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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 - 잊어서는 안될 그날의 기억들

namu | 2016-07-17 07:31

 

 

 

이 작품은 문홍주 작가의 소설 ‘삼풍, 축제의 밤'을 새롭게 각색해 낸 작품이다. 자신의 주머니를 더 불리려 욕심을 내던 삼풍백화점 관련 대표들과 서초구청 공무원들의 뇌물수수, 주거용 부지에 부지 허가를 내줌으로 인해 벌어진 참상.

 

세월이 흘러도 두고두고 회자될, 그리고 잊어서는 안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드라마에도, 웹툰에도 짤막하게나마 자주 등장한 적 있는 성수대교 붕괴 사건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소수의 욕심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목숨이 희생되어야 하는지 그 욕심이 얼마나 덧없는 것이었는지..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은 아물지 않은 상처, 오랜 세월이 지나 이 사건을 잊어버린 누군가, 그리고 아직 이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하는 어린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작가는 펜을 들었다. 초반 등장하는 앤디 워홀의 명언이 인상적이면서 모순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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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인 딸아이 지현이는 엄마에게 이만 원만 달라 한다. 엄마는 돈 줘봤자 쓸데없는데 쓴다며 딸아이에게 돈을 주지 않고, 아빠는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 못한 네 엄마 같은 사람이 고3을 어떻게 이해하겠냐며 딸아이에게 돈을 준다. 부부가 자식을 교육할 때 서로 다른 방향으로 교육을 하려 하면 아이만 더 가치관에 혼란이 생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모든 면에서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 미리 상의하는 것도 쉽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부부는 서로를 깎아내리는 언행을 자식 앞에서 삼가야 할 것이고, 부모는 같은 세대를 지내지 않은 자식을 이해하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돈을 들고 백화점으로 향한 지현. 그곳에서 문득 엄마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엄마의 모습을 확인하려 한다. 천장에서는 붉은색 벽돌이 떨어지고, 잠시 후 엄청난 굉음과 함께 백화점이 무너진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하고 가족들은 저마다 아침의 일들이 후회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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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건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과 현장에 계셨던 분들에겐 유명한 일화지만, 무리하게 헬기를 띄우는 바람에 이미 지반이 약해져 무너져 있던 백화점에 공기의 진동이 전달되어 2차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건도 있었다. 방송국 헬기는 주파수가 달라 연결도 안 되고, 방송국 전화는 이미 불통이라 철수해달라고 말도 못하는 상황, 방송국 기자들은 취재에 방해가 되니 구조요원들과 생존자에게 비켜달라고 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다.

 

생생한 정보 전달을 위해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는 그들.. 투철한 직업정신과 사람의 생명 중에 중요한 것은 직업정신인가 보다. 바리 게이드도 없고, 주변에 몰린 사람들과 차량들로 인해 통제는 안되고.. 구급차량까지 지나가지 못할 정도.. 구조대원들의 안전조차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애꿎은 구조대원들만 계속 들어가서 작업을 계속하라는 통에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는 사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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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은 기사를 원하지 않아. 목숨을 원하지'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을 검색하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붕괴 사건보다 더 유명한 아주머니의 모습 또한 등장한다. 생명이 죽어나가는 틈을 타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모습이 살아있는 악마를 보는 기분이다. 실제로 혼란을 틈타 백화점 내의 물건들을 가지고 달아난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게 비단 이 악마 같은 아줌마 혼자의 문제는 아니었을듯하다. 극중 현금 통을 들고 비싼 바지를 겹겹이 껴입고 도망가는 남자를 쫓는 경찰을 도와주는 구조대원 박찬종. 그는 이 모든 상황이 짜증 날 뿐이다.

 

남편을 살리려면 다리를 절단해야 된다는데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여인, 구조가 우선이 되어야 할 상황에서 멋대로 사망자의 주머니를 뒤져 신원확인을 먼저 하고 확실한 보도를 해야 된다는 기자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남자에게 화가 나 찬종은 다짜고짜 멱살을 잡고 네가 사람 새끼냐고 소리를 지른다. 공무원이 사람을 쳤다며 폭행죄로 잡아가라는 남자에게 그가 당신을 때린 것은 죄가 아니라며 “선생님은 사람 새끼가 아니잖아요.”라고 받아치는 대목에서 그래도 이 희뿌연 콘크리트 가루를 들이마신 것처럼 턱 막힌 것 같은 기분에 사이다 한 잔 들이켠 것 같은 시원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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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삼풍에서 스토리를 담당하고 있는 손영수 작가는 지운과 지현 에피소드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던 김윤아의 노래를 링크하기도 했다.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노래는 아래 주소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https://www.facebook.com/Sampoongfestival/posts/788553557869768

 

현재까지도 한국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끊이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너무 잔인해 알고 싶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우리가 잊고 싶다고 해서 외면할 수 없는 역사의 한 부분이었으며, 우리가 마주해야 할 잊어서는 안될 진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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