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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웹툰

namu | 2016-09-29 22:33

 

 

 

작가의 이름 페리테일. fairy tale 일 것으로 짐작한다. 동화 같은 삶을 꿈꾸는 듯한 작가의 필명. 그의 작품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는 사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기보다는 보고 있으면 생각하게 만드는 - 나른한 오후에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창밖을 보며 사색에 잠기기 딱 좋은 그런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끊임없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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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에서는 부모와의 소통을 특히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버지와의 교류가 전혀 없는 필자로서는 많은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서로가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릴 때.. 작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청소년기를 거치며 자연스레 아버지와 멀어지게 되었고, 미대에 진학하여 우연히 대학에서 사진 수업을 들으며 수동 카메라가 필요하게 되어 직접은 아니지만, 어머니를 통해 아버지와 다시 소통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에겐 아직 절반도 더 남은 인생이지만 그분들에게는 얼마 남지 않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일 수도 있다는 생각.. 필자도 아버지에게 생일 때마다 드린 편지가 아버지의 차 안에 꼬질꼬질하게 때가 묻어 보관되어 있던 것을 기억한다. 아무리 섭섭해도 부모는 부모라는 간단한 사실을 자주 까먹는 필자로서는 가슴이 뭉클해지는 에피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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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에서는 내가 한심하다고 비웃는 사람들이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인생을 즐기며 살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였다. 당신의 인생은 흑백입니까 컬러입니까 하는 질문도 남의 시선이 중요한가 당장 나의 행복이 중요한가 하는 심플하지만 중요한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려준다.

 

3화는 2화에서 좀 더 심화된 내용으로 나의 사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식으로 나를 평가 내리느냐 하는 에피소드. 사실 우리가 모두 이런 면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오해하고, 오해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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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최근에 과열된 적이 묻는 에피소드. 그의 작품에 간간이 들어있는 삽화가 아주 기분 좋은 미소를 띠게 만든다. 탁 트인 벌판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느껴지는 포근하면서도 기분 좋아지는 그런 작가의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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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삶이라는 긴 달리기의 여정 속에서 넘어졌을 때 자신을 다시 일어서게 힘을 준 것은 친구의 힘내라는 말 한마디와 아무도 관심 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들..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것이 보통 성인들의 생각일 것이다. 물론 잔소리 듣는 것도 싫고.. 이럴 때 나의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것이 친구가 아닌가 싶다. 친구들이 잔소리할 때도 있지만, 걱정이 앞서 무조건 잘 돼야 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모님보다는 아무래도 이렇게 나의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 덕에 또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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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무뎌졌을까. 당연한 것들을 생략하기 시작하면서부터 - 내가 고맙다는 말을 안 해도 알아주겠지.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해도 알아주겠지. 보고 싶다는 말을 안 해도 알아주겠지.. 필자는 어릴 적 상당히 피곤한 성격으로 세상 모든 고뇌를 등에 혼자 짊어지는 스타일이었는데, 집에서 13년을 기르던 강아지의 죽음은 필자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때부터 당연한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깨닫고 개과천선 수준으로 성격이 변해, 주변에 감사하며 시간은 한정적이라는 것을 피부로 깨달았던 것 같다. 부모님께 잘해 드리려 노력한 것도, 별것 아닌 일에도 매일 전화를 드리는 것도.. 언제 어디서든 어떻게든 돌아가실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잘해 드려도 후회가 될 것이고 못해드려도 후회가 될 것인데, 살아계실 때만큼이라도 최대한 표현을 하며 살자고 생각한다. 그래서 낯간지럽지만 보고 싶다는 말도 예쁘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이젠 제법 표현하는데 익숙해졌다. 이젠 이런 식으로 사는 게 너무 익숙해졌는지 친구들의 장점도 서슴지 않고 막 말해주다 보니 본의 아닌 오해를 살 때도 있다. 그때마다 필자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얘기를 한다. 꽃을 보면 아름답구나 하고 생각만 할게 아니라 그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해 이야기해줘야 한다고 그게 꽃에 대한 우리의 의무라서 나는 그저 그 아름다운 면들을 얘기해주는 것뿐이라고.. 친구들이 나의 멍멍 소리를 알아들었을지는 미지수지만, 아무튼 이렇게 사는 삶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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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테일 작가의 작품은 잊고 지냈던 지나간 과거에 대해서도, 또 나 자신의 미래와 현재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시간이 지나도 기분 좋아지고 싶어 자꾸만 찾아오게 되는 작품.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도심 공원 속 벤치 같은 그의 작품은 시간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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