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의 봄 - 순수한 영수와 흔치않은 캐릭터 이양의 봄은 올 것인가
영수의 봄은 그림체를 보면 마치 10년전 만화책를 읽었던 느낌을 받아 그 느낌에 이끌려 보게 된 웹툰이다.
처음에는 단순 청춘 로맨스물일거라 생각했는데, 그 이외에도 굉장히 개그스러운 느낌이 팍 느껴지는 작품이다.
작가 이윤희는 작정하고 개그적인 요소를 충분히 삽입했던 것 같다.
첫 웹툰을 선보이면서 로맨스 장르 자체는 많은 20대 독자들이 공감가게 그리면서도 그간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독특한 여주인공을 내세우면서 차별화를 둔 것 같다.
범상치 않은 여주인공 이양은 초반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매화마다 독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긴 신선한 캐릭터였다.
그런 그녀를 첫 눈에 알아보고 서서히 알아가며 다가간 남자 주인공 영수는 단 한 번의 연애를 해본적이 없는 리얼 순정남이다.
모든게 처음인 그가 좋아하는 이성이 생겼을때 다가가는 방법을 보면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맑고 순수한 느낌이 묻어난다.
다소 개그스러운 모습이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흔히들 표현하는 ‘병맛’ 같은 매력에 빠진 그이기에
재고 따지는 것 없어 되려 순수해보인달까.
평소 생활이 남자보다도 더 남성스러운 이양과 연애에 대한 설레는 감정을 간직한 순수 청년 영수가
만나기까지의 우여곡절이 정말 흥미롭게 그려졌다.
작가는 묵직한 로맨스 이야기보다는 산뜻하면서도 밝은 느낌으로 대학생의 연애를 그리고 싶어했던 것 같다.
20대 대학생답게 연애하면서 해보고 싶었던 것도 참 많았던 영수,
그에 비해 털털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기보다는 자신을 더 우선시하는 이양.
이 둘이 만났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방식으로 융화 되어가는지 지켜보는 것이 독자로써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또, 영수의 봄에서는 남녀 주인공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으로 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넣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대중적인 포털의 웹툰에서 지금까지 보기 흔치 않았던 'BL' 소재를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저급한 표현 없이 적당히 표현되었다.
웹툰을 보는 모든 독자들을 아울러서 표현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영수의 오랜친구로 언제나 곁을 지켰던 친구, ‘호섭’의 속마음 고백은 이 웹툰을 보면서 가장 큰 반전요소가 아니었나 싶다.
영수와 이양이 서로의 마음을 더더욱 단단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사랑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식과 본인 스타일로 사랑을 하는 방식에 대해서 꾸밈없는 표현력들이 좋았던 것 같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 영수에게 봄은 올 것인지,
프롤로그에서처럼 영수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줄 사람은 누구인지 기대됐던 웹툰 영수의 봄.
일찍이 막을 내리며 독자들의 마음을 애타게 했던 작품이었지만
외전 두 편으로 메마른 독자들의 마음까지 촉촉이 만들어주었던 영수의 봄을 보면서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사랑의 다양한 방식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