나이에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해 어긋나기 시작했다.

어긋나면서부터 정말 발 뺄 수도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던 영광은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던 고등학교에서마저 옛 기억을 지워낼 수는 없었다.

 

 

영광의 교실4.JPG

 

 

어느 누구도 쉽사리 믿지 못하고 속마음도 툭 터놓고 말할 수 없었던 영광이에게도  무슨 일이 생기던 믿어줄 것 같던 친구와는 지난날의 실수로 인해 둘도 없는 원수 관계에 놓이게 되었다. 희미하게나마 잡고 있었던 희망적인 실까지도 끊어진 듯한 기분을 느꼈을 영광은 절대 하지 말았어야 할 어리석은 결정까지 하고 마는 모습을 보여준다. 매번 안쓰럽고 위태로워 보였던 영광이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더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영광의 교실에서 도입부 부분에 담임 선생님이 처음 반 아이들을 만났을 때 정글 속에 있는 많은 동물들을 만난 것과 같다는 비유적인 표현을 했던 것이 인상 깊었다.

 

 

영광의 교실.JPG

 

 

 

그 중 주인공 영광을 밀림 속 사자와 같다는 비유는 앞으로 영광의 생활이 어떠할지 실마리를 던져준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했던 영광은 한편으로는 자신이 마음을 열지 않은 사람들과는 섞이고 싶어 하지 않았고

오로지 자신의 울타리만을 생각했다. 그런 모습에서 불만을 토로했던 주변 사람도 있었고, 시기섞인 질투의 목소리를 내뱉는 사람도 있었다. 어딜 가든 주목 받는 사람의 곁에는 말이 많기 마련인 것을 영광의 교실에서도 잘 표현된 것 같다.

 

현실의 학교의 모습을 섬세하게 반영한 듯한 영광의 교실은 외모로 인해 무시를 당하는 친구의 모습도,

한 번의 실수로 따돌림 당하자 전학을 감행키로 한 친구까지도 피부에 와닿는 실제 같다.

또, 언뜻 보기에도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는 주인공 영광이가 겪는 사춘기가 지켜보는 독자들까지도 가슴을 졸이게 되지만,

앞으로 작가가 완성시킬 결말이 어떨지 참 궁금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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