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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시티 - 스펙타클 게임 판타지 웹툰

경리단 | 2016-08-02 07:57

 

 

 

게임을 즐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상현실 게임을 꿈꿨을 것이다. 게임의 본질적 재미가 ‘만들어진’,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데 있다면, 키보드와 마우스로 화면 속의 캐릭터를 조종하는 것보다야 직접 게임 속으로 들어가 즐기는 쪽이 훨씬 재밌지 않겠는가.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가상현실 게임이 출시되기까지는 조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고, 때문에 우리는 가상현실 게임을 소재로 삼은 여러 창작물들을 즐긴다. 자취를 거의 감춘 것 같지만 나름대로 유서 깊은(?) 장르인 게임 소설에서부터 라이트노벨, 만화까지 매체는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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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언더시티’ 는 가상현실 게임을 다룬 만화 중 하나이다. 제목과 같은 배경의 가상현실 게임 ‘언더시티’ 는 지구의 지리적 특성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계로 서울과 뉴옥, 남극 등이 존재한다.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하는 것도 좋겠지만 초중반의 내용만으로는 평을 읽는 독자들에게 별다른 의미가 없고, 그렇다고 그 이상의 내용을 유출하면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될 테니 줄거리의 소개를 생략하기로 한다.

대신에 ‘언더시티’ 의 특징과 장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간략하게 몇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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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만화는 한국의 게임소설의 전통적인 작법을 따르지 않는다. 다시 말해 주인공이 생초보로서 새롭게 가상현실 게임을 시작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중심이 되지 않는다. 주인공과 그 일행은 이미 게임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자이고, 당연히 게임 세계에도 능통하다. 물론 유저로서 퀘스트나 경험치를 목표로 하지만 전형적인 성장형 게임물에서의 그것과는 성질이 많이 다르다. 독자와 주인공이 일체가 되어 저레벨부터 차근차근 모험을 하고 강해지는 전통적인 게임물의 작법을 좋아하는(싫어하는) 독자들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다음으로 가상현실 게임이 메인으로 등장하되 순수하게 ‘게임 자체의’ 이야기는 아니다. 사실 한국의 게임물(주로 게임 판타지 소설)에서는 오히려 이런 쪽이 더 주류라는 게 특이한 점인데, 언더시티도 마찬가지다. 일단 세계관인 언더시티 라는 게임부터가 현재의 게임에 비하면 상당히 이질적이다. 한 번 죽으면 그걸로 끝인 NPC와 유저 간의 갈등이 두드러지는 것만 해도 그렇다. 또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안 시스템과 GM(게임 마스터)의 개입이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어떤 식으로 생각하든 게임에서의 일이 현실로까지 영향을 미치거나 아니면 유저(주인공 일행)들의 행적이 ‘언더시티’ 라는 게임 소프트웨어 자체에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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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또한 여럿 존재한다. 먼저 주인공 일행은 앞서 소개했듯 게임 내에서 손꼽히는 강자들이다. 흔히 장르의 작법식으로 설명하면 소위 ‘먼치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보는 내내 긴장감은 끊이지 않는데, 이는 주인공과 그 일행이 강한 만큼 그들이 상대하는 적과 난관도 매우 강력하기 때문이다. 먼치킨들의 치열한 싸움은 강렬하고 화려한 묘사와 거대한 스케일의 싸움에서 잘 두드러진다. 사실 강한 주인공을 내세웠을 때 긴장감을 잃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마찬가지로 강한 적과 대립시키는 것인데, 그것이 소설이든 만화든 인물들의 ‘강함’ 을 확실하게 어필하지 못하면 완전히 실패하기 마련이다. 언더시티는 이런 측면에서 전투 묘사에 있어 작화력과 완급조절을 통해 훌륭히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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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살벌한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은 또다른 장점이다. 다양한 인터넷, 게임 관련 패러디들이 난무하는데 딱히 지식이 없어도 이해하는 데 장애가 없고 속어나 유행어, 소위 ‘짤방’ 을 조금만 알고 있더라도 뒤집어질 만한 개그가 작품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자칫 잘못하면 지나치게 무거워질 수 있는 전개와 분위기도 적재적소에서 튀어나오는 개그 덕분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아주 오랜만에 즐길 수 있는 ‘게임물’ 이 나온 것 같다.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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