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하 - 위대한 캣츠비
강도하라는 작가를 뇌리에 깊이 각인 시켰던 작품.
내게 있어 개츠비보다 더 위대했던 피츠제럴드보다 더 와 닿았던 작품, 위대한 캣츠비.
이 시대 청춘의 자화상이 아닐가 싶다.
직업도 집도 아무것도 없는 주인공 캣츠비에게는 아름다운 여자친구 페르수와 하나밖에 없는 친구 하운두가 있다.
그러나 어느 날, 페르수는 이별을 고한다.
돈많은 남자와 결혼을 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캣츠비는 그녀를 차마 붙잡지 못한다. 자기에게 그런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존감과 자신감이 바닥을 쳤을 무렵에,
그 앞에 C등급 여자, 선이 나타난다.
캣츠비는 그녀를 통해 치유를 하기 시작한다.
진정한 사랑에 대해, 사람에 대해, 어두웠던 인생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자신을 바꾸면서 말이다.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사랑을했고, 또 자신의 전부였던 페르수와는 전혀 다른 사랑을 하며 행복해한다.
페르수 역시 돈 많은 남자와 결혼생활을 하는데 있어 나름 만족해한다.
캣츠비의 친구, 하운두 역시 애타는 사랑을 하며 하루하루를 잘 버티고 있었다.
그렇게 선을 통해 마냥 행복했던 캣츠비는 어느 날 모든 것을 알게된다.
하운두가 사랑했던 가정이 있는 여자가 누군지.
페르수가 왜 자신을 떠났는지.
하운두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자신이 지금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물질적인 것을 제외하고도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던 캣츠비는
선을 통해 모든 것이 다 채워졌고 그는 다시 행복을 맛보았지만 그의 마지막 선택은 참으로 눈물겹다.
솔직히 이 웹툰을 보는 내내 빨려들어갈 듯한 미친 몰입력으로 재밌게 봤지만
결말 부분이 너무 가슴이 아파서 혹은 반전이 너무 섬뜩해서 가면 갈수록 와닿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너무나도 매력있는 선이라는 그 여자에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사랑에 빠져서
심하게 감정이입을 했을지도.
그래서 더욱 더 안타까워 했을 수도.
작가를 더 원망한 것일 지도.
그러나 이 마지막 결말이 허무맹랑하다고만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실제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계속 보내 온 캣츠비의 성격에 대한 복선들을 보면 캣츠비의 선택은 너무 당연한 것이, 개연성을 분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만약에, 캣츠비같은 남자라면 분명 당연히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다.
수동적이며 용기가 없고 미안함과 동정심만 지닌 남자.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착한 남자.
아니 어쩌면 세상에서 제일 바보같은 남자라면 말이다.
출처 : http://blog.naver.com/wjddkswlsl/221055869803
작성자 : 앙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