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아파트의 용사 지망생 <분당구의 용사지망생>
분당구의 용사지망생 / 글,그림 김태윤 / 탑툰
한 남자가 여자에게 차이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남자는 한번에 대차게 까이고 만 후, 여자에게 자신이 차인 이유를 물어보는데
용사와 결혼할 거라는 뜬금없는 이야기로 대답하는 그녀. 용사가 그녀와 어울린다면 본인이 용사가 되겠다고 호기롭게 대답하는 '류건우'. 그런 용사가 되겠다는 건우의 말에도 아무런 감흥이 없는 듯 형은 드래곤을 잡으면 용사가 될 수 있다며 드래곤을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고 검까지 빌려준다. 빌린 검을 들고 찾아간 그 곳은 어느 아파트의 보일러실. 호기심 반으로 찾아간 그곳엔 정말로 용이 있었다.
하지만 호기롭게 용과 한 판을 뜨려고 할 때 용의 포효에 항의하러 온 경비 아저씨에게 위험한 칼을 가지고 다닌다고 혼나고 빌린 검을 빼앗기는 사태까지 일어난다. 그래도 꼭 싸워야겠다며 그녀 설아를 위해서라며 결국 옆에 있던 빗자루로 승부를 보려고 하지만, 뿔달린 마족이 나타나면서 그마저도 틀어지고 만다. 마족의 손에 의해 죽기 전 경비 아저씨의 제지로 겨우 목숨을 건지게 되는데.
용사 지망생이 나왔다는 걸 알면 신변에 많은 위험이 닥칠거라며 용은 건우에게 몸의 안전을 위해 516호에 가라고 소개해준다. 516호의 주민은 우울증 때문에 약을 직접 조제해 먹을 정도 심각한 (가끔 약을 잘못 조제하기도 하지만) 우울천사 마토였다.
그리고 그와 이야기를 하는 사이, 소꿉친구였던 설아가 5년전 갑자기 사라졌었던 이유를 알게 된다. 그리고 설아는 5년만에 다시 돌아와서는 용사를 찾기만 한다는 점과 그 전에는 평범했었는데 다시 만나게 된 후에는 갑자기 눈 앞에서 사라지는 알 수 없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공유하게 된다.
그리고 설아의 변화에 마족이 관계되었다는 것을 알고 난 건우는 마족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용이 보일러실에 살고 있는 이상한 아파트. 3층과 5층으로 각각 마계와 천계의 주민들이 함께 사는 이 이상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건우의 이야기는 빠르게 돌아간다. 아파트라는 넓은 듯 좁은 듯한 이 곳에 왜 마계와 천계의 주민들(마족, 천사, 마왕까지)이 살고 있는지, 왜 경비 아저씨만 인간인 건지 등등 쌓여있는 수수께끼는 많이 있다. 그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다보면 설아에게까지 마음이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주변에 용사가 있다면',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있다면' 이란 주제는 많은 매체에서 다뤄졌으며, 웹툰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단골 소재 중 하나이다. 하지만 소재는 소재일 뿐. 아무리 많이 사용된 소재라 하더라도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풀어내는 방식에 따라 이야기는 전혀 다른 느낌과 감동을 선사해주곤 한다. 소재는 잘 뿌려놓았다. 복선도 조금씩 잘 버무려져있다. 자칫 식상할 수도 있는 이 주제를 현재의 설명이 다소 부족한 상태에서 어떻게 잘 풀어나갈지, 얼마나 호소력있는 작품이 될지는 고스란히 작가의 몫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