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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 다이어리 - 브라는 꼭 해야만 할까?

namu | 2016-07-1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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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여성이라면, 누구나 다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을 거다. 도대체 왜 브래지어를 해야 되나? 하고. 작가는 어릴 때부터 여자라면 ‘꼭 해야 할 물건'이라는 데에 반감을 가지고 이 주제를 시작한다. 우연히 브래지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 작가는 브래지어로 인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받는 여성이 있다는 사실과 속옷을 착용하지 않았을 때 이것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 평소 브래지어를 답답하고 불편하다고 느끼면서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자신에게 놀랐다는 다소 솔직한 이야기를 한다.

 

자신도 노브라로 외출을 한 적이 한번 있지만 생각보다 불편하고 옷맵시가 살지 않아 가깝거나 편한 자리에 갈 때만 제한적으로 노브라 외출을 했다는 그녀. 페미니스트가 아니더라도, 어떤 물건 자체가 자신의 자유 의지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은 여성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상당히 불편한 일임에 틀림없다. 최호진 작가가 주변 친구들에게 노브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더니, 친구들은 왜 브라를 하지 않느냐며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였다 한다. 이런 주변 친구들의 반응 자체가 작품에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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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정해져 버린 선택. 아이에서 소녀의 몸으로 변해갈 때 즈음 여성이라면 누구나 어머니가 자연스레 착용을 권하고, 안 하게 되면 정확하게 왜 안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착용을 시작했을 거라 생각한다. 여주인공의 첫 착용 경험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양을 위해서, 혹은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같은 1차원적인 이유로 착용을 시작하고, 그에 대해 별생각 없이 착용을 꾸준히 하게 된다. 죽는 날까지도 여성의 몸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이 브래지어.

 

누군가는 이 시작을 나도 여자가 되는구나 하며 기쁘게 받아들였을 것이고, 누군가는 쓸데없고 불편한 장치로만 여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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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여성에게 바라는 여성적임과 여성적인 이미지는, 개인에 의해 결정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지 이렇듯 폭력적으로 결정지어져서는 안되는 성질의 것이라 생각된다. 처음 화장을 시작하던 날처럼 말이다. 많은 여성들 중에 남자가 민낯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화장을 생략한다기보다는 그저 자신이 화장하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화장을 하지 않는 여성들도 있다. 또 반대로 여성적인 것을 좋아하며 화장으로 인해 자신감을 얻고 화장 자체를 즐기는 여성들도 있는 것처럼 브라를 착용하는 문제도 여성 스스로에게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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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검색만 해보아도 국가별로 다른 검색 결과를 나타낸다. 북미지역도 노브라가 몇몇 도심지역을 제외하고는 그리 활성화된 것은 아니지만, 건강하고 당당한 여성의 이미지와 브라 벗어던지기 캠페인인 노 브라 데이 같은 자료들이 많이 찾아지는 반면, 한국은 도촬, 여성 연예인들의 노 브라 사진과 음담패설, 브라 빨리 벗기기 같은 팁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노브라에 섹시함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브라를 입던 안 입던 그것은 개인의 자유라는 분위기와 절대적으로 입어야 하는 것이라는 분위기에는 많은 차이가 있어 보인다. 권유가 아닌 강요는 이상할게 없는 노 브라 자체에 대해서도 폐쇄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며 문화 전반적으로도 음지로 숨어버리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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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지어가 실제로 가슴 모양에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 결과가 없다. 아주 짧은 실험 결과를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도 있지만, 사실 실험기간 자체가 짧아 의미가 없지만, 가슴 모양과 브래지어는 아무 상관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사실 브라 자체보다는 중력에 의해 쳐지는 것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데, 주로 여성 가슴 안에 있는 쿠퍼 인대가 끊어지게 되면서 탄력을 잃게 된다. 격한 운동 (성관계 포함) 시 가슴이 흔들리면서 이 인대들은 손쉽게 끊어진다. 일반 브라와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고 달리기를 해보면 알 수 있듯이 일반 브라는 고정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다. 또 브라의 와이어도 암을 유발한다는 설이 있기도 하지만, 브라의 가장 큰 문제는 겨드랑이 밑부분 압박이다. 인체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림프선이 자리하고 있는 이곳을 장시간 압박할 시 순환이 원활해야 될 림프선이 막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로 인해 건강이 안 좋아진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로 인해 병이 생기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신체의 모양처럼 가슴 모양도 여성에 따라 각각 다른 모양을 지니고 있지만, 브라를 입는 순간 그 다양한 모양들이 보란 듯이 모두 같은 모양이 되어버리는 현상. 봉긋하고 동그란 모양의 가슴이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깨달은 주인공은 이것은 음모라며 무언가 잘못되었다 생각한다. 이런 가슴과 브라에 대한 주인공의 고찰은 여태껏 당연시 여겼던 것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며, 나의 인생의 주인공이 내가 될지, 남이 기준이 될지 다시 한번 고민해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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