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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커트릭 - 죽음을 허용받지 못한 마술사들의 이야기

위성 | 2016-09-15 21:21

 

 

 

죽음을 허용 받지 못한 특별한 자들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기로 한다. 우리는 그들을 마술사라고 부르기로 한다. 막은 열렸고, 끝나기까지 앞으로 몇 걸음.

 

2014년 대학만화 최강자전 16강 진출작이었다는 써커트릭. 안타깝게도 8강에는 들지 못했지만 당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이 웹툰이 레진에 연재되기 시작했을 때 기억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많았던 걸 보면 말이다.
 

인간들에게 찬사 받는 재간꾼이 된 마술사들. 그러나 재간꾼이라 부르기엔 그들의 위치는 너무나 높다. 나라의 왕이 인정한 최고의 권력층인 마술사들. 물론 국가적으로 인정한 스물 네 명의 진짜 마술사에게만 돌아가는 영예다. 이들은 능력치에 따라 스물 네 개의 서열로 나눠지며, 한 자리 수에 해당하는 마술사들의 경우에는 신과도 같은 능력을 발휘한다. 심지어 특별한 라이센스가 발급되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처형을 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한다.
 

그런데 한 남매가 도착한 마을, 그곳에 바로 마술사들이 방문할 예정이다. 약 한 달 전, 아이들이 유괴되어 시신으로 나타났던 사건 이후 비통함에 빠져있던 사람들에게는 거짓 웃음이라도 필요할 테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공연은 가짜였다. 마술사를 사칭한 사람들의 사기꾼 집단이었던 것이다. 그 때, 바로 진짜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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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단순히 인간들을 위해 기적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상상했었다. 하지만 회차가 진행될수록 가려져 있던 과거와 팽팽한 관계들이 드러나면서 이야기의 흥미를 더한다. 이 웹툰의 주축이 되는 마술사 이든과 동생 겸 조수인 루시는 아무래도 보통 사이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심지어 이들의 존재가 ‘마술사’라고 불리게 된 것도 루시를 위한 이든의 배려였다. 게다가 아버지라는 작자의 행동에도 의아한 것들 투성이다. 마술사들과 마술 연맹, 그리고 이든을 파괴하는 존재들 또한 마찬가지다. 1부에서는 아직 떡밥만 무성한 채 밝혀지지 않은 내용이 너무 많다. 가닥이 잡히려면 뿌려 놓은 떡밥들이 회수되어 딱 맞는 퍼즐조각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좋았던 것은 마술사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개성들이 뚜렷하다는 점이었다. 각자의 번호와 고유마술을 펼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 포켓몬 뽑기에 미쳤던 것처럼 카드라도 나와 줬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생긴다.  


 지금도 마술사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유랑극단처럼 마을을 돌며 공연을 하던 마술사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 기예단에 가깝기는 하지만 인간의 한계치 이상을 보여주는 그들을 보며 환호했던 어린 시절. 빨간 날이면 어김없이 티비 앞에 딱 붙어 떨어질 줄을 몰랐다. 나뿐만이 아니었다. 어른들도 숟가락을 구부리던 유리겔라에 흥분했고, 공중부양이나 몸 절단 마술에 놀라워 했다. 마치 지금 실사 같은 판타지물에 갈채를 보내는 것처럼, 그 당시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 속에 열광했다. 그토록 그들을 보며 환호했던 것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고, 인간의 상상력을 눈앞에 보이는 것으로 펼쳐 놓았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물론 이 웹툰에 등장하는 마술은, 마술이라기보다 무기에 가깝다. 싸움 스킬로 사용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런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유는 그들의 애티튜드 때문이 아닐까 싶다. 총을 맞고도 피 대신 꽃송이를 흩어 낸다거나, 그 와중에도 일반인들에게는 최고의 자태를 뽐내는 쇼맨쉽 같은 것들.

 

인간들을 위해 펼쳐지는 멋들어진 마술사들의 쇼를 보고 싶다면, 써커트릭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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